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올바른 국민정신, 국민윤리, 국민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문화는 한 나라 국민의 감성, 한 시대의 정서를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준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우리 민족은 반만년 동안을 같은 언어와 관습을 가지고 살아 왔다. 정치문화도 일반문화와 같은 틀 속에서 동질적 문화공동체 속에서 살아 왔다. 그러나 분단 이후 자유민주주의 정치문화와 사회주의 정치문화 속에서 이념과 사상체계가 이질화되었다. 이렇게 이질화된 문화를 극복하고 동질화를 이루는 것이 문화적 개념의 통일이다. 남북이 함께 민족혼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 창조를 해나가야 한다. 통일시대에 대비해서 우리는 ‘한민족 공동체 문화’ 발전을 위해 남북한의 문화를 발전적으로 통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한과 북한을 잇는 문화 예술 공연 선보이다

최근 방분옥

▲ 방분옥 대표

평양통일예술단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평양통일예술단은 불우한 이웃 및 장애인시설, 그리고 교도소 등지를 다니며 무료봉사공연을 진행해온 단체다. 방분옥 평양통일예술단 대표는 “국내에서 북한의 춤과 노래로 남한과 북한을 잇는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우리를 받아주고 일자리를 준 곳이 남한이다”며 “그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사랑 나눔 봉사활동과 탈북민에게 직업의 기회를 통해 꿈을 펼쳐주고자 창단하게 됐다”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현재까지 1500여 회의 공연을 선보여온 평양통일예술단은 그간 취약계층 시설과 교도소 등을 찾아 무료봉사를 진행하며 2011년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탈북자단체로서는 최초로 청정 하남시와 대한노인회의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6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평양통일예술단은 현재 방분옥 대표가 노래를, 조은희 단장이 춤을 담당하고 있으며, 10명의 북한 이탈 여성이 활동 중이다. 단원들은 무대에서 ‘쟁강 춤’ ‘물동이 춤’ ‘휘파람과 강원도아리랑’ ‘반갑습니다’ 등 북한의 대중가요와 민속춤뿐 아니라 남한의 트로트 등 화려하고 경쾌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평양통일예술단은 경기도 안성시의 시립공연단과 뜻을 같이해 안성 맞춤랜드서 매주 상설공연을 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20회 공연을 하는데 3회 이상은 무료 공연을 한다. 특히 소외계층인 장애인 복지시설과 양로원, 교도소를 다니며 무료 봉사공연을 펼치고 있다. 방분옥 대표는 “한국에는 2만 6000여명의 북한 탈북민이 입국한 내용이 통계로 나왔다”며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만, 남한과 북한이 사상이념이 다르다. 그래서 탈북한 사람이 남한에서 잘 정착해서 살고 있으면 통일의 선구자가 역할을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탈북자에 희망 주는 통일의 개척자 역할 담당

양강도 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노동당에서 운영하는 광산연합 예술선전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1999년 고난의 행군 때 남편을 잃고 탈북한 방분옥 대표.

▲ 방분옥 평양통일예술단

그는 “북한은 1994년 김일성이 죽고 나라가 어려웠다. 그때 산이나 들에 나가 풀뿌리, 나무뿌리 다 캐먹어도 300만명이 굶어 죽었다”면서 “노동자였던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아이들을 살려야 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때 탈북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그래서 경계선을 넘어 중국에 있는 대한민국 영사관을 통해 2004년 1월 대한민국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평양통일예술단에서 활동 중인 10명의 여성은 모두 북한에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던 이들이다. 고향을 떠나 자유를 찾아 경계선을 넘은 그들은 문화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북한체제에서 신음하는 탈북자에게 희망을 주는 통일의 개척자 역할을 감당해야 할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특히 북한 최고 예술기관으로 알려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9년 동안 최승희 무용을 전수받고 북한에서 직접 무용수로 활동했던 조은희 단장의 입단은 예술단의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11년 경기도

▲ 현재 예술단은 조예은 단장이 최승희 무용의 대표작인 ‘쟁강춤’과 ‘물동이 춤’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송년음악회 초청을 시작으로 전국 문화행사 및 축제 등에 초청되어 무대에 오르는 일이 많아졌고, 지난 2011년부터는 도의 찾아가는 문화사업 단체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52회의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SBS TV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하며 예술단의 입지가 크게 높아졌다. 올해 2월에는 스타킹 400회 특집에 출연해서 조예은 단장이 물동이 이고 100회 회전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현재 예술단은 조예은 단장이 최승희 무용의 대표작인 ‘쟁강춤’과 ‘물동이 춤’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예술단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방분옥 대표는 새로운 단원도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도 참가했다. 방 대표는 “남과 북은 언어와 문화 경제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은 예술문화에 답이 있다”면서 “우리 예술단은 남북 문화예술을 하나로 만드는 통일 선구자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예술단을 통해 남과 북을 노래와 춤으로 잇고 탈북자들에게 직업의 기회라도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만의 전용극장을 가지고 공연을 펼치는 목표가 있다”며 “극장 무대에서 남한과 북한의 공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이 바람이다”고 소망을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