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주거지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조감도) 조성해 개방한다.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한강공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보행·접근시설’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올해도‘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실현하기 위해 접근 편의성 향상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한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접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초록길 신설 △나들목 신설 △승강기 증설 △나들목 리모델링 △나들목 미술관‘래빗뮤지엄’조성 △무비젝터(경관조명) 설치를 추진한다.

올해 암사초록길 개방 · 승강기 50대 확대

서울시는 한강변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주거지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초록길’조성과 한강까지 접근을 돕는 편의시설‘승강기’를 지속해서 설치한다.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녹지로 연결하는‘암사초록길’은 올해 폭 50m·녹지 6,300㎡ 규모로 준공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올림픽도로와 반포 일대 주거지역을 연결하는‘반포덮개공원’도 올해 현상공모와 설계용역에 들어간다.

반포덮개공원의 경우 반포 일대 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한 공공기여 사업으로 추진하며‘27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또 지난 3년(‘21~‘23년)간 서강대교북단·당인리·양화대교북단·동호대교남단에 승강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올림픽대교북단과 영동대교북단에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 이촌나들목과 서빙고나들목 사이에 신설하는 신이촌나들목(조감도).

이렇게 되면 올해 한강공원 내 승강기는 총 50대로 확대되는 가운데‘30년까지 15개를 추가 조성해 총 65대로 늘린다.

한강 다리와 한강공원의 연결 접근성이 떨어지는 구역, 높은 계단으로 보행 약자가 이용하기 불편한 구간 등에 승강기를 설치해 접근성과 함께 한강공원 남쪽과 북쪽의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다.

나들목 2개소 확충 총 62개 … 500m 간격 신설

서울시는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시민들이 도보 10분 이내에 한강공원 접근할 수 있도록 500m 간격으로‘나들목(일명 토끼굴)’을 신설한다.

올해 재건축 공공기여 등으로‘신반포3차나들목’을 개통하고 군사용으로 관리하던‘서울숲 나들목’이 서울시 소관으로 이전돼 신규로 관리하면서 한강공원 나들목이 62개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신이촌·신뚝섬나들목 2개소도 공사·착수에 들어간다.

신이촌나들목은 기존에 1,400m 간격으로 있는 이촌나들목과 서빙고나들목 사이 중간 지점에 조성하기 위해 작년에 설계를 완료했고 올 2월에 착공·‘27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설치가 완료되면 이촌나들목~신이촌나들목 간 거리는 약 720m, 신이촌나들목~서빙고나들목 간 거리는 약 680m로 나들목 간 간격이 줄어들어 한강으로 오는 시민의 이동시간이 5~10분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 리모델링한 염창나들목.

한강제방을 관통해 폭 5.5m·연장 75m의 보행자 전용 나들목을 설치하는 공사로 비개착 방식의 공법을 적용한다. 여름철 홍수기와 걸림돌 이설 등으로 공사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 설계용역을 실시해‘27년까지 완공하는 신뚝섬나들목도 뚝섬나들목과 자양나들목 중간 지점에 폭 5m·연장 51m 보행자 전용 나들목으로 만든다.

기존 나들목 간 거리가 700m였지만 향후 신뚝섬나들목이 생기면 나들목 간 거리가 400m(뚝섬~신뚝섬 간)·300m(신뚝섬~자양 간)로 줄어들어 방문객들의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포종점 · 보광 · 마포 나들목 시설 개선

서울시는 접근시설의 양적인 증가뿐 아니라 질적인 개선을 위해 오래돼 낡고 어두운 나들목을 리모델링한다.

낡고 이용이 불편했던 31개 나들목 중 지난 2년(‘22~‘23년)간 즈믄길·반포안내·서래섬·염창·풍납 나들목 5개소를 리모델링한 것에 더해 올해는 마포종점·보광·마포 나들목 3개소도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나들목의 내·외부를 밝고 안전하게 바꾸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나들목에 설치한 CCTV도 최신 기기로 교체한다.

나들목으로 진입할 때 높이차로 통행이 불편했던 보광·마포종점 나들목은 승강기를 설치해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마포종점에는 시민 휴게공간도 조성한다.

한편 염창나들목은 지난해 주민 휴식 공간을 늘리기 위해 제방사면 등에 휴게공간과 전망대, 승강기를 설치했으며 풍납나들목은 물막이벽을 철거한 뒤 육갑문을 설치해 평면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 잠실나들목 레빗뮤지엄에서 펼친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나들목 미술관 레빗뮤지엄 조성 · 무비젝터 설치

서울시는 나들목에 펀(fun) 디자인과 예술을 결합한 나들목 미술관‘래빗뮤지엄(Rabbit Museum)’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미지 영상을 송출하는‘무비젝터’를 설치해 이미지도 개선한다.

작년에 망원과 잠실나들목에‘래빗뮤지엄’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연말까지 마포종점나들목과 풍납나들목에 래빗뮤지엄을 추가로 설치해 한강공원 방문객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망원나들목 래빗뮤지엄은 1호 나들목 미술관으로 현대미술가‘에디강’작품과 조선시대 한국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잠실나들목 래빗뮤지엄은 2호 나들목 미술관으로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김환기’작품과 고전 명화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에’, 치투시‘오를레앙 철도’등을 미디어아트로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풍납토성·옥수·여의도·염창·노들길 나들목 5개소에 영상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무비젝터’를 작년 12월에 설치했다.

무비젝터를 통해 한강 눈썰매장 개장,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 등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주요행사를 비롯해 한강공원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하는 다양한 홍보 영상을 송출하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시민 호응도를 살펴본 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한강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한강까지 오는 길이 편안하고 안전하고 재미있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앞으로도 나들목·초록길·승강기 등 접근시설을 차례로 확대해 나가고 시설 업그레이드와 나들목 미술관 조성 등 질적인 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