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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에 대한 그릇된 편견 없이 서로 공감해야”
용산경찰서 보안계장 김경숙 경감
2015년 05월 11일 (월) 02:10:00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 2월 ‘2014년 탈북민 및 탈북청소년 전수실태조사’에 의하면 탈북민의 고용률은 53.1%로 2013년 51.4%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다.

황태일 기자 hti@

실업률은 6.2%로 전년(9.7%)보다 고용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정규직) 비율은 54.1%를 기록해 전년(51.5%)에 비해 높아진 반면 일용직 비율은 20.4%를 나타내 전년(20.7%)보다 소폭 줄었다. 근로 실태가 나아졌지만 탈북민 임금 소득 수준은 아직 국민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소득은 147만1000원으로 전년도 141만4000원에 비해 5만7000원가량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자 월평균 임금소득 223만1000원의 66% 수준이고, 76만원가량 모자란 금액이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탈북민 외모개선 MOU 체결, 성형치료 프로젝트 추진
‘통일경제시대’를 외치는 상황에서 탈북민조차 안정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환경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탈북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용산경찰서 보안계장 김경숙 경감의 행보가 화제다. 김경숙 경감은 최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용산경찰서의 탈북민 외모개선 MOU를 체결하고 성형치료 프로젝트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화상이나 기형, 문신, 다지증 같이 외모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탈북민들에게 한 사람당 2000만원까지 성형수술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단순미용이 아닌 화상이나 기형 등으로 사회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성형수술로 제한했다. 김경숙 경감이 이번 MOU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탈북민 이희수 씨(가명·여자)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희수 씨는 16살 탈북 이후 중국에서 취직을 시켜준다는 브로커의 꼬임에 넘어가 인신매매범의 손에 넘겨져 어린 나이에 시골의 한족 남자에게 팔려가 강제로 결혼했다. 2009년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 중국의 외딴 시골에 갇혀 지냈던 그는 정수리 두피와 몸의 여기저기에 화상 자국이 생겼다. 특히 두피에 입은 화상은 해당 부위에 모발이 자라지 않아 보기에도 흉했고, 힘겨웠던 과거가 떠올라 남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중국 공안이 탈북자를 잡으러 찾아올까봐 숨어 지내면서 답답하기도 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집을 몇 차례 뛰쳐나가기도 했다. 탈출에 실패할 때마다 남편은 폭행을 일삼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씨는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남한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나 중국에서 공안에 쫓겨 다니던 기억 때문에 그는 한국의 경찰을 경계했다. 2012년 당시 서대문서에 근무하고 있었던 김경숙 경감은 이희수 씨를 만난 후 이 씨의 경계심을 풀어주면서 한국 사회에 그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러한 김 경감의 모습에 이 씨도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이희수 씨와의 인연은 김 경감이 용산서 보안계장으로 발령받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이 씨가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는 같은 상황에 처한 탈북민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용산경찰서의 탈북민 외모개선 MOU를 추진할 수 있었다. 김경숙 경감은 “보안계장으로서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서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우리 용산경찰서 협력단체인 보안협력위원회 위원중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소속 의사선생님이 계셔서 탈북민을 도울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대화중에 서로 의견이 맞아 떨어졌죠. 그간 용산경찰서에서는 민간단체나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탈북민에 대한 의료·법률·장학금·생활안정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의사회에서도 이미 장학사업이나 의료지원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서 탈북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며 배경을 밝혔다.


탈북민들의 보호자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 기울여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의 탈북민 외모개선 MOU 체결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수실 지원 소식이 알려지자 탈북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11개 지방에서 1,811개 병원이 가입해 있어 전국의 탈북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의 첫 번째 수혜자는 당연히 이희수 씨다. 이 씨는 “몸의 화상 자국도 그렇지만, 정수리 부분은 머리가 자라지 않아 주변에서 탈모 아니냐고 자꾸 물어봐서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 수술 이후 사회생활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과거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코를 크게 다친 상처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여수의 탈북민도 수술지원의 혜택을 받았다. 한편 협약체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김경숙 경감은 서대문서 보안과에 근무하면서부터 탈북민들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김 경감은 “탈북민의 60~70%가 여자다. 탈북민들이 대부분 보호자 없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때론 제가 이모도 되고 언니도 되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25명의 신청자를 받아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서 성형치료 대기 중에 있습니다. 각자의 상처를 입은 사연을 들어보면 정말 안타까워서 눈물이 납니다. 불에 덴 화상자국이나 탈출하다가 북한보위부에 끌려가 각목으로 맞아 패인 자국 등 우리나라에서는 간단한 맹장수술도 배 전체가 올록뽈록 심한 상처로 그대로 남아있어요. 남한에 대중탕에 한 번 갔다가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것이 또 상처가 되어 다시는 대중탕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갖가지 사연 많은 그들의 아픈 상처를 싸매주고 싶었습니다. 몸의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 덧붙였다. 이후 김 경감은 중국에서 건너온 탈북민들이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중국어학원과 여행사를 연계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의 일자리를 주선했다. 또 자선음악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으로 탈북민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경숙 경감은 “탈북민들을 우리 국민의 진정한 일원으로 만드는 것, 주변의 평범한 이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이 나중에 통일이 되면 우리를 대변해줄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들이 남과 북을 이어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미래통일 역군인 그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갖지 않고 서로 위하며 공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NM

   
▲ 김경숙 경감은 최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용산경찰서의 탈북민 외모개선 MOU를 체결하고 성형치료 프로젝트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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