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감정과 의지에서 탄생된다. 우리들이 바라는 행복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예술이다. 현대인들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또 생각하는 즐거움을 주는 예술을 즐기며 누리고 있다.

이경아 기자 ka6161@

예술은 자기실현을 경험하는 좋은 통로가 된다. 창작이든 감상이든 예술은 스스로 자신의 삶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돈도 권력도 안 되는 예술이 필요한 이유이다.

살아있는 선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 넣다 
“모든 그림은 선이다. 선이 살아있지 않으면 글씨든 그림이든 생명력을 잃기 마련이다. 선의 매력에 빠지면 저절로 몰입해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선과 색을 연구해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박등용 화백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박등용 화백은 옛 문인화속의 곤충이나 동물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박 화백은 변화하는 문화 패러다임에 걸맞게 동서양 화법을 융합한 현대 문인화의 정수를 선보이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오늘날 문인화는 전통적 아름다움이나 작품의 깊이가 서양화에 절대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운정 박등용 화백은 “문인화는 우리나라의 토종 그림이다. 문인화가 그간 서양화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문인화로 집안 인테리어를 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은 물론 세계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문인화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걸맞게 문인화를 그리는 사람들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야할 시점이 도래 했다”고 강조했다. 

▲ 박등용 화백

박등용 화백의 문인화는 사군자(매란국죽)에만 국한되지 않고 강아지, 다람쥐, 새우, 참새, 닭 등 소재를 가리지 않는다. 박 화백은 살아있는 선이 그림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신념으로 미세한 선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박 화백은 완숙한 운필에서 발현되는 일필휘지의 역동적인 붓질과 감각적인 채색 기법으로 대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운정 화풍’과 걸맞는 현대적인 서체 ‘운정체’도 탄생시켰다. 
박등용 화백은 “문인화는 모든 사물을 마음속으로 재해석하여 과감하게 생략하고, 선을 감필(減筆)하는 살아있는 선으로 세부적인 특징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여백을 통한 ‘여유’를 확보한다”면서 “문인화에서는 선이 곧 생명으로서, 작가의 혼이 담겨 있는 살아있는 선이 아니면 작품이 될 수 없다. 선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10월, 제자동행 ‘고희전’ 개최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등용 화백은 도안사로 활동하다가 서예, 산수화에 이어 시서화(詩書畵)가 합일을 이루는 문인화까지 두루 섭렵했다. 
개인전 4회를 비롯해 한국미협 회원이자 이사로서 500여회의 협회전·회원전·초대전에 참여해 역량을 발휘했다. 박등용 화백은 다수의 예술대전 초대작가, 심사 및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겸 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비림협회 부회장. 경기도미술협회초대작가 회장, 대한민국다향예술협회 이사, 갑자서화회 부회장 등 각종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6년 전부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운정서화실’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 배출해 온 그는 오는 10월 중순경에 고희전(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관(250평)에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등용 화백은 “고전적인 규범에서 탈피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현대적 감각을 담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힐링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한국문화예술 활성화에 힘을 다할 것이다. 문인화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