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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4월 총선 앞서 공천 작업에 착수
인재 영입 경쟁 치열해지며 대진표 윤곽 드러나
2024년 03월 05일 (화) 13:25:49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4월 총선에 앞서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설 연휴가 끝난 이후 여야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빠른 공천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장정미 기자 haiyap@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3월28일부터 시작되지만, 공천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주민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당 후보에 비해 빠르게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때문에 여야는 당세가 약한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천을 빠르게 끝내기도 한다. 

전·현직 검사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 이어져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전·현직 검사들은 정권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국민의힘으로, 윤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으로 규정한 검·경 출신 인사들은 ‘이재명 사수’에 앞장서겠다며 민주당으로 집결했다. 지난 2월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선 ‘반윤’ 깃발을 든 검·경 출신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검·경 출신 이력을 앞세워 ‘이재명 사수’ 전선에 힘을 싣겠다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박균택 전 검사장은 광주 광산갑 공천을 놓고 같은당 초선 이용빈 의원과 맞붙는다.

박 전 검사장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이 같은 이력으로 ‘검찰 구속을 막아낸 이재명 변호사’ 슬로건을 전면에 걸고 나섰다.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양부남 전 검사장은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 서구을은 현역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지역구로, 양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이 지역도 전략지역으로 묶인 상태다.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경선에선 검사 출신들이 공천을 놓고 겨룬다. 검사 출신 소병철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신성식 전 검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 전 검사장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 수사를 맡았던 검사로도 알려져 있다. 신 전 검사장은 당시 수사서 “이 대표에게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 윤 정권으로부터 이 대표를 사수하겠다며 ‘반윤’ 깃발을 들고 나왔다. 이외에도 윤 정부를 ‘검찰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심판에 앞장서겠다며 경찰 출신 이지은·류삼영 전 총경이 출마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류 전 총경을 ‘총선 인재’로 영입하고 이들을 전략공천할 지역구를 검토 중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검사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출마 준비 중인 검사 출신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 ‘윤심’을 전면에 걸고 정권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진 전 장관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 주 전 비서관은 현역 하태경 의원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에 각각 공천 신청을 했다. 윤 대통령과 검찰 근무 인연이 깊은 노승권 전 검사장은 정권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검사장은 현역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송파갑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최기식 전 차장검사가 경기 의왕과천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찰환을 노리고 있고, 김진모 전 검사장이 충북 청주서원에서 각각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박용호 전 검사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경호 전 검사는 대전 대덕구 공천을 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정상환 전 검사는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각 분야 전문가 vs 반윤 색채 뚜렷한 인사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 인재로 띄우고, 더불어민주당은 반윤(反尹)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지난 2월10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영입한 당 인재는 33명, 민주당이 영입한 당 인재는 17명이다. 국민의힘은 각 분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영입해 발표하고 있다. 100만부 이상 판매된 육아 서적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아동·보건·저출산 분야,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경제·경영 분야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안전·여성 분야,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는 문화·체육 분야 전문가로 영입됐다. ‘레이나’로 알려진 EBS 스타강사 출신의 김효은씨는 교육 분야 전문가로 소개됐다. 국민의힘은 전문성이 있는 인물들을 영입해 중도 외연 확장성을 넓히려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수도권에서 인물 경쟁력을 앞세우겠단 방침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정치인들의 텃밭과 국민의힘 험지에 영입 인재들을 저격수로 배치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운동권 심판론’을 꺼내든 만큼 운동권을 대상으로 한 ‘자객 공천’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영입 인재로 입당한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의 서울 구로갑에 도전장을 냈다. 마찬가지로 인재로 영입된 전상범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는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상수 변호사는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교흥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인천 서갑에 출마한다. 한정민 전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은 이원욱 무소속 의원의 경기 화성을에 출마 선언했다.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다. 경기 화성을과 경기 용인정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구다. 이수정 교수도 경기 수원정에서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경쟁한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인사들을 영입했다.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반대를 주도하다 퇴직한 류삼영 전 총경, 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회의를 주도하고 좌천된 뒤 퇴직한 이지은 전 총경 등이 인재로 영입됐다. 이외에도 이병박 정권 해직기자로 알려진 노종면 YTN 전 기자와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도 영입됐다. 2023년 서울 서이초 사태 당시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이었던 백승아 전 교사도 인재 영입됐다. 민주당은 이같이 반윤 전선을 강화한 영입 인재들로 윤석열 대통령 및 지난 보수 정권에 대한 공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영입된 직후부터 윤석열 정권과 보수 정권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류 전 총경은 지난해 12월 인재영입식에서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하게 하겠다”고 했고, 김 이사는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힘, ‘중진은 험지에, 빈 자리는 정치 신인’으로 배치
인지도가 있는 중진은 험지의 ‘자객’으로 배치하고, 이들이 비운 자리는 정치신인으로 채운다. 현재 영남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한동훈표 공천’의 골자다. 이러한 당의 희생 요구에 응하는 의원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공천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의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단수 추천 지역구를 발표 후 경선과 우선 추천 지역구를 공개하고,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되는 현역 의원 7명(교체지수 하위 10%)도 결정하기로 했다. 단, 컷오프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물갈이 폭도 대강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경선에서는 강도 높은 ‘중진 페널티’가 예고된 상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게는 득표율에서 15%의 감산이 이뤄지고, 만약 평가에서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면 20%의 추가 페널티가 주어진다. 역대 총선에서는 보수 표심이 강한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져 왔다. 2020년 21대 총선 공천에서 불출마, 컷오프, 경선 등을 포함하는 전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현역 의원 교체율은 약 43%다. 영남권의 경우 53%로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역 45명 가운데 24명을 공천에서 물갈이한 거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의 경우 교체율이 64%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선 하태경 의원은 일찌감치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도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희생 혁신안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지역구는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 공관위는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등 당내 영남권 중진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를 수락했고, 조 의원은 설 연휴 기간 고민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관위는 이외에 공식적인 험지 출마 제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추가적인 차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부산 사하을에서 6선에 도전하는 조경태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기현 전 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현재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북구로 옮겨달라는 요청이 있을 것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방안도 돈다. 다만 김 전 대표 측은 “울산 북구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기류도 읽힌다. 홍석준 의원은 얼마 전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중진 험지 차출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승리한다면 본인들도 정치적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안”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당에서 늘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분들에 대해서도 당의 요청이 있어야 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공천 물갈이 폭을 성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신인에게 길을 터주는 방향은 맞지만, 현역 의원을 구악으로 몰면서 쫓아내는 것은 지역 민심에도 좋지 않다”며 “물갈이 폭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하위 20% 대상자에 비명계 다수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하위 20% 대상자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이러다간 총선 폭망”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비명계가 공천에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도층 민심이반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와 공청관리위원회는 수습에 나선 모습이지만 친명(친이재명)계의 밀실 공천 논란이 거세지며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 2월20일, 박용진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면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비명계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겠다”며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했다. 강북을이 지역구인 그는 친명계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비명계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다가 총선(승리)을 윤석열 대통령한테 데려다 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예비후보 경쟁력 조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자 전날에도 “원칙대로 공천과 경선이 진행돼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전날 “하위 20%에 속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라며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한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야권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비명계 등의 지역구를 소수 정당에 넘겨줄 연대 지역구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는 ‘하위 20%’ 평가에 따른 당내 반발과 밀실 공천·사천(私薦) 논란 등에 대해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직후 당내서 ‘사당화’ 비판이 나온다고 묻자 “지금 여러 논란들이 있는데 국민들께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시고 또 공천 과정에서도 변화를 바라신다”며 “원래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 언어가 가진 의미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며 “훌륭한 인물들로 우리 공천관리위원회가 잘 결정해 드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과 다르게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이라며 “아마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 평가 결과에 대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들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하위 20% 명단이 보도된 데 대해서도 계파 갈등에 불을 붙일 수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전날 TV조선은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평가받은 31명 중 28명이 비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서영교·장경태·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과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천준호 비서실장 등은 당대표실에 모여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서 최고위원은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닌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내용들에 대해 확실히 대처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한 명단은 위원장만 가지고 있으며 통보도 위원장이 직접 한다”며 “일부 언론사가 추측성으로 평가 하위 20% 운운하며 허위 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은 선거운동 방해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낙연 대표, 합당 11일 만에 이준석 대표와 결별
지난 2월20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통합 철회를 선언했다. 합당 선언 11일 만에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는 설 연휴 시작인 지난 2월9일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의 통합신당 합당에 동의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통합의 좌절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통합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 “신당 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다”며 “저는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고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 철회 이유에 대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에 선거 지휘 전반을 위임하기로 한 일을 꼽았다. 또한 이준석 대표 측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과 공천에 반대한 것도 이유로 언급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했다. 동시에 이어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갈등이 생겼다면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전날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당을) 나가면 천하람·이원욱을 최고위원으로 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관리위원회를 맡겨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측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접촉도 없었다고 한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공관위원장으로 함익병 씨를 제안했지만 반대로 불발됐는데 이는 사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제안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다른 자리에서 이낙연 대표가 없어야 자기가 (당에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를 종합할 때) 공방의 근본은 이낙연 대표를 어떻게든지 밀어내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가 자신에게 선거 지휘 전반을 위임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운영의 효율을 언급한 것을 겨냥, 이준석 대표 측이 원내대표,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등의 주요 당직을 독식했다면서 “다 결정이 되면 진도를 나가는 것은 당직을 맡은 사람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대표는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 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했다. 그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기존에 사용한 당명인 새로운미래로 복귀한다. 이 대표는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새로운미래를 등록했다. 이 대표 측은 민주당 내 탈당 움직임을 주시 중이다. 김종민 의원은 “많은 분들과 통화했고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신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김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어떤 신당을 만드는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는 “개인 패권, 사당은 제3지대 정당에 맞지 않다”며 “다만 윤석열 정부 심판, 사당화된 민주당이 아닌 진짜 민주당을 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분들과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월20일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통합이 좌초된 것에 대해 “정당 통합을 선언한 지 10일 만에 이 대표께서 이끄시는 새로운미래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며 “할 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하신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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