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치를 주변인 없이 고독사로 사망한 인구가 올 상반기 2000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고자가 없거나, 알 수 없거나 또는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은 최근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황태일 기자 hti@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고독사 사망자 수는 4842명이었다. 올 상반기(1~6월)의 경우 265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9년 2656명, 2020년 3136명, 2021년 3603명, 2022년 4842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무연고 고독사가 증가한 배경에 대해 1인 가구 증가, 사회적 관계의 단절, 경제적 빈곤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신성호 원장

장삿속으로 변해버린 현재의 장례문화
신성호 건전한장례문화원장은 “안성 일죽면에 있는 유토피아 추모관을 자주 들르는데 어느 날 자신의 눈에 애완동물 장례식장, 화장장, 납골당 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애완견 장례를 치르며 몹시 슬피 우는 것을 보았다”면서 “사람의 장례식 분위기를 상상하며 사람의 장례는 돈을 벌기 위한 장례식이과 애완견의 장례는 저렇게 겸손하고 슬픈 장례인가 하며 씁쓸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우리의 현재 장례식장을 보자. 상주가 손님 접대라며 술과 음식을 함께 하고, 며느리, 달, 사위는 누구를 찾아오는 조문객인가 눈을 굴린다. 부고는 각자의 은행계좌를 넣어 부고를 인터넷과 핸드폰에 띄우고 보낸다. 신 원장은 “이것이야말로 부모 시신 놓고 장사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몹시 가슴이 아프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어 오늘이 있는 나에게 이것이 결코 옳은 일인가 생각하게 한다”면서 “결국 우리 부모는 죽어도 자식 등에게는 돈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인가? 내 부모는 내가 기르는 애완견이나 고양이보다 못하다는 것 아닌가? 애완견을 치료하는 동물병원비를 의료보험하자는 등 애완동물을 장례 치르고 화장에서 납골당이나 묘지에 모시는 세상에 내 부모는 화장해서 아무 곳에 산골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버리고 화장장 산골장에 많은 사람의 유분과 함께 버리며 장례식에서 들어온 부의금은 형제, 자매 서로 챙기고 장례 잘 치렀다며 치하하고 각자 집으로 가는 상가를 볼 때마다 비애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가 애완견 장례 치르고 화장해서 납골당에 안치하고 그것도 못 잊어 때때로 찾아오는 것을 보며 애완견보다 못한 부모 취급에 인간이 날로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 같다는 신성호 원장. 현재 수원시가 직접 경영하는 장례식장 연화장에서 장례를 치르는데 250-300명의 조문객 장례를 치르는데 총 비용이 660만원과 570만원이 나왔으며 문상만 하는 102호실 수원 연화장에서는 수원시민이면 150-170만원이면 장례식과 화장, 15년 납골당에 안치까지 할 수 있다.

수원 시민 중 생활보호자나 국가 유공자는 무료로 되는 것이 많아 몇 십 만원이면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이에 신 원장은 자치단체장들에게 수원연화장 102호를 견학후 시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에 최소 3-5실 정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경건하고 아름답고 연고자가 시신 거부하는 것을 방지하고 요양병원, 요양원 또는 65세 이상 사망자는 시설무료, 장의용품은 수원 연화장처럼 저렴하게, 연화장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용품은 직접 가져오게 한다는 것을 똑같이 하면 무연고가 줄고 장례비용도 15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장례 장사에 관한 법 개정 촉구
우리 조상이 전 국민에게 장례를 허용한 것은 조선시대 성종 때부터다. 그 후 일제 을사보호조약이 이루어지고 식민지 이전에는 수의는 본인이 입던 옷으로, 상주는 삼베 두루마기에 두건을 새끼줄로 허리를 두르고(이것은 부모를 죽게 한 불효로 죄인이라 하여) 조문객은 조문하고 조문시 부의를 하고자 할 때는 현물로 하였다. 그리고 형편 좋은 양반, 평민이 동리거지를 모아 잔치를 베풀어 고인의 뜻대로 은덕을 베풀었다. 이는 장례를 치르기 위해 묘지 준비와 묘지까지의 상여가 가는 길을 만들고, 상여를 준비하고 상여를 매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여 놉(일꾼)과 재상밥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문상객은 음식과 술은 대접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천민은 장례를 치르는데 놉을 살 돈이 없으며 또한 장례를 치를 엄두도 못 내 자기와 같은 신분을 가진 자들이 품앗이로 빚을 내어 장례를 치르는데 먹고 자고 한밤중에는 시신을 지킨다는 핑계로 술을 마시고 투전을 하고 장례를 치렀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조선총독부가 가정의례준칙을 만들어 고인에게 삼베수의가 만들어져 고가에 판매되거나 양반이나 평민 중 형편이 좋은 가정에서는 장례가 나면 만들어 입혔으며 식사와 술은 천민의 장례시 행하던 것을 장례의식으로 기본으로 하여 공포한 뒤 현재에 이른 것이다.

신성호 원장은 “식민지 후진국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수원 연화장 102호 장례식장으로 돈 안 들고 누구나 평등하게 평범하게 마음 놓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장례식장이나 납골당 수목장이 혐오시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가는 간편하게 종교단체의 필요시 허가함으로 국가의 예산을 줄이게 되며 종교시설에서는 포교 전도의 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정부는 부모장례식이라는 미명으로 시신 장사를 없애고 국가는 노년을 맞이하는 많은 노인들이 존엄하게 죽음을 준비하게 해야 한다”면서 “장사 후 유분을 뿌리는 행위는 과거를 잊자는 것이며 못나고 무책임한 사람이 말로 아무데나 뿌려버려라 하는 것은 나는 세상에 나오지 않아야 할 사람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자손에게 부모를 기억하지 말라는 무책임한 말이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 없이 현실은 없으며 과거를 잊은 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