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불거진 어린이집 아동학대 등의 여파로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상실되었다. 많은 보육교사들이 자부심을 상실했고 이직을 하거나 퇴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최근 일부 어린이집의 그릇된 교육관으로 인해 모든 어린이집교사들이 폭력교사로 매도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는 보육교사들을 믿고 맡기는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조금씩 쌓아 가야할 때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교사생활 지속 못 해

▲ 양승현 새소리어린이집 원장

김미숙 궁전어린이집 원장과 양승현 새소리어린이집 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김미숙·양승현 원장은 부부 어린이집 원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미숙 궁전어린이집 원장은 현재 협성서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 출강하며 한국사립어린이집 부회장을 역임하며 부모교육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남편인 양승현 원장은 공직에 몸 담았다가 아내인 김미숙 원장의 뒤를 이어 동국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새소리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는 양 원장은 경복대학교 복지행정학과 외래교수, 고구려대학교 공연예술복지학부 겸임교수, 협성대학교 아동복지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영유아교육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중랑구청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김미숙 원장과 양승현 원장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들은 각자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미숙 원장은 “보육교사와 0세에서 7세전의 아이들과 하루만 같이해 있어보면 선생들이 돈만 생각하고 일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며 “3세 아이는 밥 먹다가도 보육교사에게 용변을 청한단다. 밥 먹던 보육교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의 배변을 도와줘야 한다.

▲ 김미숙 궁전어린이집 원장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현장에서 노력한다고 할 수 없는 일이 부지기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육을 전담하는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양육과 교육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유치원 교사들에 비해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김미숙 원장은 “인성과 인격을 갖춘다는 것은 선생들 스스로 자기감정 통제가 기본이다”면서 “아이들이 토하는 상황은 밥 먹다가도 기침하다가도 벌어지는 일인데 그런 상황에서 왜 토하냐는 말로 대응하는 경우가 자기감정이 통제가 안 되는 예다. 교사들의 감정 통제를 위해 보육교사들의 휴식과 힐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승현 원장은 “어린이집 운영 경험을 통해 선생들의 자질은 심성, 인성, 정서가 태도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렇게 종합적인 태도도 학습의 과정이 필요해 새소리어린이집의 경우 선배 및 경력교사가 신입을 위해 멘토링으로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와 보육교사 상호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
현재 전국의 보육교사는 20만명에 육박한다.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무상보육 등으로 어린이집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육교사의 문턱이 낮아진 덕분이다. 올 초 어린이집 아동학대로 보육교사 자격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양승현 원장은 “보육에 관한 정책이 정치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쉽다”면서 “보육은 백년대계의 정책이 필요하다. 2014년 35학점에서 간호, 사회복지, 아동, 유아 관련학과로 51학점으로 증가했지만 전문 보육학과 전공한 이들이 투입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양승현 원장은 어린이집 운영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안전을 강조한다. 이에 새소리어린이집의 경우 미국유치원교육연합회(NYEAC)규칙에 준해서 건축했으며, 양 원장이 설계와 공사에 직접 관여하면서 벽 두껠ㄹ 41cm로 설계하고 창문의 경우 환기, 빛 채광율을 중시했으며 스프링쿨러, 비상계단 등을 설치해 내진, 폭수 및 냉난방을 대비한 건물을 지었다. 한편 김미숙 원장은 ‘부모와 보육교사 상호간의 신뢰’를 강조한다. 김 원장은 “보육 교사 스스로 자기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자신에게 신뢰감을 갖는 교사는 부모의 피드백과 아이의 활동에도 관대하다”고 덧붙였다. 양승현 원장과 김미숙 원장은 “일련의 아동학대사건으로 인해 일선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의 한숨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서 “어린이집 20만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 만큼 그들의 노고를 인정해 준다면 더욱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