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 주목을 받지 못한 100년 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 폭동설＇등의 유언비어로 잔혹한 참사로 죽어간  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 피해자 6,661명’ 사건이 있었다. 

설정호 기자 sjh@

많은 세월에 묻혀버린 역사가 벌써 100주기를 맞아 2023년 8월 31일 오전 10시 일본 사이타마현 정수원에서 한·일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추진하고 있는 ‘간토 학살 100주기 추도 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수목사’ 와 ‘한국국악협회 무속분과위원회’ 주관으로 진행한 100주기 추도 행사는 일본인이 세운 조선인 관동대지진 피해자 위령비 20여 곳 중 한국 국적과 고향, 이름이 유일하게 묘비명에 적혀있는 조선인 묘비로, 당시 28살 엿장수로 생활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신임이 두터웠던 ‘엿장수 구학영’ 추도 행사와 참혹한 살상으로 숨져간 조선인 6,661명의 넋과 원혼을 풀어주는 진혼 굿 형식으로 ‘100년의 길베, 일심정성(一心精誠)’을 무속인 영금아씨(김윤희)가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100년의 아픈 기억과 화해와 소통의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다짐하는 한〮일 시민연대의 힘든 여정의 추도식 행사로 새로운 건강하고 의미 있는 100년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될 것을 서로 다짐하면 진행한 100주기 행사이다.

1923년 후 100년의 세월 동안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를 향해 재일 교포의 인권유린과 관동대지진피해자에 대한 그 어떤 진상조사 요구도 없었다. 다행히 2007년 11월7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시민연대가 출범하여 오늘까지 왔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자료와 증언이 부족한 현실에 100년의 쓰라린 아픔을 치유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일본의 국가적 배상과 사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내 역사 속 조선인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한〮일 시민연대의 노력이 있는 현재, 화해와 소통의 노력은, ”어제와 오늘을 기억하고 건강한 미래를 다짐하는 새로운 100년을 위한 반성으로 부끄러운 역사를 치유하고자 했던 우리들의 정성이 새로운 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종수 위원장의 기념사처럼, ”한국 정부 또한,
역사적 규탄과 명예 회복도 없이 100년의 세월을 이어 왔다는 오늘이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역사이기에 온 몸의 정성을 모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길베’ 진혼 굿의 정성으로 새로운 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무속인 영금아씨의 기원은 2023년9월1일 100주기 아픈 기억을 되새김하는 오늘로 건강한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되길 기원해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