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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
2023년 08월 03일 (목) 15:03:58 이경아 기자 ka6161@newsmaker.or.kr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통계청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6.7㎏으로 전년 대비 0.4%(0.2㎏)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2년보다는 10㎏ 넘게 줄었다. 40여 년 전인 1985년(128㎏)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을 소비하지 않는 셈이다.

이경아 기자 ka6161@

작년 쌀 생산은 376만4000t으로 매년 줄고 있다. 2015년 432만7000t이던 쌀 생산량은 2016년 419만7000t으로 감소하고 2017년에는 397만2000t으로 더 줄어 300만t대에 들어섰다. 소비 감소보다 생산 감소 속도가 한참 더뎌 과잉 생산을 초래했다.

전국 최초 간척지에 대표 밭작물 ‘율무’ 재배 성공
최근 지자체는 벼를 대체해 다른 식량작물 재배를 유도하여 쌀 공급과잉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 및 식량 자급률 향상과 농가소득 안정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막영농조합법인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산막영농조합법인은 전국 최초로 간척지에 대표 밭작물인 율무 재배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부터 간척지에서 콩·녹두·기장·수수 등의 밭작물을 재배한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주변 농가의 만류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간척지에 율무 3ha 재배를 시작했다. 간척지에서는 기계화·규모화 영농을 할 수 있어 노동력과 생산비는 줄이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간척지 재배에 적합한 품종과 기술 개발은 농가 소득 증대와 조사료 값 안정화, 사료 자급률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율무의 경우 전남도와 농업 전문기관은 염도가 0.2% 이상으로 높고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간척지에서는 사실상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 권길환 대표

권길환 산막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율무 재배 첫 해 간척지 율무 재배 기술 지도를 받거나 자문할 곳이 없어 직접 경험을 통해 터득해야 했다”며 “종자를 심는 것부터 잡초 제거까지 기계화가 되지 않아 인력에 의존해야만 했다. 수확량도 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10a당 240kg가 적은 160kg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권 대표는 율무가 1주일 간 물에 잠겨도 수확이 가능하며, 염도도 일주일에 3-4번 물 걸러대기를 통해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배 3년차인 지난해부터 율무를 벼처럼 육묘로 키워 채소 이식기로 심은 결과  뿌리 활착이 좋고 초기 생육이 빨라져  재배의 80% 수준까지 수확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올해는 16ha 면적까지 율무재배를 확대하고, 11월 초, ha당 2.4톤(총38톤) 이상을 수확할 것이라 예측된다. 올해 해남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3㏊ 시험포를 운영해 간척지에서 누구나 쉽게 율무를 재배하도록 토양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 표준화된 재배 기술을 확립하고 기술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권길환 대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포트 파종판 제작을 의뢰해 포트 육묘 이앙기로 율무를 심어 밭에서 재배한 것과 비슷한 300~400㎏을 수확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율무 재배를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밀의 품질 제고와 수요 확대에 총력
현재 국내 양곡 소비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의 자급률은 1.1%. 외래 식문화 확산과 쌀 소비 감소로 국내 밀 소비량은 2021년 기준 1인당 연간 36.9㎏으로 늘어난 반면, 밀 재배 면적은 6천224㏊로 1970년(9만7천㏊)과 비교해 90% 이상 감소했다. 밀과 같은 주요 작물의 자급률이 떨어지면 식량 주권과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2007∼2008년 세계 곡물 파동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권길환 대표는 일찍부터 우리 밀 재배, 경작면적 규모화, 영농 선진화 등을 통해 우리밀 품질제고와 수요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밀 파종·재배법 연구 ▲밀 재배면적 확대 ▲영농교육 실시 ▲국산 밀 생산단지 경영체 육성사업 참여 ▲밀 소비량·자급률 향상, 수급안정, 소득창출 등에 적극 앞장선 것도 그 일환이다.

아울러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해남군연합회 정책부회장을 역임, 농민들의 권익보호와 농업현장의 목소리가 농정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대통령표창을 수훈한 데 이어 ‘2023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길환 대표는 “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며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어렵고 고단한 친환경·유기농업을 선택한 농민, 그 가치를 공감·지지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곧 지구생태계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피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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