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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란의 문화 초대석
2024년 03월 07일 (목) 09:37:49 박미란 webmaster@newsmaker.or.kr

연꽃

▲ 박미란 시인

포기 포기 잎 틔우더니
가슴 속으로 
고요히 스며든 아픔, 
차근차근 
채에 걸러
가슴 언저리로
뭉쳐 갔다

말 잃고
망울 망울
고운 빛
키워 갔다

금새 
든든한 기둥 뿌리
몽우리 피어 올라
꽃망울 
터트리더니
살포시 
접은 
몽글몽글한 꽃잎
두런두런 뻗어갔다

그대 가슴에
몽우리 몽우리
꽃 되어 
살포시
연기로 
피어
올랐다


기다림(약속 5분전)

꿈쩍없는
수평선처럼
속으로 속으로만
깊이깊이
밀려드는
그리움

그리움은
잔잔하게 가라 앉은 
바다와 같이
속 뵈지 않는 깊이로
아픔 감추고

너와 내가
맞닿아 쌓은 성,
이룰 성도 쌓지 못할 
중립의 물길, 

속 물결,
매일
속으로 
속으로만
허우적 대며
그렇게 닿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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