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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외친 것
2023년 09월 07일 (목) 18:45:38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 이은주 한의사

유난히 무덥고 거친 여름이었다.
잇달아 찾아든 폭우, 폭염으로 한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 차릴 틈도 없을 지경이었다. 한숨 돌리고 보니 처서다.

한반도에서 경험한 여름은 그래도 ‘양반’급이다. 8월에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의 화재는 1백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며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북미대륙 캐나다 서부의 산불은 지난 5월 시작돼 벌써 석 달째 타오르고 있다. 좀 수그러드는가 하면 다시 치솟기를 반복하며 비상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도 끝나가는 19일 밤 불길이 다시 거세지는 바람에 주변 마을들이 소개되고, 2만여 인구가 추가로 집을 떠나 이재민이 되었다. 현재 대피명령을 받은 인구는 3만5천 명이나 된다. 대상지역의 면적은 14만㎢. 미국 뉴욕 주 전체 크기에 맞먹는다고 한다. 이 넓이는 영토면적 순위 100위권인 포르투갈 대한민국 니카라과보다 넓고, 96위 그리스(13만2천㎢) 면적과 맞먹는다.  

지구인의 눈이 태평양 산불에 몰려있는 사이 유럽 지중해의 휴양지 카나리아제도에서도 큰 화재가 일어나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한다. 여름 더위만으로도 모자라 산불까지 가세하여 지구는 그야말로 ‘불타는 지구’가 되었다.

지난해에도 유럽 중심부인 터키와 남반구의 호주 등에서 일어난 화재도 위세가 대단했다. 2019년 아마존 우림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시베리아의 화재도 수만 제곱킬로미터의 규모였다. 거대한 화재는 이제 지구촌 곳곳에서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년 전 속초 설악산 지역을 포함해 동해안을 따라 몇 차례 산불을 겪었는데, 그 규모는 거의 초유의 것이었고 진화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었다.

산불 피해액은 전년도에 비해 60배가 늘었다고도 한다.  자연발화거나 부주의로 인한 실화거나, 그런 발생동기가 중요한 건 아니다. 어떤 이유로든 한번 발생하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산들이 불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대형 산불이 잘 진압되지 않는 이유로는 대개 높은 기온과 건조도, 땅이 이미 지니고 있는 높은 지열 등이 거론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언제든 불타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건조해지며, 지열이 상승해 점차 마른 풀섶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폭우와 폭설도 일어난다. 적절한 주기로 햇볕과 운우가 어우러져야 땅은 비옥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대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폭우 폭염과 같이 극단적인 현상이 반복되면 대기도 대지도 자연 생태에 좋은 환경을 유지하지 못한다. 지난여름 태풍이 중국대륙을 휩쓸며 폭우를 쏟아 부었을 때는 베이징의 자금성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런 일은 자금성이 명나라 시절인 1400년대에 완공된 후 처음 겪은 일이라고 한다. 물론 예전에는 없던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완벽을 자랑하던 배수시설을 틀어막아 생긴 일이라고도 하지만, 사흘 동안 1천mm에 달하는 폭우 앞에서는 그 무엇도 온전하기가 어렵다.

더위의 기준을 말할 때 대기온도가 ‘체온보다 높다’는 말은 견딜 수 없는 더위를 가장 실감나게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여름만 되면 체온보다 더워지는 날씨가 꽤 흔하게 나타난다. 지구는 체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제는 인간이 자연상태로 견딜 수 있는 기준을 아주 쉽사리 넘나드는 경계선상에 이르렀음이 분명하다.         

인간의 적정 체온은 36~37℃ 정도다. 여기서 1~2도가 변하는 건 곧 위험을 의미한다. 평소보다 0.5℃가 오르거나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지쳐 늘어지거나 오한을 느끼며 휴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 체온이 오르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세균 바이러스 같은 외사(外邪)의 침입이 있거나, 과로 과음으로 몸이 지쳤을 때 고온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은 일시적 체온 상승 이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과도한 영양 상태로 살이 찌고 비만해졌을 때처럼 상시적으로 높은 체온이 유지되는 상태는 쉽게 회복이 안될 뿐 아니라, 아예 체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가 있다. 요즘 나타나는 이상기후, 이상고온과 폭염 폭우 폭풍 같은 극단적 기후들은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무엇부터 얘기해야 하나.
생존과 회복. 우선은 지구생태의 체온을 지키는 ‘생존’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모아야 하고, 그 위에서 회복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건강을 먼저 되찾은 뒤에야 경제도 행복도 의미를 갖는 것처럼, 지금 위기선상의 지구는 절박하게 불과 바람과 폭우 같은 거친 몸부림을 통해 생존의 지혜를 갈구하는 중이다.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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