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소비수준은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훨씬 넘어섰으며 환경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세계적 기후변화에 따라 매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에 대한 대안제시와 국가별 책임 한도를 정하기 위한 심각한 논의들이 이루어지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적색경보를 울리고 있다.

1992년 브라질 리오회의에서 채택한 ‘의제 21’은 21세기의 지구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모든 인류가 함께 논의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를 뜻한다. ‘의제21’의 행동실천을 위해 전 세계는 지난 2002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행계획’을 채택하여 ‘의제’에서 ‘실천’으로 나갈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이 진 상임회장(웅진그룹 부회장)을 만나 에너지절감을 위한 실천적 대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 대안 제시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의제21’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누려야 할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과제들을 지역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이진 상임회장은 “지방의제21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경제, 사회, 환경적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행동계획이자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고 합의하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지방의제21은 행정, 의회, 기업, 시민단체, 노동자, 농민, 전문가, 여성, 청소년 등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21세기형 참여자치운동이자 사회개혁인 셈이다. 이진 상임회장은 “지방의제21은 기존의 환경문제 해결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이라면서 “기존의 환경운동이나 환경계획은 환경부문에만 그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만, 지방의제21은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환경부문은 물론 그와 연계되는 경제부문, 사회부문과 통합하여 의제를 설정하고 추진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정부, 시민, 기업 등은 각각 독자적으로, 때로는 서로 대립적 관계 속에서 환경정책, 환경운동, 환경경영이라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 왔지만, 지방의제21은 세 주체가 서로 협력하여 의제를 공동결정, 공동집행, 공동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동 등 이상 기온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환경보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각 지자체별로 실질적인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기후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실현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 기온상승을 2도 이내로 제한하고 선진국은 2010년 1월 말까지, 중국, 한국, 인도 등 개도국가들은 2020년까지 각 해당 국가별로 사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감축할 것을 협의하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온실가수 배출 성장률 1위의 국가로서 선진국 편입을 통한 온실가스감축을 요구받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개도국에 편성되어 자체적인 감축방안을 제시, 그 목표를 이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의무적인 협정이 아닌 유의사항이기에 각 국가별로 기준치와 감축목표가 각기 다르다. 중국 같은 경우는 GDP 성장대비 40~45%의 감축목표를 내놓아 실질적은 감축이 가능한가 라는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선진국으로의 편입강요와 감축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BAU 당 30% 감축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2020년까지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한다. BAU 당 30%는 현재 국내에서 배출되고 있는 온실 가스가 BAU 당 35~36%로서 약 6억 톤이 되는 것을 4%정도인 2천4백 톤을 줄인 5억8천톤 급으로의 감축을 목표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숫자상으로 -4%라는 숫자가 가지는 것이 별로 아닌 것 같아 보이나 이 목표치를 만들어 가기위해서는 각 산업별 성장률에 따른 기준치로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속한 각 지자체별 협의회와 협력기관들의 협의를 통해 ‘그린스타트 운동’을 발족하고 이를 범국민적으로 실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린스타트 운동은 국민의 참여와 실천을 통해 비산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시작된 범실천운동으로서 2008년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를 통한 범국민 실천운동 전개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민, 관의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고자 하는 운동으로서 녹색생활 정착을 위한 기본 수칙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여 확산시키고자 만들어진 운동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43%가 비 산업적인 가정, 상업, 수송 등에서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비산업적 배출가스는 산업부분보다 감축비용이 적게 들고, 즉각적으로 감축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범국민적으로 그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전력 사용량은 0.580kwh/GDP 으로 국민 소득이 우리보다 2배가 높은 일본의 0.206kwh/GDP 보다 2.8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과 전력사용량에서도 소득 수준에 비해 과다한 상황이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과거 생활 습관에 의해 무계획, 무차별적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는 에너지 절감을 통해 국가적 에너지 절감을 이뤄가야 한다”며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시급하다. 선진국의 경우 자전거의 생활화와 대중교통 이용, 식습관의 변화 등 간단하고 실천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저탄소 국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녹색생활을 실천하기위해 가정에서는 전기, 가스, 물을 낭비하지 않고 폐기물 배출을 줄이며, 저탄소 친환경 제품을 애용하는 한편, 직장에서는 쿨맵시, 계단이용, 개인컵쓰기, 화상회의 등으로 녹색일터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선진국의 모델을 따라 걷기>자전거타기>대중교통이용>친환경 운전 순으로 생활 습관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꾸준한 교육과 습관화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이루어 가야 한다.

친환경 기업의 롤모델을 만들어 가는 웅진그룹
일찍부터 친환경 기업의 환경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진 웅진그룹의 환경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기도 한 이 진 상임회장은 기업내에서도 에너지 절감을 습관화하고 실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반 회사에서 컴퓨터 등 전기 장치에 사용되는 멀티 탭을 우리 회사에서는 모두 책상위로 올리도록 지시했다”며 “퇴근하는 직원들이 멀티 탭을 끄고 나갈 때 절감할 수 있는 대기전기 감소율이 10%에 다다른다. 간단하고 쉬운 것이지만 생활 습관이 변화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한다. 또한 구내식당에서의 잔반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통해 1인간 연간 잔반을 7그램대로 감축시키고, 향후 잔반이 제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웅진 그룹 내에서는 사실 일찍부터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 내가 와서 한 것은 그것을 체계화하고 강도를 높여 좀 더 실용화 시켰다는 것이다”라는 이 상임회장은 “기업 내 탄소배출양을 측정하고 시스템화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기업체 별로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아래 실천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한다.
“에너지 절감이란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는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말이다. 처음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렵지 습관화만 된다면 가장 쉬운 것이 에너지 절감이다”라는 이 상임회장은 “에너지 절감운동은 후손들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며, 지구의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첫발이란 것을 기억하고 범국민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