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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린과 내면 풍경들을 고차원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다
2023년 11월 08일 (수) 00:38:28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예술은 우리의 인간적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에게 고민을 유발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더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예술 작품은 우리의 가치, 신념, 도덕적인 고민 등을 탐구하며, 우리의 인간성과 도덕적 선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예술은 우리의 삶에 무한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우리의 내면을 탐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술과 함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나갈 수 있다.

▲ 이정아 작가

조각적 회화 통해 현전의 미학을 추구
“캔버스는 나를 해방시키는 동시에 다채로운 색깔로 오롯이 나만의 순간을 창조했고, 나는 그것이 마치 내 삶의 지도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 이정아의 행보가 화제다. 추상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우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일상의 편린과 내면 풍경들을 고차원적인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이정아 작가는 최근 알루미늄 판을 타원형의 부정형으로 만들어 그 위에 채색과 그라인딩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드로잉은 그라인더 도구로 표면을 긁는 것인데,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마치 금속의 속살을 드러내 조용한 사물의 속말을 끌어내듯, 표면 너머의 언어를 알루미늄 캔버스 위로 이끌어 내고, 여기에 레진으로 부조와 같은 두께를 만들어 ‘조각적인 회화’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그에게 있어 작가는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이름을 부르는 자, 명명하는 자이기도 하면서 사물의 언어를 일깨워 언어를 정돈하는 매개자이기도하다. 이 작가의 작업은 하나하나 스스로 명명한 꽃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꽃은 사물의 조합과 그라인딩을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나, 이름을 갖게 된다. <shape+> 연작은 이렇게 사물의 자유로운 만남과 작가가 만들어낸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회화, 조각적 회화이다. 조각적 회화는 금속에서 깨어난 미적인 사건으로 현전(現前)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이정아 작가는 재료뿐 아니라 캔버스의 제조, 이질적인 사물이나 금속의 만남 등을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화면의 경이로운 사건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자 하는 풍경을 몽상으로 꿈꾸는 시간을 대신하여 방호복과 방독면으로 무장한 이 작가는 그라인더와 샌딩머신 등의 장비를 갖추고 금속평판과 대면하여 보석을 채굴하듯이 거칠지만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을 수행하여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빛나는 결과물들을 얻어낸다. 그의 그림에서 색면(色面)은 그대로 풍경의 기층이 되기도 하고 비어있는 공간적 여백이 되기도 한다. 서양화에서 공간은 오랫동안 형상의 구축을 위해 희생되어왔지만 추상표현주의와 색면추상에 이르러 그 회화를 구성하는 사각의 창으로부터 스스로 솟아나는 자발적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이에 더하여 이정아 작가의 공간은 바닥을 이루는 금속판으로부터 나타나는 빛의 효과를 과감하게 차용함으로써 화면의 바닥과 표면을 하나의 평면에 아우르고 확장한다. 또한 완성된 풍경을 떠도는 빛은 혼돈을 찢어내고 그 틈으로 열리는 새로운 차원의 출구다. 이러한 몽환적인 풍경 위에 그라인더가 번개처럼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 표면을 통해 금속판은 자신의 물성을 아주 잠깐 드러내 보인다. 

삶의 실재를 표출한 재료로 삶에 대한 기대감 나타내 
“결국 예술은 진리를 찾는 일이며 예술가에게는 자기 인정욕구를 넘어 선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구도의 과정이다. 철학가들 모두 다른 접근 방식으로 현대의 미학을 말한다. 그러나 그 종착점에 결국 진리가 존재한다.” 이정아 작가는 도시인의 관찰자 눈으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궁금해 하며 그 이름을 묻고 미적인 사건을 만들어낸다. 산업재료들, 금속의 재질 등 도회적인 재료들을 사용하며, 우연적인 발견과 인위적 결합의 방법 등이 그 예다. 그의 재료들은 그림에서 견고한 지지체로서 기능하고 있으나 삶의 여정으로 본다면 그것은 삶의 실재를 어렴풋이 표출한 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증한 색에서 보듯이 삶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도구로 그리는 그의 그라인딩은 미지(未知)를 탐사해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 작업과정은 창작의 길 자체를 유비적으로 드러내는데, 마치 너와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빛이 새로운 감각의 공간을 개시하는 것과 같다.

‘shape+’는 바로 현재를 만지고 보도록 하는 창작과정의 이름이자 조형의 결과물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shape+>를 통해 캔버스를 대신한 판의 모양은 우주나 지구처럼 둥글게 하여 표면을 뚫어 내면의 빛이나 우주적인 빛을 암시하며 전시 공간 전체를 작품의 일부로 까지 확장하고 있는 이정아 작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정아 작가는 제3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제13회 국제종합예술대전 대상, 2018 도쿄국제공모전 초대작가상 외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뉴욕 및 벨기에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 프랑스 칸 아트페어, 싱가포르 아트페어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이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 이사로 활동 중이며 최근 코로나로 연기했던 벨기에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2일까지 세종 뮤지엄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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