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이후 국제적인 인사가 됐다. 심지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까지 활약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칸 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칸에서 매년 5월 열리는 국제 영화계의 메카다. 칸 영화제는 전 세계 언론매체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매회 전 세계에서 수많은 배우, 영화 제작자가 참석한다.

<무뢰한>으로 제 68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받아

▲ 배우 전도연

화장품 모델로 데뷔한 청춘스타에서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되기까지, 전도연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얼마나 연기를 잘했냐”보다는 “이번엔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줬냐”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드는 몇 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당연히 연기는 잘했을 거란 믿음을 주기 때문. 새 작품 <무뢰한>(감독 오승욱)에서도 전도연은 버림받고, 이용당하면서도 또 다시 사랑을 찾는 술집 여주인 김혜경을 연기해 호평 받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는 물론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아 상영됐을 때에도 외신들은 앞 다퉈 전도연의 연기를 칭찬했다.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흘러나왔지만, 전도연은 그를 비웃듯 지속적으로 변신하며 더욱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밀양> 이후 출연한 <하녀>, <무뢰한> 등이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은 전도연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발전할 수 있는 자극의 계기로 삼았다는 점도 전도연의 똑똑한 행보를 뒷받침 한다. 전도연은 “<밀양> 이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해야 한다는 생각하고 노력해왔다”며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전도연의 노력을 알아서일까. 칸 영화제 이후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전도연의 행보를 꾸준히 주목하는 모양새다. <무뢰한>은 전도연이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후 촬영한 작품이다. 전도연은 남자들의 거친 주먹 싸움 속에 던져지고,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상처 받는 캐릭터 김혜경을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만들었다. 사랑에 슬퍼하고 아파하지만 또 다시 사랑을 찾는 김혜경의 모습은 자칫 ‘호구’로 치부되며 답답함을 자아낼 수 있지만 전도연은 설득력을 불어 넣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중심인물로 끌어 올렸다.

연기력과 함께 양질의 작품 택하는 혜안 갖춰
전도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탄탄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 번도 가기 힘든 칸국제영화제에 4번이나 초청받는가 하면,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작품마다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무서운 연기력 뿐 아니라 양질의 작품을 택하는 혜안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지금은 드라마가 13편, 영화가 16편으로 영화가 앞서지만 전도연은 데뷔 초기에 드라마에 집중했다. 장동건, 최진실, 한석규 등이 나와 청춘드라마의 산실이라 불렸던 MBC <우리들의 천국>을 시작으로 SBS <사랑은 블루>, KBS 2TV <젊은이의 양지>, KBS 1TV <사랑할 때까지> 등에 출연했다. 이후 1997년 전도연이란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접속>이 개봉하며 신드롬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전도연은 이 영화 한 편으로 전도연은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로는 탄탄대로였다. 큰 주목을 받은 이후 차기작에선 주춤한다는 소포모어 징크스도 전도연은 빗겨갔다. 차기작으로 선택한 <내 마음의 풍금>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내 마음의 풍금>에 이어 선보인 작품은 당시엔 파격적인 노출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해피엔드>였다. 이후 한동안 영화에 집중했던 전도연은 5년 만에 SBS <별을 쏘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여기에서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시청률까지 견인했다. 하지만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은 <별을 쏘다> 이후 2년 만에 택한 SBS <프라하의 연인>을 끝으로 사라졌다. 대신 영화에서 활약은 눈부시다. 전도연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밀양>을 비롯해 출산 후 첫 복귀 작이었던 <하녀>, 그리고 이번 <무뢰한>까지 전도연은 연달아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지난해엔 심사위원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칸의 여왕’이란 칭호도 과하지 않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전도연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매 작품마다 깜짝 놀랄만한 변신을 펼쳐온 전도연.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선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전설을 만들어갈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