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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2023년 07월 09일 (일) 10:13:54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일상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체감이 덜 될 수 있으나 감염병은 동물에게도 큰 위협이다. 동물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숙주를 인간으로 옮아가는 인수공통감염병을 발생시키므로 이 또한 인간에게 위협이다.

황태일 기자 hti@

더군다나 가축은 인간의 중요한 식량 자원으로 소중함이 더 크다. 최근에는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이 빈번히 창궐해 농민에게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주고 살처분되는 가축에 의한 환경 오염 등 2차 피해도 꾸준히 늘어가는 상황이다.

야생동물 질병 대응 콘트롤타워 역할 수행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행보가 화제다. 우리나라는 ASF, AI 등 현안 발생 시 관계 부서가 합동 임시 TF를 구성하는 등 야생동물 질병 대응에 노력해왔으나 국가 야생동물 질병 관리 전담 기관이 부재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야생동물 질병 조사연구 및 현장대응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20년 관리원이 설립됐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우리나라 야생동물 질병 관리 정책의 핵심은 질병이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사람으로 종간장벽(種間障壁, species barriers)을 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통합적 시각(One-Health)에서 질병의 원인을 분석, 점검, 진단하고 평가하는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세계적 흐름과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동인 원장

최근 우리나라가 당면한 대표적 야생동물질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조류인플루엔자다. 이에 관리원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야생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울타리를 적재적소에 운영하고 각 시·군별 포획과 수색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과학적 기법을 활용한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통해 성과가 확인된 열화상카메라와 탐지견을 실전 투입하고 발생 현황과 생태 특성, 환경역학 등을 종합 분석해 멧돼지 폐사체 확산을 예측하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의 백신 기술개발 역량을 지원하고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민·관·학 공동연구와 연구용역을 통해 백신 후보주 선정과 안전성을 점검 및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분변과 폐사체에서 검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분변과 폐사체 자료를 축적, 분석하는 등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반 예측체계 구축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등 같은 최신 기법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실을 마련해 변이가 심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동인 원장은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현장의 안전을 고려한 음압케이지를 개발해 이상 행동을 보이는 개체를 안전하게 실험실로 이동시킬 수 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질병 관리 위해 일관된 시스템 구축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가축의 질병을 담당하는 유관기관, 해당 질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농가 및 목축업자, 그리고 일반 시민과의 소통 및 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매년 야생조류 AI 관련 전문가 포럼 및 연찬회를 개최하여 연구기관 및 관계부처 간 최근 AI 동향과 연구 결과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AI·ASF를 대응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방역 방법 및 폐사체 의뢰 요령 등을 교육하여 업무 역량 및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토대로 ASF가 발생하고 있는 지자체나 인근 지자체의 부단체장과 수시로 만나거나 영상회의를 통해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발생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ASF·AI 폐사체 발생 시 신고요령, 산행 시 행동 요령 등 포스터를 제작해 지속적으로 배포하는 한편 SNS 운영, 보도자료, 홍보물 배포 등 국민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관리원은 <야생동물 질병 이야기>라는 책자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유튜브도 제작하여 일반 국민의 이해를 제고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동인 원장은 “국내외의 여러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이 국민에게 미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면서 “특히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광역 시도의 야생동물구조센터와의 협력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야생동물로 인한 질병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검역체계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리원은 올해 10월 개최되는 <아태지역 정책라운드테이블>에서 가급적 ‘야생동물 질병 관리에 관한 선언문’을 도출하고 미국, 일본과의 양자 협력도 추진하는 등 국제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동인 원장은 “질병이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사람으로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관리해나가며, 기후위기와 챗GPT와 같은 기술적 진보 등 환경적 변화를 적극 수용하면서 통합적 시각(One-Health)에서 질병의 원인을 분석·점검·진단하고 평가하는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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