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에 컴퓨터 칩을 심는 기술을 ‘칩 임플란트’라고 부른다. 뇌는 워낙 복잡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손이나 발 등에 각종 칩을 이식해 실생활에 활용한 역사는 이미 30년이 넘었고 현재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윤담 기자 hyd@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였던 의료용 마이크로칩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이면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싱크론, 블랙록 뉴로테크, 뉴럴링크, 딥러닝, 초지능(Superintelligence) BCI, 초능력 텔레파시 등의 현재 개발중인 칩 임플란트 기술을 활용하면 미래에는 ‘트랜스 휴먼’이 탄생할 수 있다. 트랜스 휴먼은 인간의 몸이나 뇌에 전극이나 칩과 같은 기계장치를 삽입해 타고난 감각이나 운동 등의 지적, 신체 기능이 탁월하게 향상된 사람을 의미한다.

매혹적이고 영감 넘치는 미적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예술의 역사 만들다
기옥란 작가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에 천착해온 기옥란 작가는 ‘한국의 피카소’, ‘한국의 장 미쉘 바스키아’라 불릴 정도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화두인 트랜스휴먼은 오랜 성찰과 탐구를 통한 예술 세계의 결집으로,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적 세계관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탐색, 인간과 사회 그리고 미래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옥란 작가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인간과 기술의 공생은 바람직한 것인가?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인간으로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기술을 이용한 인간 향상을 계속 추구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한 현명한 답을 얻기 위해서 인문학과 과학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토론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인간과 기술, 인간과 기계를 바라보는 탈 경계적이고 탈 인간중심주의적 관점, 즉 트랜스휴먼적인 세계관”이라고 강조했다.

▲ 기옥란 작가

기옥란 작가는 트랜스휴먼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인간을 특권화하지 않는 휴머니즘의 접근으로 소통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성을 창조하고 예술의 본질을 찾고자 시공간을 뛰어넘는 또 다른 탐색과 창조의 공간인 자신만의 내면의 동굴 속에서 매혹적이고 영감이 넘치는 예술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소재로 풀어내는 그는 메인보드, CPU쿨러, 키보드 등 컴퓨터 부품과 첼로,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악기의 부품을 어우러지게 표현하며 스테인리스 천연섬유 등을 새롭게 유추·해석해 융합과 콜라주 기법으로 디지털 미디어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대성을 묘사한다. 또한 욕망과 소유와 결핍과 질투의 시선으로 자유를 누리며 끊임없이 새로운 기호와 이미지를 사냥하고 소비하며 유랑과 정착을 끝없이 반복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디지털의 비트를 통하여 끊임없이 교감하고, 직관적 판단으로 정보를 소통하며 정보의 바다를 유랑하는 테크노피아 속의 고독한 현대인들의 모습도 그리는데, 이것이 네오노마드의 삶이다.

절제된 구성으로 사물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재해석해 표현하기도 하며, 비대칭적 기하학적 표현과 상징적인 기호를 통해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일정한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와 미술 사조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바람직한 미래의 새로운 인간상, 즉 유목과 정착이 낳은 21C의 새로운 인간 유형인 트랜스휴먼을 서술하며 인간과 인간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꿈꾸는 것이다.

트랜스휴먼 통해 인간성에 대한 삶과 사유의 근본적 성찰의 필요성 강조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라는 독립적인 주제로 표현양식이나 재료의 구속성을 벗어나 경계를 넘나들며 추상미술과 추상사진 그리고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한 작품 활동에 몰두해온 기옥란 작가. 그는 자신에게 항상 질문을 하며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감동의 대서사시인 트랜스휴먼을 통해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증가하고 있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생명에 대한 충동과 시간적 존재인 인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극복을 바라는 대중들에게 충만한 감동을 전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삶의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유사한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면서도 다양한 사유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기 작가는 기존에 선보인 적 없었던, 렌즈를 통한 독창적인 추상사진 작품으로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하며 예술의 순수한 미적 가치 체험과 향유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 트랜스휴먼_네오노마드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을 섭렵하며 사유의 폭을 넓혀왔고 이를 통해 인간성 회복과 더불어 생명에 대한 충동,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이라는 원초적인 문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서울 세텍 컨벤션센터 2023 뱅크 아트페어 및 아트광주 2023, 10-11월 갤러리 트랜스휴먼초대전과 영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지난 1월 용산아트홀 개인전, 2월 아트엑스포 전시 등을 성공리에 마치고 3월과 8월 뱅크 아트페어 등을 앞두고 있다. 미래적 가치를 ‘인간과 인간의 화해, 도시와 자연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인간과 사물의 화해’에 두고, 끝없이 진화하는 트랜스휴먼의 다양한 시각 이미지들과 모든 관계, 소통, 교감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삶의 회화적 변주곡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도래하는 4차 산업혁명과 트랜스휴먼 시대에는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나의 시선은 푸른 우주로 향한다. 그리고 새로운 창조물의 탄생을 탐색하고 있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충동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극복을 바란다. 대중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삶의 위안을 전하기 위해 트랜스휴먼의 세계를 꿈꾼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