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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패션’을 완성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폼
2023년 10월 06일 (금) 14:29:47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비영리 국제환경단체인 ‘WFO(Waste Free Oceans)’대표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의류 생산으로 인해 매년 800조 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1억7500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배출됐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트렌드'의 변화에 민감한 패션 산업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버리기는 아깝고, 보관하자니 짐이 되는 물건들이 튀어나온다. 멀쩡한 옷이나 핸드백도 유행이 지나거나 끝단이 낡으면 장롱 속에서 먼지를 쓸 수밖에 없다. 이에 큰돈 들이지 않고 새것처럼 고쳐 쓰는 게 ‘리폼(reform)’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이나연 대표

체형에 딱 맞는 1mm의 정확성
이제는 의류 분야에서도 리폼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패션에서 ‘리폼’은 단순한 수선이 아니라 완전히 해체해서 새로 옷을 만드는 과정이다. 때문에 리폼 기술력에 따라 옷맵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나연리폼하우스 이나연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나연 대표는 1990년대 초 ‘리폼’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의류 분야에 최초로 ‘리폼’이라는 신조어를 접목시킨 인물이다. 개인의 취향, 체격, 체형을 모두 고려한 리폼으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패션’을 완성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폼으로 헌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20여 년간 디자인 부티크를 운영한 바 있다. ‘내가 만드는 옷은 10년 이상 입어야 한다’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지켜왔던 그는 “입기는 싫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좋은 옷들이 장롱에만 있는 것이 안타까워 리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새 옷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리폼할 옷의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해 트렌드에 맞게 100% 바꾼 그는 처음 방문했던 고객이 단골이 되어 꾸준히 찾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거주하는 이들도 매년 택배로 리폼 의뢰를 해서 수선을 맡길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새옷은 오랜 시간 고민하여 디자인한 후 이를 토대하여 대량생산하면 되지만 리폼은 개인의 취향과 체형, 체격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헌 옷을 손상 없이 분해해야 하고 제한된 상황에서 디자인, 재단한 후 새 옷처럼 완벽하게 다시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리폼은 새 옷보다 3배나 어렵다. 이에 이나연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1mm의 차이. 이나연 대표는 “제가 굉장히 섬세하게 여기는 각도와 선, 그것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면서 “체형에 딱 맞는 1mm의 정확성, 1mm의 오차로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고 또 그 차이로 매우 훌륭한 ‘안성맞춤’의 옷이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창적인 패션 마니아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
현재 이나연리폼하우스는 이나연 대표를 필두로 일반 수선집에서 다루기 힘든 밍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별로 10~20년 넘게 일한 경력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들의 전문적인 노하우와 뛰어난 감각을 바탕으로 이나연리폼하우스는 명품의류, 밍크수선, 모피수선, 그리고 정장리폼 수선 등 캐주얼까지 의류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거나 주어진 부분의 재생, 짜깁기·늘리기·줄이기·부분 수선 등의 수선부문 ▲모양 또는 외형, 디자인 변경이나 개성 중시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맞춤형 디자인, 유행이 지난 의류, 명품의류 위주의 리폼부문 ▲본래의 의류에 부분 디자인을 가미, 특정한 부위의 형태를 극대화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사이드 리폼부문 ▲새로운 의류의 신규 디자인, 특수의상 디자인/가공 등의 신규 디자인 부문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외국이나 원거리의 비대면 고객도 키, 나이, 기성복 사이즈가 있으면 완벽한 리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고객의 마음에 드는 그 순간까지 철저한 A/S를 제공한다. 이나연 대표는 “리폼을 통해 옷 자체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그 옷을 구식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옷의 본질을 유지하며 리폼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처음에는 옷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고객들의 경우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옷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면서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저의 리폼방식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 독창적인 패션 마니아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서 저의 노하우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이라며 “기존 리폼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1%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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