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성동구 성수 아트홀에서 ‘2023 제9회 서울시민연극제’가 개최된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지부협의체, 성동연극협회, 성동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연극제는 서울시와 성동구청의 후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활동하는 연극동아리중 23개 단체가 참가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9월26일부터 10월22일까지 개최되는 ‘제9회 서울시민연극제’는 서울시민이 연극을 통해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일상 속 연극’ 환경을 제공하고 연극을 기반으로 한 생활문화공동체 활동으로 건강한 여가를 도모하고자 한다.

▲ 황정원 예술감독

2023 제9회 서울시민연극제 개최
공연장과 전시장에서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지나고 이제 시민들의 일상이 문화예술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황정원 성동연극협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전문연극인과 생활연극인의 상생, 그리고 연합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황정원 회장은 최근 시민연극제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황정원 성동연극협회장은 “시민 연극 동아리와 전문 예술인 매칭을 통해 맞춤형 멘토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 주도형 문화예술 기반의 확립으로 자생적 지역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생활문화 주체인 서울시민이 다양한 주제로 연극을 제작 및 발표함으로써 참여자와 관람객 모두 ‘서울시민연극제’를 통해 공감과 치유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23개의 시민 연극동아리와 함께 예술위원, 심사위원, 예술강사 등 약 100여 명의 연극인이 참여하는 이번 연극제에 오르게 될 공연은  60분 내외의 기성극 또는 창작극으로 이루어진다. 추후 단체상 및 개인상 등 총 7개 부문에서 38개를 시상할 예정이다. 연극제의 공연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관객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성동연극협회 측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피로감이 쌓인 관객의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발표를 통한 시민연극 동아리의 자생력 강화 및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로 구성된 시민동아리의 참여로 세대간 소통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술인 및 시민의 활동 증가로 연습실과 공연장 등 성동구 지역 주변의 활성화 및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황정원 예술감독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일반 시민과 전문 예술인의 협력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참여 연극동아리의 지속적인 참여 유도 및 신규 연극동아리의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또한 공연 개별 평가를 통해 연극동아리가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시민연극제를 통해 지역 콘텐츠 개발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동구립극단 통해 ‘생활 속 예술’로 소통
현재 황정원 회장은 서울시 최초의 구민참여형 구립극단인 성동구립극단의 초대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중이다. 2013년부터 구내를 중심으로 재능 기부 공연이나 자원봉사 공연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성동구에서 창단된 성동구립극단은 서울시 최초의 구민참여형 구립극단이다. 이웃과 소통하며 역사와 시민, 삶과 행복, 과거와 현재의 우리들을 담담히 그려내며 성장하고 있는 이곳에서 황정원 회장은 주민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고, 무대를 올리기 위해 연출과 기획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한 편의 연극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세 달, 길게는 6개월 넘게 연습해야 한다. 공식 일정은 일주일 두 번이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단원들을 외면할 수 없어 단원들의 스케줄에 맞춰 수차례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눈부신 성과로 이어졌다.

성동구립극단의 단원들은 지난 2021년 시민연극제 때 연기상을, 여성연극제에서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내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연극제인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는 노년의 설레임에 대해 다룬 2인 연극 작품으로 당당히 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이러한 성동구립극단의 성공은 또 다른 이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성동구립극단을 벤치마킹해 구립극단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 하나 둘 생기면서 황정원 회장은 최근 양산시민극단 창단 및 활성화 학술포럼에 초대받아 구립 단원들과 함께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황 회장은 “성동구립극단의 단원들은 취미로 연극을 하시지만 그 열정과 열의는 프로 못지않다”면서 “이제 프로와 아마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함께 삶을 생각하고, 또 그 생각들을 함께 삶으로 이어가는 생활 속 예술로 더욱 가깝게 소통해야 할 때다. 우리 성동구립극단원들이 예술의 매개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저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한편 황정원 회장은 성동구립극단의 창단 이후 지역 내 축제인 <태조 이성계, 살곶이축제>의 예술감독 수행 및 자발적 시민참여 공연인 ‘활시위를 당겨라’로 주제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또한 다수의 지역 예술문화 공연을 주관하고, 구민으로 구성된 성동구립극단을 이끌며 지역주민의 문화 예술 소양을 높이는 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4회 성동구민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