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은 어느 한 순간 섬광처럼 오는 것이 아니다. 시작 단계의 작은 아이디어가 질문과 논쟁을 통해 점차 다른 아이디어들과 충돌하고 합쳐지면서 숙성의 시간을 갖고, 그런 후에야 세상에 유익한 발명이나 발견이 나오는 것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아무런 과정이나 노력 없이 순간적으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천재적인 발명가라고 해서 그 천재성 때문에 남다르게 순간적으로 위대한 발명을 하는 건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낼 뿐이다.

57건의 발명특허 보유한 국내 의사 발명왕 1호
이병훈 대한의사협회 고문/세계발명가협회 명예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56년간 본업인 의사로서 진료현장을 지키는 와중에도 선진화된 의료 기술력을 위해 관련 제품들의 연구 및 개발에 매달려온 이병훈 회장은 국내 의사 발명왕 1호다. 늘 새로운 생각으로 창의적인 도전을 이어온 이 회장은 휴대용 시청형 청진기, 자동판독 기록장치, 원격진로 청진기 등을 비롯해 40여 년간 발명특허 57건을 보유할 정도로 발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 중 의료계 원격 진료 관련 부분에서만 10여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병훈 회장은 이러한 특허 기술을 적용하여  맥박이나 호흡 등 소리 분석을 통해 검진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짚어내는 휴대용 시청형 청진기, 환자의 진찰 청진음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 병명을 판독, 출력을 기록하는 동시에 모니터 출력이 가능한 자동판독 기록 진단장치, 시청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인근 병원으로 전달되는 원격진료 청진기 등 의료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발명품을 개발해냈다.

▲ 이병훈 명예회장

최근에는 청진, 혈압, 영상, 체온, 응급, 초음파, X-RAY 영상 등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진료기인 스마트폰원격진료기도 선보여 전 세계인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훈 대한의사협회 고문/세계발명가협회 명예회장은 “의사가 항상 국민들 옆에 있을 수는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병명을 바로 확인해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혁신적인 발명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온 이병훈 회장이 그간 거둔 성과도 눈부시다. 발명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UN 산하 국제발명협회(WIPO)가 수여하는 ‘WIPO Award for Best inventor’를 비롯해 이란 특허청으로부터 최우수 발명상, 러시아 교육부장관으로부터 최우수 발명상, 국제발명전시회(SIIF)와 세계발명혁신대전(WIC) 수상에 이어 제51회 발명의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실제로 이병훈 회장의 기술력은 잠재적으로 약 500억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으며, 이에 향후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이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회장은 “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람을 살리는 청진기, 원격진료기가 보급화 되면 분명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그 결실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더욱 노력해 나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80 평생의 휴먼 스토리 담은 <인생과 죽음 그리고 천국>
지난 2022년 12월, 이병훈 회장은 자신의 자전 에세이 <인생과 죽음 그리고 천국>을 출간했다. 의학박사 이병훈으로서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이 책에는 그가 의료 현장에서 보고 느끼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총 5부로 구성된 <인생과 죽음 그리고 천국>은 1부에서는 이 회장이 작가가 되기까지, 그리고 언론에 발표했던 다양한 글과 사색을 모았고, 2부는 발명가로서의 이야기, 3부는 봉사하는 삶의 스토리, 4부는 학창시절의 모습, 5부는 의사로서의 살아온 인생에 이르기까지 80평생을 살아온 휴먼 스토를 담았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에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입힌 진주와도 같은 내용들이 숨어 있다. 발명가로서 인생의 일면을 장식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의사의 꿈을 꾸는 많은 예비 의사들에게는 의료업에 대해 고찰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일반인에게는 건강지식과 함께 고된 인생에서 삶을 지혜를 찾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평했다.

이병훈 회장은 “모든 인간의 삶에는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있다”면서 “누구에게나 진정한 삶의 스토리가 다 있을 것이다. 저의 삶도 다르지 않다”면서 “저의 삶에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온 한 사람의 휴먼스토리가 담겨 있다. 여러분의 삶에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즐거운 인생은 언제나 청춘이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고 피력했다. 한편 의사이자 발명가, 한국 수필 신인상을 수상한 수필가이기도 한 이병훈 회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고문, 서울시의사회 고문, 서울 강남구의사회 명예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 자문위원, 한국 100세인 연합회 총재, 한국수필가협회 운영이사,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국제펜한국지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의사수필가협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