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학대가 잇따르고, 반대로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등 길고양이와의 공존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천안시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보호 조례가 발의됐는데, 많은 의견이 오간 끝에 상임위 심의에서 보류됐다.

김미주 기자 kmj@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2~3년 남짓. 길고양이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각종 질병에 노출돼있고, 도심에서 먹이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탓에 굶주림에 허덕인다. 길 위의 영역 다툼으로 입은 상처가 곪기도 하고, 도로 위 쌩쌩 달리는 차들을 피하지 못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기도 한다. 특히 칼바람을 피할 곳도 없는 겨울엔 더욱 살아남기 어렵다.

주방에서 요리의 즐거움 더해줄 ‘라블 후라이팬’ 출시
김영란 요리하는 고양이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요리하는 고양이는 30년 넘게 프라이팬만을 전문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OEM 생산해온 태영산업에서 출발했다. 지난 1987년부터 후라이팬 제작 및 생산 외길을 걸어온 김 대표는 최근 길고양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냥이표 라블 후라이팬 시리즈를 출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스토리가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특별한 후라이팬인 라블 시리즈는 디자인과 실용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꽃처럼 화사한 ‘웃음꽃’, ‘행운’과 함께, 여름엔 ‘동행’과 함께 밤하늘 별을 보며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동행하기, 가을엔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계절. 귀여운 ‘도냥이’와 함께 더 건강해지기, 겨울엔 특별한 선물을 주는 ‘산타냥이’와 함께, 사계절엔 날마다 행복한 ‘소소한 행복’ 등 6종류의 다양한 디자인과 함께 각자의 개성이 듬뿍 담긴 이름까지 있는 라블 후라이팬은 고양이를 키우는 냥집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 김영란 대표

김영란 요리하는 고양이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요리는 그 과정 자체도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요리해야 음식의 맛도 좋아지기 때문이다”면서 “요리를 만들어내는 후라이팬 역시 사용하고 싶은 후라이팬이 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상상, 유쾌한 미소가 번질 수 있도록 디자인부터 세심하게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요리하는 고양이가 선보인 라블은 Life + Blossom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라블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인생의 꽃을 피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영란 대표는 “고양이 러시안 블루를 러블이라고 부르고, 라이브 방송을 라방이라고 줄여서 부르듯 라블이 되었고 꽃길만 걷자는 기분 좋은 의미가 있다”면서 “모든 주방엔 라블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혹자는 제품 내면에 있는 그림이 몇 번 사용하면 벗겨질까봐 걱정하기도 하지만 금속판재 이미지 표현방법 공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요리하는 고양이의 제품은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캣 페어, 박람회에서 선보여 냥집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라블 후라이팬은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쿠팡에서 생선구이용, 계란말이용, 인덕션 용 등 기능에 따른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집들이 선물용으로도 구성되어 있다. 김 대표는 “라블 후라이팬은 그저 바라보는 인테리어가 아니다”면서 “주방에서 요리하고 사용이 가능한 후라이팬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과 함께 하는 지구별을 꿈꾸다
스스로를 고양이를 키우는 평범한 냥집사라 일컫는 김영란 대표. 2014년 여름에 아기 고양이를 입양해서 키우다보니, 곳곳에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그는 다음해부터 인연이 되는 길아이들을 입양했고, 그렇게 10마리의 아이들이랑 가족이 되었다. 평소 길 고양이들을 위한 밥자리를 만들어 관리하고 길밥 주는 몇몇 캣맘들에게 매달 사료와 캔을 형편껏 조금씩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최근 원부자재 상승과 코로나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있어 걱정이지만 이 또한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그는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것처럼, 주부 마음이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게 되며,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도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요리하는 고양이 라블 후라이팬은 사용하는 분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는 후라이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후라이팬 만드는 냥집사로서 지구는 우리 인간들만의 소유물이 아니기에,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과 함께 하는 지구별이 되길 원한다”며 “제 제품이 널리 알려져서 길 밥주는 캣맘들에게 후원을 많이 해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