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이달 착공하는 양곡도매시장 조감도.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198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쌀·잡곡 거래의 20% 이상을 도맡았던 국내 유일의 공영 양곡도매시장‘서울시 양곡도매시장’이 지난 '19년 부지 이전과 시설 현대화를 결정한 뒤로 5년여 만에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양곡도매시장’ 현대화를 위한 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용지에서 약 1km 떨어진 곳(양재동 229-7번지)에 건립하며 '25년 시장 운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시는 기존에 시장이 있던 곳 인근 농협 소유 용지와 도봉구 창동 시유지(창동 농협하나로마트 부지(1-10번지))를 교환, 시장 건립을 추진해 토지매입비 등 비용을 최소화했다.

양곡도매시장은 부지면적 8,426㎡(전체면적 9,521㎡)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하며 저온 저장고, 공동계류장, 수직물류시스템 등 품질관리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최신시설을 도입한다.

원활한 물류 반입·반출을 돕기 위해‘공동계류장’을 만들고 시장 내부에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수직물류시스템’을 갖춰 양곡 운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지 활용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 서울시 양곡도매시장 이전 용지 위치.

인근 여의천 산책로에 쉼터, 조경시설 등을 설치해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휴식과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도 재탄생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25년 새 양곡도매시장 준공 후 쌀소비 감소, 친환경 식자재 소비 증가 등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와 식재료 소비패턴에 맞춰‘잡곡·친환경 양곡 브랜드 시장’으로 특화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또 시민이 품질 좋은 양곡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량 구매할 수 있도록 소매 이용객을 위한 판매시설을 조성해‘양곡 직거래’도 시행할 예정이다.

송호재 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최근 많은 도매시장이 현대화를 거친 뒤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양곡도매시장’도 신축 이후 보다 많은 시민에게 품질 좋은 양곡을 공급하는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변화된 유통환경과 소비패턴을 반영한 운영으로 국내 양곡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