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공원 매력가든(사례).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단순하고 지루한 녹색이 아닌 변화와 다채로움으로 일상에서 매일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정원으로 채워진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

문을 열고 나서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정원에 닿을 수 있도록 서울이 ‘정원’이 생활이자 문화, 삶이 되는 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가 지난해 ‘정원도시 서울’발표에 이어 변화·다채로움이 있는 ‘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 7일 발표했다.

‘정원도시 서울’이 공간 구성의 관점에서 녹색 정책·양적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면 시민이 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원의‘매력’과‘설렘’을 통해 행복감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정원 조성 계획을 담고 있다.

매력가든 10대 원칙 가이드라인 마련 · 제시

서울시는 올 상반기 동안 150여 개소에 이어 연말까지 335개 소를 조성하는 등 ‘26년까지 1,007개소의 가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술적 정원조성에 새로이 적용할 매력가든 10대 원칙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제시하고 각 자치구에서도 동일 적용해 차별화된 식재와 수준 높은 예술 정원을 서울 곳곳에 꾸민다.

▲ 사계절 꽃길정원(광진구 답십리로).

정원조성과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상지 입지·유형에 따른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도 창의적인 정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변화와 다양성을 강조했다.

또 산·한강 등 자연환경과 정원이 어우러져 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종을 적극적으로 발굴토록 했다.

가로·숲길·컨테이너·옥상·수직정원 등 공간 유형별로 정원조성 가이드를 제시하는 한편 정원의 매력을 높이고 다변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시설물도 적절히 활용토록 했다.

일상매력가든 · 도심매력가든 · 힐링매력가든

올해부터 매년 300여 곳씩 '26년까지 897곳에 도심 출퇴근·휴일 나들이길 등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아름다움과 힐링을 제공하는 △일상매력가든 △도심매력가든 △힐링매력가든을 조성한다.

일상매력가든은 일상생활 속에서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고 계절별 색깔이 바뀌는 자치구 매력정원·거점형 꽃정원·가로변 공유정원·마을정원 등 주거지 인근 소규모 공원 총 167개소가 대상이다.

도심매력가든은 도심을 거닐며 만나볼 수 있는 대로변·건물 옥상·고가도로 등 279개소를 사계절 꽃길정원·가로정원·옥상정원·서울아래숲길 등의 이름으로 출퇴근 길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서울 주요공원에 시그니처가든·서울둘레길 포켓가든·숲길정원으로 매력 가득한 정원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매력정원 451개소를 만든다.

올해 해치가든 · 조각가든 · 펫가든 등 테마가든 마련 

올해 중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거점공원에서는 재미와 예술 등 다양한 테마를 덧입은 테마가든도 총 9개소를 만나볼 수 있다.

▲ 노원구 불암산.

새 디자인으로 변신한 해치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해치가든’이 어린이대공원,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에 조성하고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공원이 지붕 없는 미술관이 돼 창의력과 감성을 드높일 수 있도록 예술 속을 산책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 3개소에서는 올해 예술 작품이 전시된 조각가든을 만나볼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즐기고 싶었던 반려인들을 위해 정원이 차별 없는 놀이터로 바뀌기도 한다. 노을캠핑장과 난지한강공원 등 3개소에 강아지와 뛰어놀 수 있는‘펫가든’을 조성해 올바른 펫티켓을 알리고 동물보호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동행가든, 세대별 ·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는 매력가든과 함께 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간다.

▲ 고려대 안암병원(왼쪽), 광진구 노인보호센터.

‘동행가든’은 생애주기를 고려한 세대별(어르신·중장년·청년 등), 대상별(장애인·육아가족·외국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원으로부터 소외된 시민 없이 다 함께 즐기고 가꾸는 정원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과 하반기 시립병원 1개소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동행가든’ 조성을 시작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12개소)과 시립노인복지관(91개소)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발달장애인·경도인지장애인·초기치매환자와 가족이 함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프로그램을 제공, 가드닝을 통해 신체 활동을 유도하고 심리적 치유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부지는 정원 설계단계부터 조성 이후 유지관리까지 어린이와 유아숲지도사 참여 속에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종로구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원 등 총 7개소에 어린이를 위한 ‘동행가든’을 만들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서울이‘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