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99%, 일자리의 88%를 떠맡고 있지만, 대기업 위주의 성장전략에 밀려 늘 한국경제의 조연 역할에 그쳤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외치면서도 각종 경기대책에서 중소기업들을 홀대했고, 대기업들 또한 납품단가 인하 압박과 무차별적인 중소기업시장 진출 등으로 상생협력을 외면해왔다

▲ 중소기업청 김동선 청장

지금도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희희낙락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난과 인력난으로 여전히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구조적인 내수 침체와 환율 불안 등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대기업의 고질적인 납품단가 인하는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사후 서비스 제공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중소기업청은 최근 삼성전자 등 50대 기업·기관과 시니어 창업 MOU를 체결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도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창업은 경력, 전문성, 네트워크를 갖춘 50대 퇴직자의 강점이 우리 경제에 생산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경험과 열정을 갖추고 창업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먼저 상반기 중 20개 업종을 대상으로 시니어 계층에 적합한 유망 아이템을 선별하여 사업모델을 개발 보급하고, 창업성공사례, 유망업종 전망 등 풍부하고 유용한 창업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오는 7월부터는 창업 적성진단부터 모의창업, 현장체험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올해 800명을 교육하고, 교육 후에는 커뮤니티 활동과 정책자금 융자·보증지원 등의 사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의 성공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창업희망 퇴직자의 발굴 단계부터 민간과 정부간의 협력체계가 긴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50개 기관·기업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협약기관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협약 참가 기업·기관은 창업희망 퇴직자를 중기청에 추천하거나 자체 운영하는 퇴직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중기청은 추천받은 창업희망 퇴직자에 대해 창업정보 제공부터 창업적성 진단, 창업교육 등 창업성공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기업·기관의 자체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기청은 전문가와 예비창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립하여 인프라 확충, 제도개선 등이 포함된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함께 마련하여 추진한다.

▲ 중소기업청은 최근 동네 슈퍼마켓을 지원해 새단장한 `나들가게' 200개를 개점했다.

모바일 1인 창조기업 1만개 육성방안
한편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이 ‘1인 창조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한 이후 세계 모바일 시장에 혁명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변화된 모바일 환경은 1인 창조기업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오픈 이후 세계 앱스토어 시장은 연평균 470%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아이폰 등 스마트폰 및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의 빠른 확산에 따라 앱스토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이 앱스토어 시장에 진출하고 개발자 양성에 뒤늦게 나섰지만, 전문개발 인력 및 개발자 저변이 미국 등의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빈약한 실정이며 국내 개발자들은 공공정보접근의 어려움, 불필요한 행정절차 등으로 외국 개발자들과의 경쟁에서 취약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기청은 오는 2012년까지 모바일 1인 창조기업 1만개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등 전국의 대학에 앱장착터를 지정하고 개발자를 양성하여 6월부터 모바일 1인 창조기업 양성교육 및 다양한 지원을 시작하게 된다. 특히 대학교 등에서 자율적으로 결성되어 활동 중인 우수 ‘앱장착 동아리를 선정’하여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최소 경비 등을 지원하고 앱 개발에 범용되는 그래픽, 음원 등을 확보하여 지원하고, 개발된 앱의 구동가능성 테스트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1990년대가 IT·SW를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일자리 및 성장동력의 원천이었다면, 2010년 이후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조기업이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면서 “이번 육성방안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1인 창조기업 1만개가 양성되고 세적인 킬러 앱(Killer App)이 배출되며, 국내 모바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