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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화가 살아나면 그만큼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
2023년 11월 07일 (화) 05:43:59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소설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극작가, 평론가인 로맹 롤랑은 일찍이 “태양이 없을 때 그것을 창조하는 일이 예술가의 역할이다”고 말한 바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삶의 예술이 목표로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게 머물고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항상 지속적으로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언제나 다시금 온전한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즉 혼자 있는 상태를 추구하되 외롭지는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문화는 이 땅의 풀뿌리들에게 고루 스며들어야 한다
오늘날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상황이 심화되며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수도권에 비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신성연 윤서갤러리 관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충북 괴산군 사리면 문화마을에 소재한 윤서갤러리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자 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독학으로 검정고시 이수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하는 등 각종 자격증만 60여 개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이 강했던 신성연 관장은 주경야독으로 동양화와 서양화, 서예 등을 연마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2008년 전업 화가로 전향 후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림과 서예 등 무료강좌를 진행했다. 이후 그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지난 2016년 사재 3억 원을 들여 손녀의 이름을 딴 갤러리를 개관하기에 이른 것이다. 신성연 윤서갤러리 관장은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모든 예술 발전의 기본이 되는 미술관을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문화는 가진 자들만의 소유가 아니라 이 땅의 풀뿌리들에게 고루 스며들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이 지녀왔던 염원을 이뤘다”고 윤서갤러리의 개관 배경을 밝혔다.

▲ 신성연 관장

현재 윤서갤러리는 300여점의 그림을 전시하면서 수강료와 재료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동양화·서양화·버닝화(인두화)·캘리그라피·시·서예를 가르치는 등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문화예술 인구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윤서갤러리에 대한 입소문이 각지에 퍼지면서 수강생이 빠르게 늘어나자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재료비도, 수강료도 받지 않고 강좌를 진행하는 덕분에 수강생들은 신성연 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종종 배추, 무, 파 등 농작물을 갤러리 앞에 놓아두기도 한다고. 그간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신성연 관장은 “수강생들이 윤서갤러리에서 진행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내면에 잠재돼 있던 예술적 재능을 발견했다거나 우울증이 치료되었다는 등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역민 위해 아낌없는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귀감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오로지 독학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신성연 관장은 서예대회 입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양화 부문 입선, 중원 문학 공모전 시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도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미술반과 글짓기반을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1980년부터는 학교를 찾아다니며 미술수업 재능기부 활동도 펼쳐온 그는 지난 2016년 윤서갤러리를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림 강좌를 진행했다. “사실 학원이 없고 오지 학생은 읍내에 나가기도 굉장히 불편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미술과 글짓기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벌써 40년이 된 것 같다”면서 “재료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무료로 나눔을 한다. 외부에서 작게나마 수입을 조금씩 얻고 지역에는 재능기부로 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마을 벽화그리기, 문패 달아주기, 장학금 기탁, 야외용 벤치 제작·설치(100개) 등의 재능기부로 지역민들의 귀감이 되었다.

문화마을 이장을 역임할 당시에는 지난 2015년부터 국비 56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80억여 원을 들여 ▲마을기반정비 ▲기초생활시설 ▲사담제생태학습장 조성을 비롯해 산책로 정비 등 경관개선, 주민교육, 경영지원 등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제는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성연 관장은 “가진 것을 나누고자 했을 뿐인데 수강생들이 큰 기쁨으로 받아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면서 “시골에는 군이나 읍 단위에는 문화센터가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버스도 없기 때문에 다니기 힘들어 면 단위에도 문화센터가 필요하다. 예술과 문화가 살아나면 그만큼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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