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류학자들은 “미래에는 물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던 시대가 가고 정신적 풍요가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예술이 중요한 국가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김미주 기자 kmj@

한국 가수들이 글로벌 차트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K-POP이 세계 음악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한류의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서, 한국 음악이 세계적으로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 시켜주는 결과를 의미한다.

▲ 김정우 대표

5천 종 이상의 프리셋 악기 구축한 플랫폼 TKYNX
김정우 (주)레조넨스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레조넨스는 새로운 음악 제작을 위한 Preset 플랫폼 TKYNX(타키온엑스)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김정우 (주)레조넨스 대표는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점과 선이 모여 단순한 삼각형이 된다. 복잡한 도형들도 결국 단순한 점, 선,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단순한 점과 선, 그리고 도형이 합쳐져서 새로운 모양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예술 작품에 이를 적용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복잡한 과정을 줄이고 자주 사용하고, 꼭 필요한 재료(작은 결과물)들을 미리 만들어 두고 쓴다면 말이죠”라고 질문을 던진다. 프리셋이란 기재(機材)의 동작 상태, 악기의 음색 등을 미리 설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키보드의 톤 실렉터나 이팩트 모드 스위치 등으로, 그 내용(파라미터)을 설정해 놓는 것을 프리셋이라고 하며, 그와 같은 조작이 가능한 것을 프리세터블이라고 한다. 김정우 대표는 “프리셋이란 어떠한 결과를 위해 필요한 과정들을 미리 준비하여 저장해둔 데이터를 말한다”면서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 예술품에는 노하우와 복잡한 과정이 있다. 현재는 이것을 기술 특허와 저작권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셋은 음악계에서는 아델, BTS, 콜드플레이, 저스틴비버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음악처럼 악기소리와 음향 소리효과 등 독특한 사운드로 사용되고 있다. 레조넨스가 선보인 타키온엑스는 이러한 프리셋을 통해 사람들이 쉽게 음악을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인 것이다.

현재 타키온엑스에 제공되는 프리셋 악기 종류는 최소 5천종 이상으로, 프리셋 파일을 이미지 파일, 텍스트 파일 등의 형태로 오픈 마켓 형태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주자나 작곡가, 프로듀서, 사운드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의 뮤지션들이 창의적인 음악을 간편하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타키온엑스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기존 오디오 샘플을 거래하는 플랫폼과 달리 타키온엑스는 수정이 가능한 설정값 데이터인 프리셋을 판매하기 때문에 수정이 가능한 만큼 단순 오디오 샘플보다 실용적이다. 이에 타키온엑스는 1만 여종 이상의 소프트웨어 취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우 대표는 “향후 음악뿐 아니라 사진, 영상, 게임, 그래픽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콘텐츠 프리셋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프리셋은 결국 노하우와 데이터이며, 우리 삶 모든 곳에 존재한다. 이러한 분야의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하고 향후 NFT 메인넷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고 프리셌에 대한 권리를 보호할 예정이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누구나 손쉽게 음악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지향
미국 팝시장의 큰손으로 현재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 부사장인 Kara Dioguardi는 “미래 음악은 Groove와 Sound”며 음악의 성공 요소로 사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뮤지션,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음악 제작시 악기 소리와 음악의 음색을 디자인하는데 전체 음악 제작 시간의 90%를 소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김정우 대표 역시 버클리 음대에서 EPD(Electronic Production and Design)를 전공하며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던 중 뮤지션들이 무엇이 불편한지 왜 음악을 사람들이 사랑해도 음악을 만들지 못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됐다. 그가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을 공부해 프리셋 사운드 추천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을 기반으로 한국에 돌아와 사업화를 진행한 배경이다. 그렇게 프리셋을 통해 음악제작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위해 김정우 대표는 플랫폼 기획부터 디자인, 검색 엔진 설계까지 직접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타키온엑스는 최근 ‘대한민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 음악 마켓폼 플랫폼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김정우 대표는 “미국의 변호사인 루이스 나이저는 ‘손으로 일하는 사람은 노동자이다. 손과 뇌로 일하는 사람은 장인이다. 하지만 손과 뇌와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은 예술가이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전 세계 누구나 일반인들도 음악과 예술 작품을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만들 수 있게 하고 기존 뮤지션들과 예술가들을 기리며 그들의 열정과 표현으로 세상에 영감을 주고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적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