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필주 황형장군사적보전위원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황필주 회장은 장무공 황형 장군과 문민공 황신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황인상 기자 his@

삼포왜란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과 함께 조선시대에 발발했던 4대 전쟁 중 하나로, 유일하게 온전한 우리의 힘으로 이긴 전쟁이다. 우리 힘으로 이긴 삼포왜란을 제외하고는 원군(명나라)의 지원을 받은 임진왜란도 충무공 이순신과 의병에 의한 절반의 승리라 볼 수 있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의 역사였다.

삼포왜란과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던 황형 장군과 황신 선생
조선시대 대마도는 조선과 교역으로 먹고사는 지역이었다. 조선시대 1510년 중종 때 삼포(동래, 울산, 창원)에 거주하는 왜인들의 잦은 학대와 웅천 현감의 왜인 세금 징수 등에 불만을 품고 4000~5000여명이 폭동과 대마도에서 종성홍(宗盛弘) 장군 등이 수백 척을 배를 몰고 부산포에 침입하여 첨사 이우중을 죽이고, 제포에 쳐들어가 첨사 김세균을 사로잡고 더 나아가 웅천성과 동래성이 함락시키고 동래부사 목을 친 대사건이 바로 삼포왜전이다. 삼포에서 폭동과 전쟁이 일어나자 다급해진 중종은 어전 회의를 열어 경상우도 방어사 유담년의 추천을 받아 경상좌도 방어사 황형 장군으로 하여금 진압하도록 했다.

▲ 황필주 위원장

문무를 겸비했던 장무공 황형 장군은 중종 때 공조판서에 올라 조정에서 조선시대 탐관오리를 징벌하고 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중종의 명을 받아 기마병(騎馬兵) 수백 명을 거느리고 김해 지경, 성벽, 창원에 진을 치고 삼포왜란을 진압했다. 그러나 이러한 황형 장군의 업적은 오늘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황형 장군을 기리는 500년 역사의 장무사가 강화산업단지 개발로 장무사 입구를 횡단하는 도로 개설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문민공 추포 황신 선생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1588년(선조 21) 과거에 급제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한 황신 선생은 사헌부 감찰, 전라도관찰사, 공조·호조판서 등 지방직과 중앙직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는데 전쟁 초 병조정랑으로 임명돼 병조판서 이항복을 도와 군사 실무를 전담했다. 지난1594년(선조 27)에는 강화 회담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명나라 장수 심유경 일행을 따라 조선통신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당시 사람들은 전쟁 중 일본에 가면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여 모두 조선통신사 임무를 피하였는데, 선생은 죽음을 무릅쓰고 조선통신사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강화를 반대하는 조선의 입장을 당당히 밝혔다. 종전 후인 지난 1601년(선조 34) 스승인 성혼이 비난받자 이를 변호하다가 파직당한 후 공주목 창강으로 낙향했으며 지난1605년에는 임진왜란 때의 공이 인정되어 호성공신으로 임명됐다. 지난 1609년(광해군 1)에는 호조판서로 임명되어 전후의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고 전국적인 양전(量田) 사업을 추진해 토지구획을 정비하는 등 경제 정책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황형 장군과 황신 선생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이루어져야
우연히 ‘충렬공 황일호’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을 접하고 나서야 자신이 누구의 후손인지 알게 되었다는 황필주 회장. 병조참지, 좌찬성, 충렬공, 국불천위 등을 지낸 충렬공 황일호 선생은 광해군과 인조 때의 문신으로, 그의 부친은 문민공 추포 황신 선생이며, 고조부가 장무공 황형 장군이다. 이에 황필주 회장은 매년 장무사에서 황형 장군의 탄신제를 개최함으로써 황형 장군의 사당을 성웅 이순신 장군의 현충사처럼 격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지난 2015년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우창훈 화백이 참여한 황형 장군의 새로운 영정이 봉안되는 성과를 얻었으며 장무사 등은 2013년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65호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나아가 황 회장은 평소 신분이 두터웠던 민서희 작가에게 황형 장군을 소개해 <조선 4대 전쟁과 의천검>이라는 책이 출간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황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잃어버린 역사를 일깨우다’ 라는 주제로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황형 장군과 임진왜란 당신 활약한 황신 선생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황필주 회장은 “충성을 다해 왜적을 물리치는데 앞장섰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황형 장군과 황신 선생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두 사람은 반드시 역사 교과서에 반영돼야 할 뿐 아니라 재조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은 역사적 인물로 크게 주목 받는 반면, 삼포왜란의 승장인 황형 장군과 황신 선생은 널리 알려지지 못해서 후손으로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황형 장군과 황신 선생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