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인 유선관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인 유선관은 1914년에 지어져 100년이 넘는 고택으로 대중에게는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 등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윤담 기자 hyd@

자연 풍광의 아름다움, 고즈넉한 여유로움과 사색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유선관은 본래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도승들의 객사를 사용했다고 알려졌으나 1970년대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여관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문화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한동인 대표

우리 조상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유선관’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자 한동인 대표는 유선관이 가진 시간적, 장소적 아취가 만들어 낸 무게감 속에 자연스럽게 생기와 사랑스러움을 더하고자 했다. 장소가 주는 에너지가 특히나 인상적인 이곳에서 투숙객들이 단순한 숙박이 아닌 도시에서 벗어난 진정한 쉼, 살아있는 명상을 얻기를 바란 그는 100년이 넘은 한옥의 골조와 외관을 그대로 지키면서도 투숙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내부 시설을 현대 생활양식에 맞추어 레노베이션을 완성했다. 현재 유선관은 한옥 스테이로 1호실부터 6호실까지 총 6개의 객실과 2개의 프라이빗한 스파로 이루어져 있다. 1호실은 개별 마당을 가진 독채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지로 마감된 벽과 한옥 기둥들, 옷장, 삼베로 대어진 안쪽 문살이 우리 전통 한옥의 화려하지 않으며 단정하고 우아한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매트리스 위 놓인 두툼하고 안정적인 목화솜 보료와 가볍고 포근한 명주솜 이불, 머리를 차게 하고 목을 편하게 하는 메밀 베개에서 잠을 자보면 질 높은 수면을 위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다. 유선관의 필수 코스인 스파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앞에는 동백 숲과 계곡과 맞닿아 있는 야외 공간이 있어 세속의 어떤 방해도 없이 고요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단, 1시간 단위로 예약을 해야 한다.

한 대표는 유선관을 운영하며 억지로 지켜내려거나 과격하게 혁신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선관의 마당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다. 리모델링 시 우물을 만들듯 마당을 다 파서 돌을 깔고 그 위에 마사토를 얹었다. 과거 선비들의 사랑채에는 마사토가 깔려 있었는데, 이는 비가 오면 진흙 바닥의 물웅덩이가 생기지 않도록 비가 오면 바닥으로 빗물이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하기 위한 선조들의 현명한 지혜다. 결국 고고한 선비처럼 정갈한 유선관의 품위는 땅속부터 품어져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동인 유선관 대표는 “지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시설과 디자인에 현대적임을 더했고, 불편함 또한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면서 “찾아와주는 이들 또한 유선관을 포함한 이 숲을 잠시 빌렸다고 생각해주길 바라며 그 동안 걷고, 듣고, 바라보며 체험하는 명상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전했다.

제주 명품 흑돼지의 맛과 영양 살린 ‘흑도야지’ 오픈
최근 한동인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제주 흑돼지 전문점인 ‘흑도야지’를 새롭게 오픈했다. 제주도 흑돼지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재래돼지의 일종으로 제주도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전국에 분포하는 재래돼지는 고구려 시대에 중국 북부지역에 사육되던 돼지들 중 몸집이 작은 재래종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까지 전해져서 토착종으로 자라난 것으로 보인다. 한동인 대표는 “제주 흑돼지는 몸 전체가 빛이 나는 검은색의 털로 덮여 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좋다.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식용으로 사육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의 돼지고기보다 제주돼지고기의 맛이 특이하다고 하는 것은 예부터 집에서 잡을 때 그을리기 때문이다. 제주말로 ‘그 실린 두 세기’라 하는데 돼지털을 없앨 때 건초를 이용하여 태워 버리기 때문에 건초의 향이 고기 속에 배어 맛이 특이하게 되는 것이다. 포도당과 유리아미노산이 풍부한 흑돼지는 육즙에 단맛이 나고,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6, 리놀랜산, 올레인산이 풍부하여 지방 내 수분이 적고 고소한 맛이 난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주어 혈류를 왕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카드늄, 납, 공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또한 비타민 B가 많으며,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는 고영양식품으로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며 인, 칼륨,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 학생, 수험생의 영양식으로 좋다. 빈혈예방과 피로회복에 좋다. 특히 흑도야지에서 제공하는 흑돼지는 한라산 자락에 자연방목을 하며 감귤, 당근, 고구마 등 제주도 산지 농산물 전용사료로 사육하기 때문에 돼지비계도 식감이 좋을 뿐 아니라 육질은 쫄깃쫄깃하고 영양이 많으며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서 일반 돼지보다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동인 대표는 “흑돼지는 참숯가루를 배합한 사료를 먹여 장기가 튼튼하기 때문에 병·해충에도 강하다”면서 “흑돼지 생고기를 숯불에 구워 꽃멸치 젓갈에 찍어 먹는 그 맛은 너무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어 씹을수록 구미가 당긴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재료와 서비스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