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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란의 문화 초대석
2023년 08월 10일 (목) 23:54:21 시인 박미란 webmaster@newsmaker.or.kr

사랑

▲ 시인 박미란

저며들까
저리지도 못하고

스며들까
남기지도 못하고

깊으면
빠질까 가까이도 못가고

돌아설까
망설이면
한없이 젖어드는 사람

다가오면 물러나고
물러나서 아쉬워
거릴두고 서성이면
살며시
젖어드는 사람

 

 

 

 

사랑니


뭉게뭉게
하얀 물기둥

소리 없는 아픔
피운 쓴 눈물이
뿌리 내린 든든한 꽃으로
고스란히 피워 올랐다

쏫아올랐던
거친 기억들이
싹 틔우듯 살 찢고
아프게 피워 올랐다

속 살 찢고 오르던
물 뿌리
창백한 열꽃으로
피워 올랐다

기억의 편두통보다
덜 아픈 치통으로
살며시 꽃잎 터트렸다
하얀 몽우리 피워갔다

기억의 아픔보다
덜 아픈 자리로
하얀 열꽃 아픔
피워 갔다

깊이
자리한 그대
고스란히 앉아
좀처럼 뽑히려 않고

되씹던
버릇으로
아픔으로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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