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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초대석] 시인 박미란
2023년 10월 07일 (토) 23:27:07 박미란 시인 webmaster@newsmaker.or.kr

그는 모든 걸 주고, 두고 떠났다

▲ 시인 박미란

 

단 한 번도 가슴 한 번  내어준 적 없어도
단 한 번 따뜻한 눈빛 내어줘 본적 없어도
둘 걸었던 길 단 한 번도 다시 되뇌이지 않았어도

그 모든 걸
내어준 적 없어도

그 모든 걸
단 한 번 걸어본 적 없어도

어느 날
그는 떠났다
그 모든 걸 두고 갔다

수 번 밀어내도
단 한 발짝 물러서지 않고
모른 척 되씹고 흘려도

단 한번 포기 않던 그가
모든 걸 주고 떠났다

가슴 단 한 번 내어줘 본적 없고
따뜻한 눈길 한번 내어줘 본적 없었던
그 모든걸 견뎌냈던 그가,

모든 걸 주고
힘없이 흔들리더니
떠났다
모든 걸 주고
떠났다

그가 힘겨워 쓰러질 때
그는 떠났다

그 모든 걸 주고
짐 들쳐 메고 떠났다
외로움만 들쳐 메고 떠났다 

모든 걸 내어주고
그는 외로운 길 찾아 떠나 버렸다


 

 

사랑의 인사

 

희뿌연 그리움

그리움은
몽글몽글한 안개되어
안개빛 창틈으로 쌓이고

하늘을 가르는
그리움들이 젖어드는
정오

멍하니
안개 자욱한 창가,
창가에 기대 앉아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듣는다

차츰차츰 밀려드는
화창한 햇살은
안개창을 두드리고



G선
아리아의
안개 정오
고드름처럼
영혼이 녹는다

사랑도
서서히
녹아든다

어슴푸레 내딛는 새벽보다
더 짙은 회색 구름이 가면

까마득한
나의 사랑도
소나기처럼,
장시간 퍼붓다 지나는 안개,
노을처럼,
일곱색 무지개처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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