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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해 들어 무력도발 계속 이어가
1월24일에도 10일 만에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발사
2024년 02월 06일 (화) 01:30:43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월24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후 10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7시경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장정미 기자 haiyap@

북한은 올해 들어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5~7일 사흘 연속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규정된 적대행위 중지 구역에서 포사격을 실시했다. 지난 1월14일에는 새해 첫 미사일 도발로 고체연료 기반 IRBM을 시험 발사했고, 1월19일에는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 “적대행위 중지구역 존재하지 않는다” 밝혀
앞서 북한의 서북도서 인근 포격은 1월5일부터 사흘 연속 이루어졌다. 1월5일에는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400여발의 대응 포격에 나섰다. 북한군은 다음날인 지난 1월6일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진지에서 포탄 60여발을 발사했다. 이 중 일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NLL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역 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에 설정됐다. 이곳에서 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면 군사합의 위반이다. 이에 지난 1월8일, 우리 군 당국은 사흘 연속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 사격을 실시함에 따라 더 이상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 무력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3600여회 위반했고, 서해상에서 지난 3일 동안 연속으로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 군의 정기적 사격 실시 계획에 대해서는 “서북도서 일대에서 적의 행위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우리 군 자체의 계획에 따라서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포문은 9·19 군사합의 무력화 이후 상당히 많이 개방된 상태”라며 “포사격을 실시하게 되면 우리 국민 안전 보호 차원에서 사전에 통보해 드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월7일 발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발포와 포사격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발포하는 정황과 포사격하는 정황을 각각 포착해서 포사격 정황에 대해서 횟수와 장소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이 폭약 소리에 속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의 그러한 담화는 민심 이반을 방지하고 대내 결속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전 등을 통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포사격을 실시한 것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지난 1월5일이 처음이었다. 이에 우리 군도 같은날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사격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6,7일에는 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1월6일 북한이 포사격은 대한민국 군을 시험한 기만작전이었다고 말했다. 김여정 대남 담화는 지난 1월2일에 이어 새해 들어 두 번째다. 조선중앙통신이 1월7일 게재한 담화에서 그는 전날 북한이 포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폭약을 터뜨려 우리 군의 반응을 떠본 “기만작전”이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전날 북한군이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으로 포탄 60여발을 발사했으며, 이들은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해 대응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적대와 대결 광기에 들뜨면 어떤 추태를 빚어내는지 보여주었다”며 “폭약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조롱했다. 이어 “이미 천명한대로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에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정원 “현재로서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여”
지난 1월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월7일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주로 군사 일정에 동행했던 김주애도 함께했다. 이외에도 김덕훈 내각총리,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리일환·전현철·오수용 당비서 등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이 “당이 바라고 요구하는 자부할만한 시대적 본보기이며 현대화를 지향하는 모든 단위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라면서 “당은 올해 중에 평양시에 광천닭공장과 같은 공장을 하나 더 일떠세울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화된 생산공정에서 고기와 알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며 “생산능력을 부단히 제고함으로써 더 많은 고기와 알이 인민들에게 가닿게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닭고기나 계란을 집어 들고 웃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통신은 다른 수행자에 앞서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며 먼저 호명했다.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보다 높은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재확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월4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 따르면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국정원은 “북한은 혈통과 남성 위주 사회이기에 김정은의 10살 딸에 불과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입장이었다. 국정원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군사 및 정치 등 북한의 여러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북한의 승계 기반을 다지기 위해 ‘“김주애가 세습 과정에서 조기 등판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위원장은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자녀와 관련해 국정원은 2013년생 김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 40세 생일 조용히 보내
최근 40세가 된 김정은 위원장이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1월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월8일 40세 생일을 맞았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1월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다만 2020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고, 2014년 1월8일 데니스 로드맨 선수가 평양 체육관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월8일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광천닭공장(양계장)을 찾은 사진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이 왜 비공개하는지 당국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일이 국가 기념일인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 전문 사이트인 원코리아센터의 곽길섭 대표는 BBC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친모 고용희가 일본 출생인 것을 포함해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희는 일본 오사카시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또 고 씨의 본관은 제주도다. 고 씨의 아버지 고경택의 허묘(유골이 없는 묘)가 제주도 조천읍에 있다. 또 고 씨의 어머니가 자신의 시고모라고 주장하는 현모 씨는 2018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고 씨가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태어났다”고 했으나 확인된 바 없다. BBC는 “북한은 일본에 대한 불신이 깊어, 이 사실이 드러나면 김정은의 ‘백두혈통’ 명분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원치 않는 관심을 받지 않으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곽 대표는 “김 위원장이 ‘겸손한 지도자’ 이미지를 챙기려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어린 나이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나이는 40세지만, 북한 지도자들의 나이와 비교했을 때 어린 축에 속한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면서 무력 충돌 위협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지진 피해에 대해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보를 보내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응해 공조 체제를 강화하자 김정은 정권이 일본에 유화 메시지를 던지며 3국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이간계’ 를 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일본의 지진 피해를 위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기시다 총리에게 처음 전보를 보냈다. 북한이 1월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1월5일자 전문에서 김 위원장은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호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의 이번 전보는 국제 사회에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인도주의적 면모를 내세우면서 일본에 납북자 문제를 계기로 북일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흔들기 위한 ‘미끼’를 던진 셈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국에 초강경 자세를 보이면서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 가능성을 내비쳐 한미일 협력을 희석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 “대한민국, 제1의 적대국”
김정은 위원장은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피눈이 되어 악질적인 대결사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할 역사적 시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월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족속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시면서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강조하며 남한에 맞설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촉구한 데 이어 군사적 위협을 한껏 고조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주요 군수공장들이 중요무기체계 생산에 새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제1선대연합 부대들과 중요미사일 부대들에 대한 신형무장장비 배비 계획을 훌륭히 집행해 나가는 데도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깡패집권세력이 인류의 평화염원에 배치되고 불행을 자초하는 자멸적인 대조선 대결정책의 오류를 깨닫고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정의의 투쟁원칙에 기초한 우리 공화국의 뚜렷한 실천행동은 변함없이 결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군수공장 시찰에는 조춘룡, 김재룡, 오수용, 강순남, 김정식, 김여정, 장창하 등 당중앙위원회와 무력기관 지도 간부가 동행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한민국 초토화’ 공개협박을 언급하며 한국·미국·일본 3국 안보협력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2회 한국국가전략연구원-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국제회의에 참석해 “지금 우리는 냉전 이후 가장 엄중한 글로벌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미·중 간 전략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진영 간 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도 긴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 적대행위 중지구역에서의 해안포 사격 등으로 위기를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김정은은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며 공개적으로 협박했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대한민국은 한미동맹과 가치 공유국과의 연대를 통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나가고 있다”며 “미 전략자산 전개, 핵협의그룹 등 ‘한·미가 함께 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정상 간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 이후 3국 간 안보협력도 한층 굳건해지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한미일 3자훈련 등을 통해 안보협력의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장관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인류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향하는 국제연대의 모범적 사례”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지도부 원로 최태복 전 최고인민회의 의장 사망
북한 지도부 원로 중 한 명인 최태복 전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사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1월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김일성 훈장, 김정일 훈장 수훈자인 전 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태복 동지의 서거에 즈음하며 21일 새벽 고인의 영구를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최태복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부터 김 총비서까지 3대를 최고지도자로 보필하며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원, 학부장, 학장 ▲교육위원회 위원장 겸 고등교육부장 ▲당 중앙위원회 위원 ▲정치국 후보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의장 등을 지냈다. 신문은 최씨에 대해 “당의 사상과 의도대로 주체과학을 발전시키며 새 세대들을 혁명의 앞날을 떠메고 나갈 사회 주의 건설의 후비대로 튼튼히 육성하는 데 특출한 공헌을 했다”라며 “능숙한 외교활동으로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대외적 권위를 높이는 데도 뚜렷한 공적을 남겼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지식하고 청렴결백한 풍모로 만사람의 존경을 받아온 동지의 결곡한 한생은 수령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전사의 본태를 일생토록 순간도 흐리지 않았다”라며 “주체위업에 모든 것을 다하는 혁명가, 조국과 후대들의 기억 속에 영생하는 참된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훌륭한 교과서”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고인을 추모하며 생전 업적을 치하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가 수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투철한 혁명적 원칙성,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을 지니고 우리 당과 공화국 정권의 강화발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최태복 동지를 추모하여 묵상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사랑’으로 잘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벤츠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이번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월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 위원장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SUV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가 생산하는 SUV 중 최고급인 GLS에 벤츠의 상위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라벨을 달고 출시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으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2억 6000만 원대에서 시작한다. 차량 우측 뒷좌석 문에는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김정은의 차임을 명확히 드러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는 최근 공개 행사에 벤츠 여러 대를 끌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제재에 타격을 입지 않고 권력층을 위한 고가 물품을 거리낌 없이 들여오며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의 북한 반입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농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도로 사정이 그나마 괜찮은 평양 등에서는 벤츠 세단을, 지방 현장 방문 시에는 SUV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 상징하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철거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과의 ‘화해’나 ‘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언급한 후 1월17일 관영 텔레비전이 한반도 지도 그래픽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1월15일 방송분에서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그래픽을 썼지만 이틀 새 한반도 남쪽 부분의 색깔을 바꾼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이 각 분야에서 추진하는 ‘통일’과 ‘민족’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통일을 상징하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은 통일, 화해, 동족 등 단어를 지우는 등 남북관계 차단에 나서고 있다. 1월23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1월19일 오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양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사라진 것이 포착됐다. 다만 언제, 어떻게 철거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수도 평양의 남쪽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는 등 공화국의 민족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고 철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평양의 통일거리 남쪽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려연방제 방식의 통일 방향을 정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8월 설치한 조형물이다. 화강석으로 조각된 두 여성이 한반도 지도 아래 3대 헌장 문구가 적힌 마크를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북한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등과 같은 표현 지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선대 수령들의 대남 통일 원칙들을 폐기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남북 간 회담을 주도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남북 교류를 담당한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 사업을 담당해 온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3대 대남기구를 폐지하고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경의선 북한 구간을 물리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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