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이탈주민은 우리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부는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부에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소희 기자 sohee@

이에 따라 통일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일인 7월 14일로 결정했다. 그동안 날짜를 놓고 통일부에서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7월7일을 제안한 한국새생명복지재단 송창익 이사장에게 북한이탈주민의 날에 대한 의미를 들어본다.

▲ 송창익 이사장

파란천사 북한이탈주민 위원회'를 조직
송창익 이사장은 17년 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빈곤계층을 회복하고 사회적 약자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을 설립하여 노력하고 있다. 재단은 국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2022년 4월20일에 통일부 산하의 재단법인으로 설립되었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약 34,000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이 만든 단체를 합치면 200개가 넘는 북한이탈주민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재단은 북한이탈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이들의 어려움과 국내 정착에 필요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단에서는 이를 위해 200개가 넘는 북한이탈주민 단체장들이 참여하는 '파란천사 북한이탈주민 위원회'를 조직하고 매월 7일에 포럼을 개최하여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북한이탈주민 단체장들의 뜻을 모아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할 것을 추진해왔으며, 날짜는 7월 7일로 정했다. 오는 7월7일에 제1회 기념식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를 해왔다. 그 가운데 지난 1월16일 윤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부 차원에서 이 날짜를 제정하도록 통일부에 지시한 바 있다. 통일부에서는 날짜를 지정하기 위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립하면서 그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단체장들과 자리를 만들어 의견을 청취하였고, 남북하나재단에서 진행했던 의견 수렴 설문조사에는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일인 1월 13일,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일인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설립일인 9월 27일 등이 선택지로 적혀있었다고 한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국민 간의 연대 강화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상 북한이탈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은 통일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함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시킬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재단에서 제시한 7월 7일로의 변경 제안은 윤상현 의원과 통일부에선 이루어지지 못했다. 재단에서는 7월 7일을 제정하는 뜻을 밝히고자 했으나 이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재단은 같은 숫자가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일이 이미 국민들에게 익숙한 날짜들로 자리 잡아있음을 감안하여, 7월 7일로의 제정을 제안하며 이 날짜의 의미를 들어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국가적인 행사와 기념일로 지정되어 통일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 간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일에 밀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단에서는 그동안 준비해온 기념일 활용방안으로 국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매년 7월 7일에는 행운과 자유를 상징하며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국민 축제를 열어 모든 국민이 함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그리고 매년 음력 7월7일에 만나는 견우와 직녀의 의미를 담아 만남의 날로 조성해서 이 날을 북한이탈주민뿐만 아니라 6.25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과 서로 헤어져 살아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만나는 만남의 날로 기억하고, 민간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행렬을 통해 이를 기리도록 하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아 평화통일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7월 7일을 기념하는 행사 및 안보교육 캠페인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이들의 이해와 지원을 높이는데 기여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일이라는 형식에 밀려 모든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며 만남의 날로 기억할 수 있는 7월 7일이 되지 못해 그동안의 노력이 아쉬울 뿐이다. 한국새생명복지재단 송창익 이사장은 “재단에서 제안한 7월 7일은 이제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뛰어넘어 서로 헤어져 있는 사람들이 매년 7월7일 이면 서로 상봉하는 날로 우리 재단에서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