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도 홍보예산을 3억엔(약 27억2천만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2024년 ‘독도 홍보·학술 사업 예산’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황인상 기자 his@

지난해 9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보면, 일본은 정기적으로 해외 전문가들에게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취지의 주장’을 보내는 정보활동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 등도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정보활동을 위해 3억엔 상당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게, 요미우리신문 보도 내용이다. 앞서 지난해 4월11일 일본 외무상이 일본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2023년판 외교청서’에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이 담겼다.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민족 영웅 장무공 황형 장군
역사는 마치 거울과도 같다. 과거의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현재의 가치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황형 장군의 역사적 재조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황필주 황형장군사적보전위원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문무를 겸비했던 장무공 황형 장군은 일본과의 전쟁인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 황필주 회장

삼포왜란은 1510년 부산포·제포·염포 등 삼포에서 거주하던 왜인들이 일으킨 난으로, 중종 때 공조판서에 올라 조정에서 조선시대 탐관오리를 징벌하고 개혁에 앞장섰던 황형 장군은 중종의 명을 받아 기마병(騎馬兵) 수백 명을 거느리고 김해 지경, 성벽, 창원에 진을 치고 삼포왜란을 진압했다. 이러한 황형 장군의 공을 치하하고자 중종임금은 인천시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연미정을 하사하기도 했다(1510년). 하지만 역사 교과서에는 이러한 황형 장군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다. 삼포왜란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과 함께 조선시대에 발발했던 4대 전쟁 중 하나로, 유일하게 온전한 우리의 힘으로 이긴 전쟁이다. 우리 힘으로 이긴 삼포왜란을 제외하고는 원군(명나라)의 지원을 받은 임진왜란도 충무공 이순신과 의병에 의한 절반의 승리라 볼 수 있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의 역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삼포왜란에 대하여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 탓에 황형 장군을 기리는 장무사 역시 500여 년 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어, 강화산업단지 개발로 장무사 입구를 횡단하는 도로 개설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강화산업단지 개발 당시 황형 장군의 사적을 보호하려는 황씨 종친회와 관련 단체 등이 강력히 반발하여,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인천상공강화산단과의 유적지 보전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황필주 황형장군사적보전위원회장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영웅으로 묘사된 반면,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장무공 황형 장군은 역사에서 잊혀졌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형 장군의 역사적 재조명 위해 총력 기울여
‘충렬공 황일호’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을 접하고 나서야 자신이 누구의 후손인지 알게 되었다는 황필주 회장. 그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민족의 성웅’이라 불리며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고, 각종 영화, TV, 드라마, 서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반면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황형 장군에 대한 소개는 거의 전무하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황형 장군의 역사적 재조명을 위해 밤낮 없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가 매년 장무사에서 황형 장군의 탄신제를 개최하는 것 역시 황형 장군의 사당을 성웅 이순신 장군의 현충사처럼 격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우창훈 화백이 참여한 황형 장군의 새로운 영정이 봉안되는 성과를 얻었으며 장무사 등은 2013년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65호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나아가 황 회장은 평소 신분이 두터웠던 민서희 작가에게 황형 장군을 소개해 <조선 4대 전쟁과 의천검>이라는 책이 출간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황필주 회장은 “황형 장군은 보수와 진보, 여야, 남북을 막론하고 조선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할 만한 분”이라며 “역사 교과서에 반영되어야 할 뿐 아니라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한다. 앞으로 황형 장군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