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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민간인 사망자 1만명 육박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미화하는 새 교과서 공개
2023년 09월 06일 (수) 10:03:50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는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월15일(이하 현지 시각) 독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8월13일까지 민간인 9444명이 사망했고, 1만694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중 어린이 사망자는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서 기자 jslee@

지역별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는 전선에서 사망한 민간인이 7339명, 러시아군 점령지 사망자는 210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망자가 중서부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보면 전쟁 초기 사망자가 집중됐고,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매달 170~180명이 희생됐다. OHCHR은 일부 격전지에서의 통계 수집이 지연되고 있어 실제 사상자 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리우폴, 리시찬스크, 세베로도네츠크 등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정보가 차단돼 사상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1학년 대상 제작된 교과서, 9월1일 배포
지난 8월7일 러시아가 새 교과서를 공개했다. 크름반도 합병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를 설명하고 서방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새 교과서는 11학년(17세)를 대상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9월1일 모든 학교에 배포된다. 세르게이 크라프초프 교육부 장관은 집필까지 단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라프초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이 끝나고 우리가 승리한 후 교과서를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교과서가 만들어진 적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인정한 레닌의 미라를 매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교과서가 “국가적 관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해당 교과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실었다. 특히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합병했을 당시 활동한 러시아 군인들에 대해 “평화를 구했다”고 서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루는 새로운 단원을 추가하고 전체를 ‘특별 군사 작전’ 내용에 할애했다.

실제로 본문에는 “우크라이나의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방의 제재를 비난하며 지난 1812년 러시아로 진군한 프랑스의 나폴레옹보다 더 악랄하다고 묘사했다. 교과서에는 “외국 기업들이 철수하면 시장은 여러분 앞에 열리게 된다. 즉, 사업 및 자신이 창업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는 글과 함께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 오늘날 러시아는 진정한 기회의 땅”이라는 선전 문구가 실렸다. 러시아에서 국가의 역사관에 반대하는 의견은 용납되지 않는다. 지난 4월 한 러시아 소년은 학교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그림을 그렸다가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러시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해 ‘중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라는 새로운 과목까지 도입됐다. 2024년에는 5~9학년을 위한 새 역사 교과서가 발행될 예정이다.  

우크라, 미 국방부에 집속탄 사용 관련 보고서 제출
지난 8월9일,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논란의 집속탄 사용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에 첫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CNN에 “제출한 정보에는 발사한 포탄 수와 파괴된 러시아 목표물의 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런 내용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같은달 CNN 인터뷰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른바 ‘강철비’로도 불리는 집속탄은 살상력과 민간인 피해 때문에 논란이 많은 무기다. 이에 전 세계 120개국 이상이 집속탄금지협약(CCM)을 맺었지만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서명국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스페인, 캐나다 등 일부 서방 동맹국들도 반대했지만 미국은 서방 국가들의 탄약 재고가 고갈되고 있어 우선 집속탄을 보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또 지뢰처럼 남아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불발탄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이 제공한 것은 집속탄의 일종인 ‘이중 목적 개량형 재래식 탄약(DPICM)’인데, 불발률이 2.5% 정도로 러시아 집속탄 불발률 최대 40%보다 낮다고 한다. 한편 지난 8월13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집경지역에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CNN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고로트와 쿠르스크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벨고로트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주 북쪽에, 쿠르스크는 수미주 북쪽에 있는 접경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오후 10시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목표물을 타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벨고로트주 상공에서 러시아 방공망에 탐지돼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오후 5시43분께에도 드론 3대를 격추했다. 이번 공격으로 아파트 건물 7층에서 13층까지 외벽이 파손됐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르트 주지사는 “유리창이 깨지고 에어컨과 외벽이 파손됐다”며 “차량 15대도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북부 볼피노 마을에 포탄을 발사, 주택 건물을 명중해 3명이 부상했다.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크 주지사는 “10차례 공격을 받았다”면서 “민간인 3명이 파편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엔 수도 모스크바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도 포함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점진적으로 러시아 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바그너 용병그룹 대표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사
지난 8월23일,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용병그룹 대표의 비행기 추락사를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대부분 속 시원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일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여객기가 트베르 지역에서 추락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승무원이고 나머지 7명은 승객이었다. 사망자 명단에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크킨 바그너그룹 지휘관이 포함돼 있다고 러시아 항공청이 확인했다. 독립언론 레아도프카는 프리고진이 8월24일 모스크바에 착륙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을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뒤에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다시 보도했다. 러시아의 여러 독립 매체들이 프리고진과 우트킨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미 당국자들은 프리고진 사망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자세한 경위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독립 매체들은 비행기 추락 전 2차례 폭음이 있었다면서 방공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그너 그룹 운영 채널들은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주장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몇 몇 바그너그룹 관련 채널들이 프리고진인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음을 알리고 있다. 바그너그룹 일반 계정은 “바그너 그룹 대표, 러시아 영웅, 진정한 애국자 예프게니 빅토로비치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대한 반역자의 행동 때문에 사망했다. 그는 지옥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훈장의 이면(Reverse Side of Medal)이라는 계정은 러시아가 “오늘 군사 엘리트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 채널에 올라온 다른 글은 그는 “명예와 지위를 사지 않은 사람, 전쟁터에서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썼다.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에는 프리고진을 추모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 있다. 레아도프카는 8월24일 늦게 바그너 장교들이 앞일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너 그룹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가 반란 중단 뒤 러시아군에 입대해 참전하고 있다. 타호 호수에서 휴가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뉴스가 “놀랍지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푸틴이 배후가 아닌 일이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X(전 트위터)에 프리고진이 지난 6월 수천 명의 병사를 데리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다가 중단하고 푸틴과 화해한 것은 “특별 사망 영장”에 서명한 것이라고 썼다. 또 “푸틴이 야만적인 공포를 위해 누구도 용서하지 않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6월 프리고진의 반란 시도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러시아 내부 일에 거리를 둬 왔다. 프리고진의 사망이 교착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한편 러시아 당국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8월23일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이날 바그너그룹의 전용기가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난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직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확인했으나 실제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당국이 프리고진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밝히면서 그의 사망을 사실상 확인했다. 프리고진과 함께 이번 사고로 숨진 드미트리 우트킨은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6월 군 수뇌부를 축출하라며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그는 처벌을 받지 않고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다. 이후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수차례 확인됐다. 그간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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