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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오염수 7800여t 2차 방류 완료
3차 방류 준비는 2차 방류 결과를 점검·확인 후 시작
2023년 11월 04일 (토) 10:36:50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10월, 일본이 후쿠시마 지역 원전 오염수의 2차 방류를 마무리했다. 이번 방류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삼중수소 중 가장 높은 농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준치는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장정미 기자 haiyap@

10월23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은 10월5일부터 시작한 원전 오염수 2차 해양 방류가 이날 오후 12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원전에는 134만t(톤) 가량의 오염수가 보관돼있었는데 지난 8월24일부터 본격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 추가 오염수 발생 방지책 마련 못해
NHK는 “후쿠시마 원전에는 삼중수소와 기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처리수가 1000개 이상 탱크에 저장됐다”며 “도쿄전력은 올해 8월부터 해수와 함께 기준 이하의 농도로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번 회계연도 약 3만1200t 규모의 오염수를 4회에 걸쳐 방류할 계획이다. 1차 방류는 지난 9월 11일까지 이뤄졌고 10월 2차 방류를 실시했다. 2차 방류를 통해 오염수 저장 탱크 10기에서 총 7810t의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됐다. NHK는 “2차 방류기간 동안 오염수를 탱크에서 이송하는 펌프 필터에 탱크의 녹이 붙어 압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필터 청소 후 압력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 배출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전에서 방류하는 오염수는 3km 이내 10개 현장에서 해수 중 삼중수소의 농도를 매일 분석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난 10월21일 오염수를 방류한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의 해수에서 검출된 삼중수소의 농도가 ℓ(리터)당 22㏃(베크렐)로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실시한 농도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방출 중단을 결정하는 수준의 700㏃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3~4차 방류를 통해 이번 1~2차를 포함 오염수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3차 방류 준비는 2차 방류 결과를 점검·확인 작업 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차 해양 방류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추가 오염수 발생 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가 오염수 발생을 막지 못하면 원자로 폐쇄 때까지 해양 방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월6일 도쿄신문은 일본 도쿄전력이 추가 오염수 발생을 막을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10월5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토회의에서 추가 오염수 발생 방지 대책을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와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그리고 지하수와 빗물이 원자로에 흘러 들어가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막을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방류 마무리까지 소요 시간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도쿄전력은 이날 회의에서 지하수 유입을 막을 대책으로 원자로 시설의 지하 주변을 철판 등의 구조물로 둘러싸거나 지하에 특수 액체를 주입해 물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으며 2028년을 목표로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진행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도쿄전력의 설명에 “무엇이 가능한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참석자는 “최종적으로 무엇을 노리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전력 담당자도 “앞으로 검토할 것”이라고만 할 뿐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오염수 장기간 추적조사 필요’ 보고서 논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 연구용역 보고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11일 정부 정책연구 관리시스템 ‘프리즘’에 공개된 질병청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용역보고서(주관연구기관 대한재난의학회)는 “(오염수와 관련해)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조사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핵종 제거설비(ALPS)의 정화 능력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가 없으므로 신뢰하기 어렵다 ▲국민건강영향 평가 모델을 새로 설정하고 전향적으로 조사해 데이터를 수집·관리해야 한다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 아직 인체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태 등의 표현도 포함됐다. ALPS를 거쳐 처리된 오염수가 국민건강 면에서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 어려우니 장기간 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고서는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윤 정부 주장과 상반된 결과를 담고 있다”며 “내용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 핵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은 타당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연구용역을 발주한 질병청은 이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감췄다고 꼬집었다. 질병청은 애초 이 보고서를 비공개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았으면서도, 의원실에 국감자료로 제출한 ‘비공개 연구용역 현황’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질병청은 뒤늦게 보고서를 공개로 전환하고 프리즘에 공개한 것.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감장에서 “연구과제 목록을 누락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의로 누락한 것이 아니라 비공개를 공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질병청은 원론적인 내용을 다룬 보고서인 만큼, 일부 내용만으로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질병청은 “원전오염수의 위험성 등 과학적 안전성을 조사·분석한 것이 아니다”며 “사전 조사로서 관련 국내외 문헌을 검토하고 원론적인 조사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엔 ‘2012년에 제시된 해양오염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오염수는 우리나라에 도착하기 전 미국 태평양 쪽으로 거의 건너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사고로 인해 137Cs/134Cs(세슘)과 14C(탄소동위원소) 등 유출은 확실하게 있었으나, 지속적인 방출이 없다면 검출은 거의 미미하게 나온다’는 부분도 있다. 

여야, 국감서 원전 오염수 공방 이어가
지난 10월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이 주요 쟁점이었다. 여당은 작년에 이어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근무가 부적절하다는 공세를 펼쳤다. 이날 국정감사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수력원자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야당은 정부가 오염수 문제에서 일본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질의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 분담금으로 한국이 약 137억원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 자금이 IAEA의 후쿠시마 원전 사무소 설치 운영비로 사용된다는 점을 짚었다. 박 의원은 “최소한 외교적으로 ‘야 이런 것은 너희가 발생한 거니까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제안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왜 일본에 저자세냐”고 강조했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 설비 자체에 고장 사례 등이 있었지만 원안위는 국민이나 의원들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먼저 알아서 사소하든 아니든 저는 투명하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이 불안을 조장한다고 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이유는 과학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선동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원안위에 “종합감사 전까지 가짜뉴스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에 이어 여당은 환경단체 활동을 했던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직무에 부적절하다는 공세를 펼쳤다.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은 2017년에는 정의당 탈핵특별위원장, 2020년에는 문재인 행정부 대통령 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실 산하 기후환경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막바지인 2022년 2월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김병욱 의원은 “기관장으로서는 현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 IAEA 보고서 동의한다고 말 못하는 사람에게 원자력을 맡길 수 없다”며 “원전이 국가 보안 시설인 만큼 보다 엄격한 자격 등 기준이 있어야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정도가 아니라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 모사드를 맡긴 꼴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승래 의원은 “작년에 뻐꾸기 발언이 있었다. 이번에는 하마스라고 한다”며 “피감 기관장의 인격을 존중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군, 함정용 해양방사능 측정장비 도입 밝혀
지난 10월24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방사능 오염 대응을 위해 11월부터 함정용 해양방사능 측정장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11월에 도입이 돼서 12월부터 분석이 되면 6개월 간 시범운영하고 확대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번에 모두 5대의 함정용 해양방사능 측정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개당 가격은 2억8000만원으로, 총 14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 총장은 이 장비를 활용해 “(하루에) 1회 이상 측정할 계획”이라면서, 그 결과를 재난관리정보체계를 통해 국방부와 각 군에 전파·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모든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총장은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함정용 비상식수에 대해선 “위기경보 단계별로 확보하고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승조원 안전, 해상작전에 영향이 없도록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고 필요한 사항은 보완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 후 처음으로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0월19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히사노하마항에서 진행된 수산물 모니터링 조사에는 일본과 IAEA 외에 IAEA가 지명한 한국과 캐나다, 중국에서 총 12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어획된 수산물들을 살펴보고 방사성 물질 검사 샘플로 광어와 전갱이 등 6종을 포장해 각국의 분석기관으로 보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10월16~23일까지의 일정으로, IAEA와 일본 환경성·수산청·원자력규제위원회·도쿄전력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IAEA가 지명한 중국 자연자원부 제3해양연구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캐나다 보건부도 제3국 입장에서 참여했다. IAEA는 각국 기관이 분석한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해 공개할 예정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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