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한국무역협회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선배 창업가의 진솔한 창업 성공기를 담은 창업사례집 <작지만 행복한 내 회사를 시작했습니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과거 ‘사업은 힘들고 괴로운 것’이라는 일방적인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창업 과정에서 접하는 시련과 좌절로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교훈,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권장 지침서로 추천되고 있다.

정재원기자 jjw@

사례집에서 소개된 중고기기 재생사업체 금강시스템즈의 조성락 대표는 “8만 원짜리 중고 컴퓨터 한 대를 구입해 15만 원에 팔아 사업을 시작했던 20대 청년이 이제 매출 120억 원의 중소기업 오너가 됐다”며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점이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회고한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연간 매출규모 120억 원의 알차고 강한 기업 ㈜금강시스템즈를 운영하고 있는 조성락 대표를 만나보았다.

안전 정보보안 삭제 서비스와 비용절감 및 친환경 효과 높아 기업 참여 증가

▲ 조성락 대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천만 명을 넘어선 지금, 늘어난 사용자만큼 스마트폰 시장도 매우 빠르게 변화했다. 그 중 가장 빠른 변화는 신형 스마트폰의 잦은 출시와 보조금 경쟁이 원인이기도 한 스마트폰 교체주기이다. 스마트폰을 교체한 사용자에게 스마트폰 교체 후 기존 휴대폰 처리 방법은 고민거리이다. 최근 이런 사용자들을 위해 전문 기업이 대량 매입을 통해 분류한 뒤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재판매하는 이른바 ‘에코폰(ECO Phone)시스템’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금강시스템즈는 기업 및 개인의 중고 IT 장비를 수집, 보안삭제, 운반, 검수 상품화하는 일괄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중고IT 기기 자원의 재활용사업과 더불어 수출로 인한 외화획득에 큰 실적을 쌓아 왔다.

금강시스템즈는 지난 98년, 중고 PC 재생업을 시작한 이후 대기업체 중고 보상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성장해 왔다. 2010년부터는 중고 스마트폰 매입 및 판매 수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홍콩· 중국· 호주· 필리핀·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15개 국가에 수출 실적이 있으며, 데스크탑·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재활용 유통에 관한 전반적인 솔루션 시스템 제공 및 제안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중고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리사이클의 별다른 지식이나 인력 없이도 손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자체 개발한 ‘자동화 매입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공개입찰을 통한 판매 대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외에, 마이크로 소프트 재생 PC를 재제조 판매 하고 있으며, 기업 중고IT자산 처분 대행 및 중고 매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성락 대표는 “새로운 종류의 디바이스는 계속 등장하게 될 것이며, 그 주기는 짧아진다. 더불어 통신사의 보조금 규제가 완화되면 중고 시장은 계속 성장 할 것이며 이에 따른 기업, 개인의 휴대폰· 태블릿 PC와 같은 중요 정보가 담겨져 있는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영구 삭제 하는 인증 받은 서비스를 함께 진행함으로 기업 및 개인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고퀄리티의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데이터삭제솔루션, 개인정보 및 데이터 완전 삭제 가능”

▲ 조 대표는 정보기기의 리사이클링 사용을 강조했다.

최근 기업 및 개인의 PC와 휴대전화에는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들어 있어 외부 유출시 해당 기업이나 관공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해외수출의 경우 국부 유출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강시스템즈는 매입 또는 불용처리되는 PC 및 모마일, 디지털기기의 저장창치에 복구가 가능한 기업정보 및 개인정보를 포멧 또는 파티션 제거와 함께 다시 복구 할 수 없도록 완벽하게 제거 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성락 대표는 “산업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IT기기를 폐기처분하던 기존 형태에서 기기의 리사이클화를 통한 재유통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안전한 보안 삭제 서비스를 이용해 정보 누출의 리스크를 없애고, 비용절감과 환경을 위한 기업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정보기기의 리사이클링 사용은 선진국에서는 당연한 일로 여긴다”며 “정보기기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얼리어탭터의 경향을 가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IT 강국화 되는데 중요한 작용을 했지만, 비례하여 기존 기기를 쉽게 버리는 경향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사용하던 정보기기의 재활용이야말로 진정 스마트한 일이다. 우리의 중고 경시 인식은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 50회 무역의 날에 대통령상, 500만 불 수출의 탑 동시 수상
㈜금강시스템즈는 지난 2011년 40억, 2012년 66억에 이어 2013년 80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지난 ‘50회 무역의 날’에 500만 불 수출탑 수상과 함께 그동안의 수출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활용법을 개발해내는 아이디어 창출이 (주)금강시스템즈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밝힌 조성락 대표는 선천적으로 새로운 문물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새로운 것, 나보다 잘하는 사람의 기술을 눈여겨 보고 배우는 즐거움이 크다”는 조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차라리 일을 더 많이 하자고 결의했고, 결국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오며 국가로부터 두 번의 수상을 받은 이외에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특허도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조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장을 보지 말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레 사업화할 수 있으며 위기가 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락 대표는 “현재 IT기기의 재활용 사업 분야는 국가정책이 마련됨에 따라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며 “IT 장비 및 기기의 수집 및 운반, 검수, 판매,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하며 업계 최강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