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의 첫 번째 임상 실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월19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의 음성 기반 채팅 서비스 ‘스페이시스’ 이벤트를 통해 “임상 실험자는 완전히 회복했고, 진행 상황이 좋다”고 밝혔다.

윤담 기자 hyd@

뉴럴링크의 단기적 목표가 뇌 손상, 척추부상 등으로 인한 장애나 질환 치료라면, 장기적 목표는 인간의 두뇌를 외부에 통째로 저장, 다운로드를 통한 ‘영생’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뉴럴링크의 임상시험은 초기 관문 중 하나일 뿐이다. 

탈 경계적이며 탈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본질을 물으며 트랜스휴먼을 통해 원초적 희망과 감동의 표징으로 초월적 미지의 세계와 만나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에 천착해온 기옥란 작가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인간을 특권화하지 않는 휴머니즘의 접근으로 소통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성을 창조하고 예술의 본질을 찾고자 시공간을 뛰어넘는 또 다른 탐색과 창조의 공간인 자신만의 내면의 동굴 속에서 매혹적이고 영감이 넘치는 예술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의 주요 화두인 트랜스휴먼은 오랜 성찰과 탐구를 통한 예술 세계의 결집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의 개념에서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의 단면을 잘 포착해 동시대인들이 인간과 사회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 기옥란 작가

기옥란 작가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인간과 기술의 공생은 바람직한 것인가?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인간으로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이용한 인간 향상을 계속 추구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한 현명한 답을 얻기 위해서 인문학과 과학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토론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인간과 기술, 인간과 기계를 바라보는 탈 경계적이고 탈 인간중심주의적 관점, 즉 트랜스휴먼적인 세계관”이라고 강조했다. 절제된 구성으로 사물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재해석해 표현하는 기옥란 작가의 조형 방식은 비대칭적 기하학적 표현과 상징적인 기호를 통해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일정한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와 미술 사조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표현한다.

아울러 기옥란 작가는 욕망과 소유와 결핍과 질투의 시선으로 자유를 누리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호와 이미지를 사냥하고 소비하며 유랑과 정착을 끝없이 반복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디지털의 비트를 통하여 끊임없이 교감하고, 직관적 판단으로 정보를 소통하며 정보의 바다를 유랑하는 테크노피아 속의 고독한 현대인들의 모습, 즉 네오노마드의 삶을 담아낸다. 이에 기옥란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소재로 풀어낸다. 메인보드, CPU쿨러, 키보드 등 컴퓨터 부품과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악기의 부품을 어우러지게 표현하며 스테인리스 천연섬유 등을 새롭게 유추·해석해 융합과 콜라주 기법으로 디지털 미디어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대성을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과 사물의 새로운 소통과 조화를 표현하고, 피부색, 종교, 국가, 이념을 초월해 세계가 하나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 트랜스휴먼_원형에 대한 사유

인간의 정체성 찾기 위해 다양한 철학 섭렵하며 사유의 폭 넓혀
‘한국의 피카소’, ‘한국의 장 미쉘 바스키아’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그간 4D(DESIGN, DIGITAL, DNA, DIVINITY)와 3F(FEELING, FEMALE, FICTION)을 작품의 큰 줄기로 잡고, 철학적 사유의 기본 바탕으로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깨달음, 시대정신, 감성을 잃지 않고 작업에 몰두해왔다. 최근 유사한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다양한 사유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기 작가는 기존에 선보인 적 없었던, 렌즈를 통한 독창적인 추상사진 작품으로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하며 예술의 순수한 미적 가치 체험과 향유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는 중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을 섭렵하며 사유의 폭을 넓혀온 기옥란 작가. 인간성 회복과 더불어 생명에 대한 충동,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이라는 원초적인 문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는 미래적 가치를 ‘인간과 인간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인간과 사물의 화해’에 두고, 끝없이 진화하는 트랜스휴먼의 다양한 시각 이미지들과 모든 관계, 소통, 교감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삶의 회화적 변주곡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트랜스휴먼_은하수와의 조우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의 출발은 바로 인간의 정체성 탐구와 인간주의에서 비롯된다. 트랜스휴먼은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사고와 결합된 과학과 기술을 수단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함으로써 인간주의를 진일보시킨다”면서 “나는 트랜스휴먼이라는 작품을 통해 휴머니즘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해 온 이성적 인간의 삶과 환경의 변화를 포착하고 이를 경계 없는 무한지대의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적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서울 세텍 컨벤션센터 2023 뱅크 아트페어 및 아트광주 2023, 10-11월 갤러리 트랜스휴먼초대전과 영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지난 1월 용산아트홀 개인전, 2월 아트엑스포 전시, 3월 뱅크 아트페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옥란 작가는 오는 8월 뱅크 아트페어, 10-11월 갤러리 트랜스휴먼초대전 등을 앞두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