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정부 지원기관들의 지원방침과 물심양면 도움에도 불구하고 죽을 지경이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동 강도는 세고, 복지 수준은 낮고, 일감 자체도 불안정한 상태이다. R&D투자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임가공 단순제조업에 치중하다 보니 경쟁력 제고보다는 소위 인건비 따먹기에 치중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정재원기자 jjw@

“중소기업에서는 반값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은 왜 비싸게 물건을 만들어 파는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상생이라는 것은 대기업의 전략품목을 과감히 중소기업으로 이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청년 일자리를 감당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 그리고 청년 일자리에 대한 해법 등 미래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중소기업융합경남연합회 김찬모 회장((주)부경 대표이사)을 만나보았다.

가족처럼 정이 넘치는 '일할 맛 나는' 기업

▲ 김찬모 회장

항공기 엔진 부품 회사의 국내 국산화 1호 기업 ㈜부경(김찬모 대표)은 항공산업의 요람인 경남 창원에서 1985년 설립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항공우주 부품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종업원 45명에 100억원의 매출액 성과를 올리고 있는 업계 중견기업 (주)부경은 꾸준한 연구개발로 난삭재가공 부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유사 부문인 복합화력발전, 풍력발전분야에서도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명실상부 첨단 친환경 기계기술 보유 기업이다. 우수한 품질과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모토로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부경의 김찬모 대표는 사업적인 성공 이외에도 순수한 사비로 기부를 실천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교인 영주 제일고등학교에 효행장학회를 설립하여 연간 천만원씩 20년간 후원을 실천하고 있으며，최근 창원 기계공고와 자매결연을 맺고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학생들의 훈련비로 매년 500만원씩 10년 동안의 기부를 약속했다. 문화예술계에도 연간 5천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내고 있으며, 뜻을 같이하는 중소기업 CEO 7인으로 구성된 '일지회'를 조직해 사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많은 사회기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실업계 출신이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1975년 고향 영주에서 공고를 졸업하고 환갑을 넘은 나이에 2015년 창원대학교 졸업장을 따낼 만큼 열정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 찬모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주)한화 창원공장에 취업해 18년간 근무하고 1989년 사직서를 냈다.

▲ (주)부경의 김찬모 대표는 사업적인 성공 이외에도 순수한 사비로 기부를 실천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의 친구 회사에 다니다가 어느 날 한화 재직시 모셨던 상사가 보자고해서 만났는데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부경)의 이름을 빛내 달라면서 무상으로 넘겨줘 경영을 하게 됐다”며 “그 때 받은 주식회사 부경의 치공구 회사는 20년간 함께한 직원들 8명 앞으로 이전해주었고 지금의 주식회사 부경도 언젠가 그분처럼 좋은 전문경영인을 만나면 조건 없이 회사를 맡길 생각이다. 그래서 늘 나누면서 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풂을 실천하는 김찬모 대표는 “사람이 재산이다. 다양한 사내 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직원 간 가족 같은 정이 흐르는 부경이 사람과 기술의 조화로 미래가치 창조에 앞장서며 지속적으로 매출 규모를 늘려 강한 우수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최근 풍력발전부품, 터빈엔진부품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부품(기어케이스 구동부)의 경우 최근 시제품을 삼성중공업에 납품했고, 조만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지금의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양보’ 그리고 ‘박애’의 정신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는 1993년 설립되어 현재 650여 개의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으며 협업을 통한 융·복합으로 새로운 창조경제에 부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 김찬모((주)부경  대표) 회장은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으로 조직되어 각 사가 소유하고 있는 경영정보, 기술노하우, 마케팅 자원을 교류하자”며 “이를 통해 지식정보화시대의 경쟁력 기반인 신뢰인프라를 구축해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이업종간 경영기술 융합화로 신사업을 전개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발전전략으로 ‘이업종교류활성화’를 들고 중소기업의 신사업 창출 및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지식 및 기술융합체계화, 산학연 연계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한 지식과 기술융합의 체계적인 추진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소기업들의 네트워크로서 단체의 역량과 위상을 제고하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 등을 강조했다. 또한, 창조엔젤클럽 회장직을 자원해서 맡고 청년사업과 엔젤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최근에는 플라즈마코리아사의 녹조?적조 제거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1,000억원의 매출신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창조, 융합은 어떠한 의미인가에 대해 “창조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융합은 섞는 것이다. 각 중소기업의 재원으로 융·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각자의 재원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기본 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중소기업 사장들의 진퇴양난에 대한 해결책은 강한 자가 약자에게, 가진 자가 못가진 자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순리의 뜻에 따르는 ‘동반성장’이란 명제에 있다”며 “때로 중견 업체들은 쥐기만 하고 내놓을 줄을 모르며 안주하기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업의 ‘박애’가 절실하다. 기존의 GIVE & TAKE 정신으로 공동이익을 추구한다는 실천강령에서 올해는 GIVE & GIVE 정신을 내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