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3.11.28 화 15:36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경제·CEO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를 만들어가겠다”
2023년 11월 07일 (화) 12:10:21 김미주 기자 kmj@newsmaker.or.kr

백년가게는 자신들만의 핵심기술과 비결로 장기간에 걸쳐 점포를 지속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대(代)로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가게다. 흔히 ‘명품’이나 ‘전설’, ‘노포’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고 백년기업, 장수기업, 가족기업, 강소기업 등의 개념어로 함께 불리기도 한다.

김미주 기자 kmj@

가게나 기업도 생애주기에 따라 명멸(明滅)하기 마련이지만 사람의 주기와 다른 점은 불멸(不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유한한 반면, 기업은 무한한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 정가량 대표

3대째 전통과 명맥 이어온 70년 전통의 ‘어향원’
경북 경주시 서부동에 소재한 어향원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경주에서 3대째 전통과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어향원은 70년 전통의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3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된 바 있는 이곳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백년소공인은 15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업체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공식 인정을 받은 곳이다. 어향원의 역사는 1950년대 1대 정세덕, 손지매 대표가 부산 국제시장에서 중화요리 전문점의 문을 열며 시작됐다. 이후 경주 노동동으로 자리를 옮기며 미화반점을 열었던 이들은 이후 장남인 정승례 대표가 모친 손지매 대표를 도와 가업을 이으며 2009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어향원을 열었다.

현재는 차남인 정가량 대표가 3대째 대를 잇고 있는 중이다. 경주에서는 이름난 화교 중식당으로 자리매김한 어향원. 정가량 대표의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가량 어향원 대표는 “할머니 때부터 아버지 대에 이어져 내려져 온 가업에 대한 애정이 컸다”면서 “친가 뿐 아니라 화교인 외가에도 유명한 중화 요리사들이 많다. 1970년대 1세대 화교 요리사로 유명 셰프들에게 중화요리를 전수한 외삼촌, 왕수인 셰프가 대표적이다. 이런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중화 요리사를 꿈꿨다”고 말한다. 중화 요리사들을 대거 배출해낸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정가량 대표 역시 어려서부터 요리에 남다른 재능과 관심을 가진 덕분에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경희대학교 조리학과로 진학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걸어 나갔다.

10여 년 전 ‘가업을 이으라’는 아버지의 부름에 경주로 내려와 가업을 잇기 시작한 그는 어향원의 맛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 중화요리 본연의 맛을 지향하기 때문에 중식당에서 흔히 쓰는 굴소스, 치킨 스톡 등을 쓰지 않고 최소한의 MSG만을 사용한다. 또한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장을 보고 그날 쓸 양만큼만 재료를 손질해서 사용한다. 덕분에 기름에 잘 튀겨 향긋하고 고소한 춘장, 재료 하나하나 향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푸짐한 건더기, 쫄깃한 면발을 자랑하는 짜장면과 같은 기본 메뉴는 물론 코스 메뉴도 호텔 중식당보다 낫다는 평가다.  

가족의 역사와 함께 해온 어향원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게는 모든 셰프들의 꿈이다. 전도유망했던 정가량 대표가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하는 대신 가업을 이으며 어향원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향원은 그의 가족들이 살아온 역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가량 대표는 “일찍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식당을 운영하시며 정말 고생을 하셨다. 평소에 심장이 안 좋으셨는데, 어린 아버지를 업고 음식 배달을 하다 계단에 쓰러져 피를 토하기도 하셨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장남이었던 정 대표의 부친은 조모를 돕기 위해 열여섯, 열일곱 살 때부터 주방 일을 시작해야했다. 그렇게 선대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어향원은 오늘날 경주에서 가장 유명한 중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어향원의 맛을 지키는 한편 나눔과 봉사활동을 통해 그동안 어향원이 받았던 사랑을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장면 봉사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식사를 전하며 시작됐던 짜장면 봉사는 매년 5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실천한다. 올해도 저소득 어르신과 장애인 등 500여 명에게 자장면을 무료로 대접했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요리하셨던 부친의 뒤를 이어 중화요리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중식당을 만들고 싶다는 정가량 대표는 “우육면을 비롯해 어향원의 손맛을 담은 밀키트를 제작해 전국에 어향원의 맛을 알리고 싶다”면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로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가게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