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은 도시의 바람직한 미래상, 방향성을 정립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과정을 총괄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선 도시에 대해 판단이 필요하고, 장래 수준을 예측, 적합한 미래상을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경아 기자 ka6161@

도시는 인류의 진보와 발전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는 인구 증가와 자원 소모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홍석호 국립목포대학교 도시계획및조경학부 교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홍석호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2023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학술상 수상
지난해 11월, 홍석호 교수는 ‘2023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는 2001년 설립된 단체로 매년 생태환경건축분야 학문과 기술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학술상은 탁월한 학술적 성과를 낳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대표 상훈이다. 홍석호 교수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 생태적 산지전용 등 도시건축 분야 연구에서 실무와 연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등 생태도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앞서 홍석호 교수는 산림청 과제인 생태적 산지전용 관련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홍석호 국립목포대학교 도시계획및조경학부 교수는 “너무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겠다”면서 “생태적 산지전용 관련해서 연구로만 그치지 않고 실증까지 해내며 시사점을 제시한 부분에서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홍석호 교수

지난 2018년 국립목포대에 부임한 이래 홍 교수는 학생들에게는 도시계획 이론과 도시재생 실무를 가르치는 한편, 전남 지자체와 함께 인구 감소로 공동화된 소도시 주택, 폐·유휴공간을 재활용하는 방법과 도시개발 관련 법령 정비/제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홍석호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은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도 많고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지만, 지역으로 오면 인프라 구성이 열악하고 전문가 수도 부족하다”면서 “때문에 전문적인 도시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전남 지역에 도시계획이 필요한 곳이라면 열 일 제쳐두고 참여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특히 홍 교수는 국내 최초로 전남 지역 소재의 폐대학교를 사람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도시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도 수행 중이다.

홍석호 교수는 “입체도시는 도시계획시설과 비 도시계획시설을 입체적으로 공존하게 하는 개념으로 도시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인구감소에 따른 콤팩트한 도시설계에 활용될 수 있는 기대가치가 높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목포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연계해 LINC 3.0 캡스톤 디자인 도시재생 아이디어 성과공유회도 개최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각 팀별로 제작한 성과물을 활용하여,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였으며, 학생의 시선에서 본 목포의 도시재생 가능성과 실무자 및 주민의 질의를 통해 현장의 고충 등을 공유하였다. 홍석호 교수는 “지역대학의 학생으로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학생 여러분들이 현장에 나가 활약할 수 있는 ‘전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칭찬할 만한 성과공유회였다”고 평가했다.

사람 위한 공간 만들고 사람 담는 그릇을 완성하다
고려대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했던 홍석호 교수는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고려대 건축공학과 대학원에서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던 중 뉴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도시계획 분야에 매료됐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회사, 대형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책임자로 근무하며 대전숲체원 마스터플랜, 강남구 개포택지개발 마스터플랜, 서울 상봉동 재정비촉진계획, 제주시 월평도 승마리조트 마스터플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도시를 입체적으로 연구한 논문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소를 위한 입체도시계획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앞으로 홍 교수는 탁상공론에 그치는 연구가 아닌,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고자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시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홍석호 교수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사람을 담는 그릇을 완성해간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다”면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해결사가 되겠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