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2.22 목 14:41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피플·칼럼
     
아들과 함께 4대째 가업 이으며 소금과 염전의 가치 알리다
2024년 02월 06일 (화) 13:01:28 윤담 기자 hyd@newsmaker.go.kr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서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국내에선 전남 신안 등 주로 서남해안 지역의 염전에서 생산이 활발하다. 채소나 어패류를 절이거나 장류를 담는 등에 많이 사용된다.

윤담 기자 hyd@

신안군은 783개소로 우리나라 전체 천일염 생산량의 82%를 신안군이 점유하고 있으며 전남 890개소 중 신안군이 88%에 달한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산자의 제조방법에 따라 맛과 영양성분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청정바다와 풍부한 일조량,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경사가 완만해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신안군 인근 갯벌에서 생산되는 신안천일염은 특별하다. 실제로 이 지역의 천일염은 세계적인 소금으로 통하는 프랑스 게랑드 산에 비해 천연 미네랄이 3배 정도 많다는 게 학계의 보고다. 

차별화된 경쟁력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천일염 생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태평염전은 보물섬으로 널리 알려진 신안군 중에서도 2004년 해양수산부가 조사한 국내 갯벌 중 저서동물기준 우수갯벌로 평가된 증도에 설립된 염전으로, 70년 이상 장인정신으로 천일염을 생산해온 곳이다. 태평염전의 역사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증도는 전증도와 후증도로 나누어져 있어 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면 징검다리로 섬을 건너다녔다. 한국전쟁 피란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 갯벌에 둑을 쌓고 염전을 만든 것이 바로 태평염전의 시초이다. 140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염전으로, 청정지역의 깨끗한 바닷물과 햇빛, 그리고 소금 장인들이 열정으로 천일염을 생산한다. 태평염전의 천일염은 저수지에서 마지막 결정지까지 23~25일간 최고 24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3대째 소금명인으로 한 길을 걸어온 박형기 명인은 최고 품질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다양한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국내 유일의 소금관련 연구기관인 국립 목포대학교 천일염 생명과학 연구소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청정한 갯벌을 다져 만든 토판에서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포함된 토판천일염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해온 박형기 명인은 세계적인 소금 생산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식견과 경험을 넓혔다.

▲ 박형기 명인

아울러 국내에서 제품화가 힘든 꽃소금 생산에 도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계 어느 나라 소금과 견주어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천일염, 그중 꽃소금을 세계 최고 소금의 반열에 올렸다. 현재 태평염전에서는 오염원이 없는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후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로 천일염을 생산한다. 이후 천일염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한 가공공장으로 이동시켜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 모두 제거한 뒤, 순도 높은 천일염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에는 수산물품질관리원 우수 천일염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국산 천일염의 명품화와 세계 소금 시장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확신하며 대한민국 소금 시장을 지키기 위한 총력을 기울여 온 박형기 소금 명인은 “갯벌을 다져 만든 흙 판 염전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연 소금을 뜻하는 ‘토판천일염’은 국내 소금량의 0.1%에 불과하다. 태평염전에서 생산하는 토판천일염은 전국 생산량의 50%에 달한다”면서 “특히 김치, 젓갈, 장류 등 발효 식품에 좋은 맛을 내며 세계 최고급 소금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염전의 보호 위해 정부의 철저한 관리 촉구
국내 염전 수와 면적은 태양광 발전 업종 전환 등에 따라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가동 염전은 837곳으로 전년보다 7.9% 줄었다. 가동 염전 면적은 3천104㏊(헥타르)로 10.3% 감소했다. 가동 염전 가운데 80%가 넘는 687개(2천146㏊)가 전남 신안군에 있다. 전국의 허가 염전 수(925개)와 면적(3천559㏊)은 각각 3.3%와 2.7% 감소했다. 전체 염전 종사자는 지난해 말 염전원부 기준 1천240명으로 5년 만에 750명가량 줄었다. 염전 면적 감소와 자동화 장비 보급, 어촌 지역 고령화 등으로 종사자 수는 5년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태평염전은 박형기 장인의 아들이 가업을 잇기로 결심, 4대째 천일염을 생산하게 됐다.

현실적으로 염전을 운영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큰 결심을 해준 아들에게 박 명인은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크다. 자신의 뒤를 이어 태평염전을 이끌어갈 아들에게 조금은 더 안정된 환경을 물려주고자 박 명인은 더욱 염전과 소금이 인간에게 주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고자 정진하는 한편, 태평염전 인지도 제고, 신안 천일염 브랜드의 명품화, 장인(匠人)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처우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격안정제 도입과 판매처 제한을 촉구하고 있다. 가격안정제는 정부가 적정 범위에서 최고가를 책정하고 생산원가를 보전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박형기 명인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높은 가격은 장기적으로 생산자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생산자들은 미등록·미신고 되어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없고 수입산 포대갈이의 우려가 있는 불량업체들과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천일염 생산자들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값싼 중국산 소금이 국산 소금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철저한 관리와 이원화 정책으로 가격 안정과 우리 제품의 보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NM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