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2.22 목 14:41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시사·이슈
     
美 연방준비제도, 2회 연속 금리 동결
금통위,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
2023년 12월 05일 (화) 22:32:5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1월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퍼진 가운데, Fed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정미 기자 haiyap@

월가 거물들도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제기하며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셸 바우먼 Fed 이사는 11월7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 뱅커스 리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적절한 시기에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 결정 재차 강조
다른 Fed 당국자들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온도차는 있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1월7일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 좋은 경로에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하루 전 “인플레이션이 반등해 2%를 벗어난 수준에 머물 수 있고,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과소 대응보다는 과도하게 긴축하는 쪽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금리인하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올해 3분기 미국이 4.9%의 깜짝 성장을 달성한 것을 놓고 ‘폭발적인 성과(blowout)'라며 “향후 정책 검토시 면밀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반응들이다. 지난 11월1일 Fed가 기준금리를 5.25~5.5%로 2회 연속 동결하고, 과열된 고용시장 둔화 조짐까지 확인되며 최근 석달간 급등했던 미 국채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56%선까지 떨어져 Fed의 금리동결 직전인 지난 10월31일(4.92%선) 대비 크게 내렸다. 이날 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지만, 금리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월가 거물들도 인플레이션 위기를 재차 언급하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 어소시에이츠의 밥 프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파이낸셜 리더스 투자 서밋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 긴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시장이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두 지역은 아직 (물가와 금리가) 균형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등 지정학적 위기로 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반세계화가 물가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인상 후 국채 금리 하락 등 빠르게 완화되는 금융 여건이 오히려 추가 긴축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Fed의 금리인하 폭을 92bp(1bp=0.01%포인트)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Fed 관계자 예상치(0.5%포인트 인하)를 크게 상회했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금융 여건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다시 긴축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
지난 11월9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경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기대해온 금리 인상 종료 선언은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는 낙폭을 키웠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물가안정 목표 2%를 달성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인지 자신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면서 최근 2연속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Fed의 테이블 위에 인상 옵션이 놓여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Fed는 지난 11월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최근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몇달간의 견조한 지표로 인해 오판할 위험”을 지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5.3%에서 최근 3.7%까지 완화된 상태다. 하지만 그는 “물가안정 회복을 위한 싸움은 갈 길이 멀다”면서 “2% 목표 달성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경계감을 표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더 강한 성장이 노동시장 수급 밸런스 회복, 인플레이션 하락의 추가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오판할 위험과 과도한 긴축 위험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FOMC는 12월12~13일에 열린다. 시장에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온 S&P500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낙폭을 확대했다. 반면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2bp이상 뛴 4.63%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FX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새로운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그의 말을 다소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스파트란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시장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다시 매파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발언을 합하면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종료를 기대하는) 시장에 너무 안주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이 추가 인상에 대한 근거를 거의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만간 금리 인상 종료 선언이 나올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자칫 인플레이션 재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인상 카드’를 남겨둔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웰스파고 시큐리티스의 안젤로 마노라토스 전략가는 “Fed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그의 발언은 본질적으로 금리 인상을 끝냈고, 내년 중반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바꾸지 못했다”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동결 가능성을 85%이상 반영 중이다. 전날 90%대에서 낮아진 수치다. 베이비스텝 전망은 14%선에 그쳤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공개되기 전 9%선에서 높아졌다.

美 IB 12곳 중 10곳,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전망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12곳 중 10곳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월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뉴욕사무소가 현지 12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개 I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연 5.25~5.5%로 예상했다. 나머지 두 곳은 연 5.5~5.75%로 전망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다. 한 달 전인 지난 10월 조사 당시 금리인상 종료를 예측한 곳이 9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긴축 종료 전망에 무게 중심이 조금 더 기운 셈이다.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올해 말 기준금리는 5.35%로, 한 달 전(5.42%)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은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금융여건 긴축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의 정도가 향후 통화 정책 방향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또다른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작년 대비 가라앉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돼 간다는 시장의 기대가 불안 심리를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긴축 기조에도 소비 심리와 기업 업황이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금통위, 국내외 금융상황 관찰하며 긴축 또는 완화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 10월19일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가운데, 대다수 위원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영향 등으로 향후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우려가 있는 만큼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대다수 위원들은 지난 4월 이후 연속해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을 우려하며, 가계대출 증가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10월 금통위에서는 향후 3개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1명의 위원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선제적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반면 다른 위원 1명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성장과 물가의 향후 추이를 관찰하며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사실상 금리인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이 11월7일 공개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위원들이 상방 위험이 커진 물가와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근거로 향후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한 위원은 “물가는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완화되지 않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취약 부분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개양상과 국제유가·근원물가 흐름, 원·달러 환율 추이,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 시장을 포함한 실물 경제의 회복 정도,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을 살펴보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 역시 “과거보다 느슨한 부동산 규제,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주택가격 저점 인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차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통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위원은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이 위원은 “가계와 기업대출의 꾸준한 증가규모는 통화신용정책이 의도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지난 3개월간의 근원물가 상승률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둔화흐름의 정체, 미국의 정책금리 경로에 따른 환율의 움직임, 기존 전망 대비 인플레이션 경로의 상방압력 등은 인플레이션의 물가목표대로의 빠른 안착을 위해 선제적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위원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외에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은 “국내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해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와 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성장과 물가에 대한 향후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NM
 
 

장정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