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런 진로 진학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서울시)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는‘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4학년도 대학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만족도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수능 응시자 87%가‘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95%는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2월 19일부터 3월 6일까지 고3 이상의 서울런 회원 중 온라인 설문과 전화통화에 응한 1,24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중 수능응시자는 1,084명이었고 그 외 인원은 취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21년 8월부터 운영하는‘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해‘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사업 중 하나다.

수능응시회원 1,084명 중 682명 합격…전년 比 220명 ↑

서울 내 11개 대학 · 의약계열 · 교대 등 122명 진학

서울시가 조사하는 설문에 응답한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으로 이 중 682명이 2024학년도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응시자 대비 63%가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지난해 462명에 비해 220명(47.6%)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가량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12명·고려대 12명·연세대 10명·서강대 4명·성균관대 5명·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 등이다.

특히 서울대(8명)·고려대(7명)·중앙대(10명)·한국외대(9명)의 합격생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중복합격 제외 순수 대학진학 수치)

학습시간 1인당 4,360분 → 6,916분 길어져

서울런 대학합격 자치구별 유사비율 배출 분석

합격생들의 총 학습시간은 1인당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2,556분(58.6%↑) 길어졌다.

11개 대학과 의·약학 등 특수목적계열 합격생은 1만2,066분(약 201시간)으로 전년 합격생 6,163분보다 많았다.

서울런 접속 횟수 또한 61회(‘23년 합격생)→71회(‘24년 합격생)로 16.4% 증가했고 11개 대학 입학생들은 평균 106회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런 회원들의 자치구별 대학 합격인원 분석 결과 특정 자치구에 큰 치우침 없이 유사한 비율(1~6%)의 대학합격생을 배출해 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전체 만 18세 인구 중 점유율 3%를 차지하는 강북·도봉구가 서울런 대학합격생 총 비율 중 각각 5%를 차지했고 인구비율이 7%대인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6%의 합격생 비율을 보였다.

▲ 서울런 회원 '24학년도 대학별 진학 수치.

이외에도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도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가 11명, 대기업 취업자가 5명이었다.

AI학습진단서비스 도입 자기주도 학습 지원

서울런 집중지원반 참여 200명 선발 완료

서울시는 서울런의 내실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AI가 학습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 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한다. EBS 해설강의도 동시에 제공해 개념이해부터 돕는다.

또 학습 열의가 높은 회원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위한‘서울런 집중지원반’도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집중지원반에 참여할 200여 명에 대한 선발을 완료했다.

집중지원반 수강생들에겐 기존 1인 당 연 5권 제공하던 학습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가능 교과사이트도 확대(1개→2개)한다.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려 든든한 도움을 받도록 했다.

강의 선택의 폭도 넓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EBS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초 서울런에 EBS 사이트 연계를 완료했다. 방학기간에는 서울런 수강생 대상 EBS 명강사 초청 오프라인 특강도 개최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회원 대상 ‘4050 시니어 멘토링’매칭

심리적 지원 ‘정서지지 특별멘토’50명 운영

서울시는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한‘4050 시니어 멘토링’도 올해 처음 실행한다. 퇴직교원 등이 멘토로 나서 더 촘촘하게 내실이 있는 멘토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초등학생 회원을 대상으로 시니어 멘토를 매칭하고 수요 파악 후 중·고등학생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멘토링이 학습지도·진로탐색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심리적인 측면을 강화한‘정서지지 특별멘토’50명도 운영할 예정이다.‘정서지지 특별멘토’는 서울런 졸업생을 중심으로 우선 선발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런 선순환 자원 봉사단’도 운영한다. 서울런을 통해 원하는 성과를 거둔 이용자들이 숙제와 놀이지도, 한글학습 등 나이와 성향 등 특성에 맞는 봉사프로그램 참여하도록 연계해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말 지난 2년간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23년 12월) 서울런 이용 후 학교성적 ‘상’이 됐다는 응답이 21.1%p 증가(15%→36.1%)했고 학교성적 ‘하’ 비율은 28.1%p(33.2%→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지출 감소한 가구는 42.1%였으며 해당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000원이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개천에서 용이나기 어려운 냉혹한 현실 속에도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올해 대학 진학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했다”며“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