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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출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살아 있는 전설’
2023년 12월 07일 (목) 18:53:53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주 연령이 30대 이하인 가구의 월평균 종이 서적 지출 비용은 9033원으로 1년 전보다 3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월 서적 지출 비용이 1만원을 밑돈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선호하는 2030세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황인상 기자 his@

전자책 선호 현상은 다른 연령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책을 사는데 월 1만원 이상을 쓴 가구는 40대 가구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 역시 도서 지출액이 1만원을 밑돌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전자책 시장 규모는 4619억원으로 5년 사이 3.7배나 성장했다.

▲ 이기성 원장

국내 전자출판 산업의 발전 견인해온 선구자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기성 원장은 국내 출판계와 인쇄계가 일본 기술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도록 한국식 전자출판 시스템 프로그램을 발명하고, 전자출판 교육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전자출판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한국 출판 역사의 산 증인으로 국내 출판학계의 발전은 그가 견인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판·인쇄 분야의 한글처리표준코드와 한글통신표준코드의 제정 및 보급을 이끌어내며 제2의 한글을 창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원장은 1964년에 장왕사 출판교육모임(주니어클럽), 1988년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 1990년 출판문화학회, 2004년 한국콘텐츠출판학회, 2018년 한국편집학회(KES)를 설립 및 창립했다. 전두환 정권 당시 4280자 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 한글 1만 1,1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한글 코드인 KSC-5601-92의 제정을 주도했던 그는 결과적으로 현재 스마트폰에서도 모든 한글 1만 1172자가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을 학문으로 정립한 것은 물론 문화부에서 제작 보급한 문화부 서체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평생 동안 출판사, 출판단체, 출판교육에 헌신해 왔다. 특히 1988년에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현 언론정보대학원) 출판잡지과에서 전자출판학을 세계 최초로 강의한 그는 지난 1995년에는 계원예술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 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전자출판 분야의 후학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e-book 출판 산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1989년 7월에는 스파크 랩톱컴퓨터와 한글폰트·한글통신 프로그램을 갖고 호주로 건너가 세계 최초로 이동형 컴퓨터로 서울의 컴퓨터와 1만 1,172자 한글 음절 통신에 성공함으로써 한글 전자출판시스템의 새로운 경지인 출판의 세계화를 이루었으며 2000년에 세라믹폰트(도활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인쇄업계를 놀라게 했다.

▲ 개발된 부여폰트_정림사지체와 신동엽체

현재까지 300만부를 돌파한 <컴퓨터는 깡통이다-1, -2>를 비롯해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전자출판론(CAP)>, <타이포그래피와 한글 활자> 등을 비롯해 오늘의 출판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뒤돌아보는 <한국 출판 이야기>와 <출판논총 제5집>, <언제나 출판>, <편집학연구 제3호>도 출간했다. 또한 분기별로 한국전자출판교육원에서 웹진도 발간하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를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로 재임한 2011년 11월 6일부터 경기고 60회동창회 홈페이지에 ‘제 1호’로 게재하기 시작한 ‘뚱보강사의 칼럼’은 만 12년이 지난 2023년 11월 22일 현재 ‘제 758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3년 9월~10월에는 이한나 교수, 강병호 대표, 신좌섭 교수 등과 함께 부여를 대표하는 서체인 정림사지체 폰트와 신동엽체 폰트 개발 자문을 하였고, 10월 24일에는 SBSbiz TV(채널 25)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김주희 아나운서의 '전자출판을 아시나요?' 프로그램에 10여 분간 출연하였다.

출판업계에 필요한 전문 인재 양성에 총력
신구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한국사이버출판대학의 출판학과, 인쇄학과, 디자인과 등에서 강의했던 이기성 원장은 지난 2011년 정년퇴임 후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을 개원했다. 이 원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은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출판의 목적대로 우리 역사를 청소년에게 올바르게 교육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일깨우고, e-book 콘텐츠의 설계와 전자출판의 이론과 실무를 가르쳐 출판업계에 꼭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2011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요출판특강’, ‘전자출판창업특강’, ‘한국 출판 역사’, ‘한글폰트 디자인’, ‘한글통신 출판’, ‘전자출판’ 등의 출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기성 원장은 최근 전자출판 보편화를  위해 무료 ‘전자책 에디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기성 원장은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무료로 ‘전자책 에디터’를 보급하여, 전자책을 각자가 직접 만든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지식재산권을 인정받는 콘텐츠 강국이 될 것”이라면서 “누구나 문자·사진·그림·영상·음성 등의 콘텐츠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도구인 ‘전자책 에디터’ 보급으로 전자출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역사와 4계절이 있는 자연환경으로 무궁한 이야깃거리(줄거리, 내용, story, contents)가 있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으므로, 우수한 IT 실력과 다양한 콘텐츠가 합치면 미래의 한국 출판 산업은 K-POP을 능가하는 K-출판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수천 년 활자 역사와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 등의 지원과 다양한 힘을 얻는다면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학술 서적 집필에 매진함은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정체성을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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