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일을 하는 것이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의미의 ‘農者天下之大本’은 그 옛날 우리 민족의 어록처럼 쓰인 말이다. 지금은 그 의미와 사용이 퇴색되었지만 배불리 먹는 게 삶의 가장 큰 행복중 하나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황태일 기자 hti@

지금 우리는 첨단과학문명의 발달로 옛 조상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과 SNS로 소통하고 우주선을 보내 태양계를 탐사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하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매일매일 음식을 먹는 일이다.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먹을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농업은 나라의 근본이 되어왔다.

지식 바탕으로 한 벤처농업의 모범사례

▲ 김만수 벤처학사농원 대표

농업은 미래의 뿌리이자 생명산업으로, 국가 산업의 근본이다. 하지만 농업은 FTA, 기상이변, 고령화 등으로 전에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농업도 과거 생산위주의 체제를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형태로 변화하는 중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만수 벤처학사농원 대표는 시장 개방에 따른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왔다. 김만수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벤처농업. 벤처농업은 토지·자본 등 물적 요소에 의존하는 관행농업과는 달리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경영형태의 농업이다. 삼백초와 작두콩 등 특화작물 재배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김만수 대표가 운영 중인 벤처학사농원은 벤처농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특히 자연에 의해 순환되는 순환농법으로 복합유기농단지를 조성하여 생산되는 농산물을 음식으로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다.

 변비, 당뇨병, 간장병, 암, 고혈압, 심장병, 부인병, 신장병 등 갖가지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주목할 만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백초는 그 효능과 성분이 아직까지 미지에 가려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비스런 약초이다. 작두콩은 다른 콩에는 대체로 없는 비타민 A, C도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B군도 다른 콩의 4~5배 가량 함유되어 있다. 작두콩에 들어있는 혈구응집소와 보리질금, 콩에 들어있는 당단백은 모든 암세포를 억제하는데 그 중에서 작두콩PHA의 억제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약리작용이 놀랍도록 다양하고 뛰어나며 갖가지 혈액순환 촉진과 혈압강화 효과 및 콜레스테롤 저감, 치질, 축농증, 중이염 같은 화농성 질병과 배가 냉하여 생긴 질병, 신장기능이 약해서 생긴 질병, 여성의 생리불순,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 천식, 고혈압, 관절염, 신경통, 요통, 치통, 변비, 설사, 비만증에 이르기까지 좋은 효과가 있다. 김만수 대표는 이러한 삼백초와 작두콩 등 새로운 소득작물의 재배를 권유하며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었다.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삼백초김치, 작두콩청국장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해 국내외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김만수 대표는 “벤처농업은 우리 농업이 지향해야 할 수많은 발전 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며 “우리가 벤처농업에 주목하는 것은 농업을 둘러싼 주변환경의 변화가 농업인에게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차원의 발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상전환이 농업과 농촌발전의 미래상을 위한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고 전했다.

벤처농업과 뇌 과학의 새로운 페러다임 제시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수라고 생각해왔던 김만수 대표. 이에 김 대표는 2005년 한국벤처농업대학 수료 후 경희사이버대학교 벤처농업경영학과(현 외식농수산경영학과)에 입학해 지식과 기술을 연마한 후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듬해인 2006년에는 농촌진흥청 농업경영정보관실에서 실시한 농업경영 비즈니스 과정을 이수했다. 지난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시행하는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특용작물학과를 수료하는 등 농산업과 관련된 교육을 63회나 이수했다. 또 농식품 분야의 소셜커머스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에서 실시한 소셜미디어전문강사 과정을 이수 후 자격증을 취득해 현재는 농업인대학과 농업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농식품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관련 교육을 병행하는 농식품마케팅 전문강사와 소셜미디어 전문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21세기 뇌의 시대를 맞아 생명공학에 뇌 과학을 접목하여 3년 전 민간자격인 ‘뇌교육사’에 이어 작년에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리이너’ 자격을 획득하여 두뇌 트레이닝과 치매예방 교육사 양성과정, 秀브레인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뇌 과학을 기반으로 한 두뇌 건강과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서울, 부산, 광주, 청주 등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뇌, 마음, 행동을 아우르는 산업체 직무성과향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는 그는 “농사는 농사(農事)가 아닌 농업(農業)”이라며 “막연하게 농사나 짓겠다는 생각으로 땅과 작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농사도 다른 사업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식과 노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산업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