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가 대두되면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창조경제는 상상력과 아이디어, 창의적 사고를 통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창조경제의 원천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창의적인 인재에서 나오기 때문에 특히 대학은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 수요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여 창조경제 구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정재원기자 jjw@

기존의 산학협력은 이공계를 중심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기술과 산업이 융합되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의적 발상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창조경제시대에는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까지 산학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과정상 생산과 연구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산학협력의 한계를 넘어서 마케팅과 사업 기획까지 포함하도록 하며, 문화콘텐츠 분야 등 인문사회와 예체능 분야에까지 걸친 다채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발굴하도록 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할 것이다. 나눔산업과 융합기반 그리고 지속 가능한 창조경제형 산학협력을 강조하며 LINC사업단을 혁신적으로 운영하는 최병재 대구대학교 링크사업단장을 만나 보았다.

모두가 함께 하는 산학협력체제, 융합형 창의인재 키운다

▲ 최병재 교수

대구대학교는 지난 2012년, 교육부가 공모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산학협력친화형 교육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LINC사업단(단장 최병재 교수)은 이공계열만이 아닌 인문ㆍ사회, 예체능계열까지 모두가 함께 하는 산학협력체제로 구성되어있다. 그동안 대기업과 이공계열 중심으로 진행돼온 산학협력에서 예외로 여겨져 왔던 인문·사회계열을 포함시킴으로써 ‘신(新)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이다. 지난 2009년부터는 대구대 산학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산학협력단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족회사 제도, 멘토링 제도, CEO 초청 특강 제도 등 지역 산업체의 기술과 경영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받았던 최병재 사업단장은 “대구대 LINC사업단이 추구하는 복지형 산학협력은 산업체를 뜻하는 ”산“의 개념을 확대해 복지단체, 사회적 기업, 기관 등 대학 졸업생의 진로와 관계있는 모든 기관으로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산학협력에서 소외된 분야였던 여성, 장애인, 노약자 관련기업, 1인 창조기업은 물론, 다문화 기업 등을 가족회사로 맞아들였고 1·2차년도 사업에만 65개 학과 370명의 교수와 1만 400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관련해 교수 채용과 평가 패러다임의 변화도 가져왔다. 통상 기존 전임교원을 트랙만 바꿔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채용하는 것과 달리 대구대는 100% 외부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식으로 사업 1차년도에 27명, 2차년도에 37명을 확보했으며 사업 최종년도에는 82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병재 단장은 “산업체경력 10년 이상으로 규정한 교육부의 임용 규정보다 강화된 15년 이상의 관련기관 혹은 산업체 경력이 있는 분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업적 평가 시 산학협력실적의 반영비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SCI급 논문대비 산학협력실적 반영비율은 80.78%, 산학협력 실적물의 연구실적물 대체가능 비율은 100%이며, 인문·사회, 예체능계열 교원의 업적 평가 시 산학협력관련 업적을 이공계열 대비 2배로 계상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산학협력의 동반자, ‘가족회사’와 실질적 교류 추구
대구대 LINC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데는 효율적인 가족회사 운영도 한 몫을 했다. 실질적 교류를 위해 전담조직인 ‘산학협력조정실’의 설치, 운영을 통하여 기업연계 업무를 진행했다. 우선 가족회사인 기관이 희망하는 분야의 교수를 멘토 교수로 지정해 기업지원, 취업, 현장실습 등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900여개의 가족회사를 전기전자 등 10개의 분과로 나누고 분과별 대표, 간사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임을 열어 관련 분야 기관끼리의 활발한 교류도 추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홈(HOME, Handicapped Old Multi-culture Etc.) 분과로 장애인, 노약자, 다문화, 여성 등 지금까지 산학협력에서 소외돼왔던 기업들을 하나로 묶어 우대하고 있다. 2016년까지 1,000개의 가족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병재 단장은 “기업과 윈윈하기 위해 멘토링, 각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려 한다. 실제 기업들로부터 ‘대구대는 다르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위한 복지형 산학협력
대구대학교 LINC사업단은 출범 후 1차년도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고, 2, 3차년도 평가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최병재 단장은 “참여 학과의 반 이상이 인문사회계열이다. 모험에 가까운 사업 비전이 교육부가 원하는 창조경제형 모델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이 함께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병재 단장은 “대학과 가족회사는 물론 관련 구성원 모두가 LINC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우수한 사례의 확산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발전과 대학의 발전 그리고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NM

▲ 대구대 LINC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데는 효율적인 가족회사 운영도 한 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