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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한의사 / 생태주의 건강 성생활
“대지와 접속하라” 맨발로 맨땅 걷기의 효과
2023년 10월 07일 (토) 23:19:40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 이은주 한의사

“맨땅에 접속하라” 근래 건강관련 사이트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이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건강회복을 위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숫자는 자연주의자거나 난치질환 등으로 건강회복이 절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10여 년 전으로 생각된다. 발바닥에 경락 시스템을 통해 몸 전신으로 연결되는 연결점(반사구)을 가진 ‘인체의 축소판’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바닥을 자극하기 위한 ‘맨발 지압걷기’가 유행했다. 발바닥을 다치지 않으면서 골고루 자극을 받기 위해서는 몽돌이나 모래 같은 것이 깔린 특별한 바닥이 필요했다. 많은 지자체들이 ‘맨발 지압걷기 코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취지는 좋았으나 설치와 관리에 꽤 돈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였는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대다수 지압코스들이 이용하는 사람 없이 방치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다시 ‘맨발걷기’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특별히 설치된 ‘지압코스’가 아닌 말 그대로 ‘맨땅’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걷는다. 최근에 경북 문경새재에서 열린 맨발걷기 축제에는 3천명이나 되는 ‘맨발 족’이 모여들었다고도 한다. 습관적인 두통이 사라졌다거나, 만성피로 불면 우울증이 개선되었다거나, 혈압이 안정되었다거나, 심지어 외상 흉터를 켈로이드가 점점 줄어들어 사라졌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대부분 주관적인 얘기라서 어디까지 객관적 진실인지 다 믿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나 학자들에 의한 검증 성격의 연구 논문들도 하나둘 쌓여가고 있으니 전혀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연구된 바에 의하면, 맨발걷기는 반드시 ‘지압효과’만 있는 게 아니었다. 무슨 효과일까. 그것은 맨발걷기를 부르는 새로운 명칭들에 드러난다. 전통적인 ‘맨발걷기’(barefoot walking) 외에도 그라운딩(Grounding) 또는 어씽(Earthing) 등의 명칭이 등장했다. 어씽(또는 ‘얼싱’)은 본래 전기공학의 용어다. 3백 년 전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벼락의 정체가 전기(정전기)현상임을 밝혀냈다. 이후 사람들은 첨탑마다 피뢰침을 달아 벼락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 피뢰침으로부터 낙뢰의 전기에너지를 케이블을 연결해 땅에 묻는 ‘접지’가 바로 어씽이다.

전도체인 사람의 몸이 땅과 맞닿으면서 바로 이러한 접지 효과가 일어난다. 최근까지의 이론을 종합해보면, 인체의 접지에서 기대되는 효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인체 내에 누적되는 활성산소(생명활동에서 발생된 엔트로피로서의 음이온)를 접지를 통해 땅으로 배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광물질인 흙에 생성되어 있는 양이온과 방사 에너지를 몸이 흡수하는 효과다. 인체가 흙과 직접 접속하여 ‘헌집 주고 새집 다오’하는 물물교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작용은 맨땅과 맨몸이 만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몸속의 음이온 정전기가 줄어드는 현상은 간단한 전류계 측정으로도 알 수 있다.

몸에 쌓인 노화물질 활성산소와 흙속의 (햇빛에 의해) 활성화된 항산화전자들이 활발히 교환된다면 활성산소에 의한 염증이 줄어들고 몸의 면역기능이 강화될 것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얘기다. 물론 그 효과에 대하여 보다 더 많은 사례와 과학적 검증연구가 축적될 필요는 있다. 

맨발걷기의 효과 중 일부가 어씽의 원리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걷기’와 무관하게 신체를 땅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음이온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이에 관한 연구들도 있다. 10년 전 미국 메인 주 브룬스윅의 의학자 모리스 갤리는 수면장애가 있는 12명의 환자들에게 접지선이 연결된 전도성 매트리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타액을 8주 동안 체크하면서 수면 중 호르몬분비량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수면 중 인체가 접지상태가 되면 야간 코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24시간 주기의 생체리듬이 정상화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피험자 자신들은 잠의 질이 개선되고 통증과 불안 우울 등 스트레스성 증상들이 확연히 줄어들거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맨발걷기에 필요한 요령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①흙바닥을 가진 길이나 운동장 등을 찾아(지정된 ‘맨발걷기’ 시설 외에 숲속의 오솔길, 운동장, 공원산책로 등)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걷는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1시간 정도씩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②그늘져 습한 곳은 피한다. 평소 햇볕을 충분히 잘 받는 흙(모래 또는 황토)이라야 더욱 활발한 전자가 형성되어 있다. 또 관리되지 않는 풀밭도 피하는 게 좋다. 풀독이 오르거나 벌레나 뱀 등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크리트나 돌로 포장된 바닥에서도 어씽효과는 있으나 권장되지는 않는다. 흙바닥보다 효과가 떨어지고, 여름에는 화상 위험도 있다.

③발바닥은 생각보다 강하지만, 그래도 발밑을 주의해서 잘 살피면서 걷는다. 한발 한발 촉감을 느끼며 천천히 심호흡과 함께 걷는다. 안전한 운동장이나 맨발걷기 전용코스라면 빠른 걸음과 느린 걸음을 조합하여 유산소운동의 걷기효과를 동시에 목표로 해도 좋다.

④발바닥이 땅에 눌릴 때의 지압효과(약간의 자갈, 몽돌, 모래가 깔린 바닥을 포함시켜도 좋다)를 의식하고, 또 대지와 자신 사이에 교감이 이루어지는 느낌을 머릿속에 새기며 걷는다.

⑤매일 맨발걷기가 끝난 후에는 그날의 느낌(물리적, 정신적)과 변화를 일지형식의 기록으로 남긴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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