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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의 대중화 통해 분재 종주국의 위상 되찾겠다”
2023년 12월 07일 (목) 06:59:22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도자문화가 발달한 중국과 한국은 화분을 만들기 용이하여 분재를 일찍 시작하였다. 분재를 한다는 것은 자연을 감상하고 보살피는 마음이 중요하고 더불어 자연을 자기의 의도로 꾸미는 예술적 행위가 포함되어 예로부터 선비들의 주요 여가생활이었다.

윤담 기자 hyd@

우리나라에서 분재는 조선전기 문신 강희안(姜希顔)이 지은 <양화소록(養花小錄)>이 나오기 이전에는 화훼나 식물 재배에 관한 전문서적이 전혀 간행된 바가 없다. 다만 예로부터 분재는 주로 문인·묵객이 애완하는 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그들이 남긴 문집에 수록된 시 속에 분재와 관련된 내용이 보일 따름이다.

▲ 심근도 대표

일상의 원예 취미로 ‘분재’ 대중화 선도
분재의 조건은 가꾸어지는 나무가 자연스럽고 고목다운 운치를 풍겨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창작성이 가해짐으로써 비록 나무는 작으나 웅장한 느낌과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분재가 회화(繪畫)나 조각처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루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심근도 명자분재사랑곳 대표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심근도 대표는 50여 년 전부터 명자꽃, 소나무, 벚나무 등 150여 종의 분재를 가꾸고 있다. 30여 년 전 명자꽃의 매력에 빠져 이곳에서 명자꽃 분재를 주로 다루고 있는 그는 국내 유일의 명자꽃 분재 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약 1900㎡(600여평) 규모의 거대한 전시장에 1만여 점의 앙증맞은 분재를 키우고 있는 심 대표는 분재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많은 취미인과 분재를 즐겁게 배우며, 전시회와 강의 그리고 현장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과거 선비들은 식물을 키우는 것에 대하여 돌보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돌보고 아끼는 것이 무엇이냐면 식물이 야생에서 자라는 것보다 분재로 가꾸게 되면 그 수명이 몇 배가 길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돌봄이라는 것이 며칠만 관심을 끊어도 식물이 죽게 되므로 항상 마음을 써야 하고 사계가 변하는 동안 자연히 꽃피고 잎이 나며 열매가 생기는 변화와 함께 자신이 돌보고 가꾸려는 의지의 방향이 어우러지는가를 따져야한다. 과거 화려함과 소박함을 동시에 지닌 조선의 분재 기술은 나름의 매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명맥이 끊기면서 조선의 분재 기술은 퇴보해 버렸고, 그 사이에 일본의 분재 기술은 진일보하며 오늘날 분재 종주국은 일본이 되었다.

이에 심근도 대표는 우리나라가 분재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로 분재의 대중화다. 심근도 명자분재사랑곳 대표는 “분재를 값비싼 고급, 예술작품으로 인식하는 문화에서 우리 일상의 원예 취미로 대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저변이 확대되고 가정에서 재배하는 기술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민족의 얼 지키고자 분재 부흥과 보호수 관리에 심혈
고향인 합천에서 과수원을 운영했던 심금도 대표는 한 농민잡지를 통해 분재를 처음 접하고 분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분재에 대한 전문서적이 없었던 당시, 일본 원서를 보기 위해 일본어를 독학하고 푸른회라는 동호회를 만들들 정도로 분재 연구에 몰두했을 정도다. 이후 기술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국분재협회, 한국분재조합, 한국화훼협회 등에서 활동하면서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연암축산원예전문대 분재강사교육과정, 안성산업대 조경과정, 한국농업벤처대학, 한국 농업관광대학, 한국농업무역대학, 한국농수산마이스터대학, 경기농업대학 등을 이수했다. 특히 30여 년 전 명자꽃의 매력에 매료된 후에는 개인전인 ‘명자꽃잔치’와 협회전인 ‘한국명자협회명자꽃축제’를 통해 명자의 매력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심근도 대표는 “명자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명자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살아있는 수종이다”면서 “예부터 명자나무를 ‘아가씨꽃’이라고 부르곤 했다. 무엇보다 추위에 강하고 가지치기나 분갈이에도 잘 견뎌서 초보자가 기르기 좋은 품종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심근도 대표는 당산나무라는 이름으로 동네마다 알려져 있는 보호수의 보존에도 발 벗고 나섰다.

심 대표가 한정당사 연합회 <한국의 정신, 당산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전국에 있는 1만 3,000여 개에 달하는 보호수를 제대로 관리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그는 “우리는 보호수에 가족 그리고 가족의 터전인 마을, 더 나아가 국가의 안녕까지도 빌곤 한다. 저는 그것이 ‘당산나무 정신’이고, 그것이 곧 한국인의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한국만의 한(恨)과 전설 등 유대 정서가 이 큰 나무에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큰 나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행위를 통해 과거 우리 민족의 장점이었던 정(情)과 배려의 마음으로 단결하고 화합하며 고향을 자주 찾다보면 지방 사회 발전의 위축을 방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을 지키기 위해 분재 부흥과 보호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심근도 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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