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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의식 일깨우고 정체성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을 선도하다
2023년 09월 07일 (목) 16:31:59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도서출판 장왕사의 이대의 회장의 장남인 이기성 원장은 도서출판 장왕사 상무, 계원예술대학교 출판디자인과 교수, 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 제2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등을 역임하며 전자출판 육성에 기여해왔다.

황인상 기자 his@

‘컴퓨터는 깡통이다’를 펴내 300만 부를 돌파하며 뚱보강사로 유명인사인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이기성 원장은 국내 출판계와 인쇄계가 일본 기술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도록 한국식 전자출판 시스템 프로그램을 발명하고, 전자출판 교육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전자출판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국 출판 역사의 산 증인으로, 출판·인쇄 분야의 한글처리표준코드와 한글통신표준코드의 제정 및 보급을 이끌어내며 제2의 한글을 창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기성 원장

전자출판 산업의 토대 마련한 ‘국내 출판계의 전설’
이기성 원장은 국내 시장에 전자출판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해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다. 전두환 정권 당시 공업진흥청에서 주관한 KS규격코드는 이미 완성된 글자형태를 쓰는 시스템으로 확장코드를 포함해도 4280자 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 한글 1만 1,1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조합형을 주장하며 PC에 통일된 한글 코드인 KSC-5601-92의 제정을 주도했다. 1971년대 이기성 원장은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대형 컴퓨터를 이용한 CTS 출판 시스템(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Publishing)이 개발되었으니, 국내 출판계도 본격적으로 컴퓨터 공부를 하고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출판 CAP(Computer Aided Publishing)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1970년대는 물론 1980년대까지도 한국 출판계에서는 디자인 과정의 컴퓨터화인 CAD(Computer Aided Design)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제조 작업인 CAM(Computer Aided Manufacturing, 생산과 제조 분야에서 컴퓨터를 도입한 것)은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조판과 인쇄 분야에서 컴퓨터를 도입하는 것인 전자출판(CAP)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며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때문에 미국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발명했을 당시 미국 기술을 이용하여 일본이 한국의 조판과 인쇄 시장을 재빨리 장악했고 한국 인쇄산업계는 이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전량 일제 기계를 수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기성 원장은 값비싼 중대형 컴퓨터가 아닌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한글조판 시스템을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다른 업체에서 출력기 엔진에서 한글폰트를 출력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함으로, 수입 기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한국 인쇄계와 출판계가 일본 인쇄산업계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기성 원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1995년에 계원예술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 전공의 개설을 통해 전자출판 분야의 후학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자책 출판 산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계원예술대학교를 정년퇴임하던 2011년에는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을 설립. 우리 역사를 청소년에게 올바르게 교육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일깨우고, 전자책 콘텐츠의 설계와 전자출판의 이론과 실무를 가르쳐 출판업계에 꼭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학술적 성과 거두며 국내 출판계의 발전 견인
이기성 원장의 업적은 학술적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1964년에 장왕사 출판교육모임(주니어클럽), 1988년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 1990년 출판문화학회, 2004년 한국콘텐츠출판학회, 2018년 한국편집학회(KES)를 설립 및 창립했다. 지금까지 137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한 그는 ‘학술논문검색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학술정보(주)에서 학술지별 논문인용횟수를 발표한 결과, 전자출판연구회의 <출판논총>의 논문이 국내외 대학에서 2019~2020년 422회 인용되었고, 한국편집학회의 <편집학연구>의 논문은 2020년에 18건이 인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300만부를 돌파한 <컴퓨터는 깡통이다-1, -2>를 비롯해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전자출판론(CAP)>, <타이포그래피와 한글 활자> 등 총 81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2011년 계원대를 정년퇴직하고 집필을 시작한 ‘뚱보강사의 1000자 칼럼’은 8월 20일 기준 722회가 발표되었다. 최근에는 오늘의 출판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뒤돌아보는 <한국 출판 이야기>와 <출판논총 제5집>, <편집학연구 제3호>도 출간했으며 지난 7월12일에는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장학금수여식도 가졌다. 이기성 원장이 1989년 호주로 들고 가서 시드니에서 서울과 전화선으로 연결하여 최초로 한글 1만 1172자 국제통신에 성공한 스파크랩톱컴퓨터가 현재 용산 한글박물관에서 전시중이다.

이처럼 국내 전자출판 발전과 함께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기성 원장은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대한인쇄문화협회상, 한국출판학술상, 한국출판학회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기성 원장은 “우리는 오랜 역사와 4계절이 있는 자연환경으로 무궁한 이야깃거리(줄거리, 내용, story, contents)가 있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IT 실력과 다양한 콘텐츠가 합치면 미래의 한국 출판 산업은 K-POP을 능가하는 K-출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수천 년 활자 역사와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스마트 모바일 기기 등의 지원과 다양한 힘을 얻는다면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술 서적 집필에 매진함은 물론 올바른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정체성을 살린 출판학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이기성 원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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