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성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영역이었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인간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미술활동으로 표현·유희적 의미를 마음껏 표출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기에 좋은 수단으로 문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시각적인 아름다운 미술을 넘어 어떠한 목적과 의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 황지영 작가

현대적인 미적 감수성에 부응하는 새로운 틀 만들다
주목받는 작가 황지영의 행보가 화제다.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대상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황지영 작가는 전통 민화와 미니어처 공예가 혼합된 퓨전 민화를 개척하고 있다. 그가 대한민국 민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전통과 예술 사이>는 책가도에 있는 수많은 기물을 펜화 식으로 그리고 오방색으로 채색, 소품은 3D 프린터로 만들어 붙여 탄생한 작품이다. 평범하고 익숙한 소재라도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선과 아이디어를 거쳐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작품으로 황 작가는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상도 수상했다. 황지영 작가는 “민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섬세하고 절제된 화풍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는 현대 서양 회화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작품들이 많다”면서 “저는 이런 민화의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현대적 기법을 활용, 민화와 현대예술의 조화를 고민해 왔다”고 말한다. 이에 황 작가는 전통의 방식을 중시하면서도 작가 자신의 주관적인 통찰을 통해 전통 민화의 폭을 더욱더 넓히고자 노력하고자 현대적인 미적 감수성에 부응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절치부심 작업에 매달려 왔다.

황 작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전통을 벗어나 장르와 장르가 서로 해체되고 결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제가 시도한 ‘민화 공예’도 장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부연했다.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은 현재 황지영 작가는 수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LA ART SHOW 전시, 마이애미 전시, 벡스코 전시, 코엑스 전시 등 개인전 56회 이상, 단체전 80회 이상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지난 2022년 연말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현대백화점 기획전을 개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상시전시로 전환해 현대백화점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 진행된 뉴욕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이 완판되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양산시 갤러리 틈에서 ‘혼자 걷는 여행’을 주제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화예술계의 발전 위한 후학 양성에 매진
경성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New York Staten Island 주립대학원에서 미술 역사를 공부하며 작가 생활을 병행한 황지영 작가는 20여 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경남 양산에서 황지영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황작가의 그림 story’는 재미있고 다양한 예술 표현 방식으로 꾸며진 미술학원이다. 이곳의 수업은 1:1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고급미술/성인미술/유초등부/중고등부/일반부 모두 가능하다. 또한 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기법을 추가해 새로움을 이끌어내 전 세계에 민화를 알리는 황지영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설명들을 그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림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황 작가의 그림 story’는 매주 화, 수, 목,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발달장애 전문 시나브로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 타인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인이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갇혀 있던 자기만의 세상에서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황지영 작가는 “말과 글로 대화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이 느낌과 생각을 미술활동을 통해 발산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끼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상을 무대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 재해석한 민화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통이 되기를 바란다”며 “세계 속에 우뚝 선 민화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