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는 일등만이 잘 사는 힘든 시대가 되었다. 세계 최고 또한 경쟁자를 압도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 밀려날지 알 수 없는 불안 속에 산다.

윤담 기자 hyd@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 나를 비롯해 누군가를 돌아볼 여유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믿음과 가르침 통한 자비심의 실천을 강조
(사)교단용화불교 총본산 교령 용호사의 주지 천강 큰스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교단용화불교는 대중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승불교의 한 주축으로, 기존의 사바불교나 여타 종교와 달리 믿음만큼이나 가르침과 실천행을 중요시한다. 천강 큰스님은 “맹목적인 믿음은 곧 광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믿음과 가르침을 통한 자비심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천강 큰스님은 내 이웃과 함께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의 실천과 평화의 실천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생사불이의 이념으로 ‘일상의 생활 속에서 극락세계를 구현’하고자 솔선수범의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 천강 큰스님

천강 큰스님은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고 해도 정체되어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불교의 영원한 화두인 탐·진·치(貪瞋癡)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 역시 실천에 있으며 생사불이요, 초발심시변정각이라는 신념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용호사에서는 해마다 사월초파일, 미륵부처님 오신 날(음.7월7일), 호국의 달 6월에 거행하는 호국영령위령대재일, 연말연시에 매년 정기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사랑과 관심과 배려가 끊이지 않기를 기원하며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식을 진행하는 한편, 연중 수시로 양로원, 보육원,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천강 큰스님은 “중생들이 자신의 행동과 미륵 신앙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수차례에 걸쳐 가르침을 전법하고 있으며 또한 그 배움이 이웃에게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실천행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지은 죄는 고스란히 자신이 받는다는 것을 강조해 업을 짓지 않고 선덕을 쌓으라는 것이 핵심이다”고 피력했다.

특히 천강 큰스님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용호사내 봉안당에 무상으로 안치하고 20여 년째 호국영령합동위령대재를 봉행하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올해부터는 국가 보훈처를 부로 승격시키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호국영령들과 유족들에게 국가가 무한한 책임감으로 끝까지 예우와 존경을 다 하겠다고 한 발표에 대하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20여 년의 합동 위령대재 봉행 행사의 진정성을 미륵부처님과 천지신명님들께서 들어 주신 감사한 선물”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통합적 깨달음 얻어 용화세계의 원리에 순응하는 삶 살아야
과학기술과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현대인은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은 속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이익만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확산한 지 이미 오래이며, 타인을 배려하거나 양보하기보다 본인 이익과 편리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이에 천강 큰스님은 “작금의 시대는 모든 기준과 가치가 새롭게 시작되는 특별한 시대”라며 “AI나 인간을 닮은 로봇이 등장해 인간의 가치, 노동의 가치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예전에는 상상도 못한 기술이 개발되어 인간의 생활양식을 바꿔놓고 있다. 바로 용화세계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천강 큰스님에 의하면 ‘용화세계’란 곧 창조를 의미한다. 산업, 기술, 생활, 가치 등 인간 사회의 모든 요소들이 새로운 질서를 기반으로 창조의 순간을 맞이하며 새롭게 시작된다는 뜻이다. 천강 큰스님이 오랜 수행을 거쳐 각득한 용화세계의 원리는 모든 신들이 인간의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유·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간과 더불어 공존·공생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용화세계 우주변천의 원리를 깨닫고 그에 적합한 삶의 방식을 취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천강 큰스님이 불교의 가르침과 믿음의 신앙이 완전히 생활 속에 녹아들어 통합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야만 비로소 용화세계의 원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천강 큰스님은 “생활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개개인이 예와 도리를 다하면 가정이 편안해지고, 가정이 편안하면 사회와 국가가 평화로워진다”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죠. 세상 모든 가르침에는 서로 통하는 뜻이 있기 마련이다. 개개인이 스스로의 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이미 시작된 용화세계의 가치구현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생활 속 불교를 설파하고 있는 교단용화불교는 청주시 우암산에 자리한 용호사를 총본산으로 1984년 ‘미륵불이 출세했음을 만방에 선포하고’ 불교의 종단이 아닌 ‘교단용화불교’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에 360여 개의 본·말사가 있고, 경전은 110여 권에 이르는 이곳에서는 대중들에게 ‘미륵불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는 천강 큰스님이 국제불교승가회로부터 ‘법왕’으로 추대된 지 21주년이 되는 해로, 오는 12월24일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